은밀하게 위대하게 캐논 파워샷 SX280 HS

2014-08-16     PC사랑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불가능 할 것 같지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 문을 닫는다’ 이것이 전부다. 그럼 초점거리 500mm 렌즈를 바지 주머니 속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또한 간단하다. ‘캐논 파워샷 SX280 HS(PowerShot SX280 HS)를 구입한다. 바지 주머니를 연다. SX280을 주머니에 넣는다.’
 
 
주요 사양 <가격 : 41만2000원(전용 케이스 포함) >

유효 화소수 약 1210만 화소
이미지프로세서 DIGIC6
렌즈초점거리 20배 줌 4.5-90.0mm
ISO 자동, 수동(80~6400)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46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 SDHC, SDXC카드
크기 (W×H×D) 106.4×62.8×32.6mm
무게 약 210g (바디만)
색상 블랙
문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TEL 1588-8133
URL www.canon-ci.charislaurencreative.com
 
 
 
01. 요리보고 저리 봐도 콤팩트 카메라
 
캐논 파워샷 SX280 HS(PowerShot SX280 HS, 이하 SX280)는 광학 20배 줌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135포맷 환산 25mm에서 500mm에 해당한다. 광각에서 초망원에 해당하는 초점거리다. 높은 줌 비의 렌즈가 탑재됐음에도 이 카메라의 크기는 작다. 가로 길이가 10.6cm, 세로가 6.3cm 정도에 불과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넣어도 233g 정도다. 다시 말해 여느 콤팩트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다. 바디 디자인은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느낌을 준다. 간결하게 정리됐지만 예사로운 제품이 아니라는 느낌을 분명히 전한다.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익서스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콘셉트다. 그렇다고 표면에 가죽이나 고무를 덧대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하지도 않았다. 파워샷 시리즈의 심플한 디자인에 절묘하게 고급 카메라의 느낌을 녹여 넣었다. 작은 카메라지만 의외로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캐논 로고 아래에 솟아있는 돌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쥐면 이 돌기 부분이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걸려 그립이 향상된다. 엄지손가락 부분은 카메라 뒷부분에 돌출된 모드 다이얼에 걸린다. 엄지손가락을 거는 그립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모드 다이얼을 돌출되게 디자인 한 듯하다. 모드 다이얼은 엄지손가락 만으로는 설정을 바꾸기가 다소 어렵다. DSLR의 모드 다이얼을 돌리듯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드 다이얼에는 매뉴얼과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모드 등이 포함돼 직접 노출을 조절하기가 편리하다.
 
토이포토 모드로 촬영해 시선이 중앙의 그림으로 집중되도록 했다.
 
 
02. 빠른 구동 속도
 
초기 구동속도는 빠르다. 전원을 켰을 때 촬영이 가능한 상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초 미만. 최대광각에서 최대망원 영역까지 전동줌이 작동하는 시간도 2초 이내다. 20배의 줌 배율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이다. AF속도도 빠르다. 특히 최대망원 구간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AF가 가능하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번갈아 가면서 포커스를 잡아도 머뭇거림 없이 곧바로 AF를 포착한다. 어두운 곳에서 AF속도는 망원보다 광각 영역이 좀 더 빠르다. 포커스가 어려울 수준의 밝기라면 AF보조 램프가 점등한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장치인 IS(Image Stabilizer)는 원래 망원렌즈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촬영한 이미지의 흔들림을 잡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보다 파인더 상으로 이미지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목적이 크다. 보통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1/초점거리’ 초 이상의 셔터속도를 확보해야 한다. 이 카메라의 최대망원은 환산 500mm에 해당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1/500초의 셔터속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나 이러한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SX280에서도 이러한 IS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1210만화소 CMOS센서는 DIGIC6 이미지 프로세서가 적용돼 화상 처리 속도가 빠르고, 고감도에서 노이즈 처리 성능이 우수하다. 감도는 ISO 80부터 6400까지 선택할 수 있다. 망원 촬영의 경우 높은 셔터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밝은 환경에서도 고감도 촬영이 요구된다. 고감도 노이즈 처리 기술의 향상은 SX280에게 달아준 날개인 셈이다. 이미지는 광각이 망원보다 조금 더 선명하고 콘트라스트도 높다.
 
셔터속도를 낮춰 사람들의 움직임이 드러나도록 했다. IS기능이 있어 낮은 셔터속도에서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환산 500mm 초점거리로 촬영했다. 피사체가 카메라를 인식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구름 낀 하늘의 미묘한 표정을 살리기 위해 노출을 다소 어둡게 촬영했다.
 
작은 크기의 들꽃을 망원으로 당겨 담았다. 센서 크기가 작은 카메라지만 배경흐림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접사 기능으로 무궁화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컬러 모드를 필름으로 설정하면 채도가 높으면서도 깊이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다.
 
 
03. 향상된 GPS 기능
 
캐논 콤팩트 카메라 라인에는 SX270 HS와 SX280 HS 두가지 20배 줌 모델이 있다. 두 모델의 차이는 GPS 모듈의 적용 유무. SX280에는 사진에 위치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GPS 모듈이 적용됐다. 새로운 GPS 기능은 캐논 서버에 저장된 GPS 어시스트 데이터를 Wi-Fi를 통해 미리 취득해 GPS 탐색 시간을 최소화한다. 이 기능 덕분에 SX280은 위치정보를 취득하는 시간이 단축됐고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도 줄어들었다. Wi-Fi기능을 통해 휴대폰이나 PC에 연결해 사진을 주고 받는 기능도 포함됐다. 최근 콤팩트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을 촬영하는 용도를 넘어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다. SX280도 예외가 아니다. 하이브리드 오토 기능은 사진 촬영 직전 4초 가량의 동영상을 촬영한다. 이 영상은 사진을 재생할 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날 촬영한 영상을 모두 합쳐 다이제스트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최대 7매를 촬영할 수 있는 고속연사 HQ 기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사는 1초에 14장을 촬영할 수 있는 속도다. 즉 최대 촬영 매수인 7장은 0.5초 이내에 촬영된다는 뜻이다. 줌 기능을 활용해 야구경기나 자동차 레이스 등을 촬영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P모드에서 연속촬영은 초당 3.8매 정도다. SX280의 장점은 광학 20배 렌즈를 콤팩트 카메라 크기에 접목했다는 것에 있다.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다. 동시에 화질도 우수하고 사진 전송과 GPS 기록도 간편하다. 1990년대였다면 그야말로 스파이 영화에 나올법한 비밀장비 수준의 성능인 것이다.
 
최대 망원 (초점거리 90mm)으로 촬영한 사진.
 
최대 광각(초점거리 4.5mm)으로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