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NO, 반 걸음! AMD 리치랜드 A10-6800K

2014-08-22     PC사랑
트리니티에서 기본 동작 클럭이 약 300MHz 높아진 AMD의 신작 코드명은‘리치랜드’다. GPU도 HD8670D로 코어 속도가 약간 높아졌다. 멀티코어 CPU의 선택의 폭은 인텔보다 넓고, 기본 클럭이 높은 시스템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왜‘차세대’보다는‘반 걸음’이 리치랜드에 더 어울리는 수식어일까?
정환용 기자
 
 
처음 AMD 리치랜드 프로세서가 공개됐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느낌표(!)와 물음표(?)다. FX 시리즈에 이어 트리니티도 다음 세대가 출시된 것에 대한 반가움은 느낌표로, 트리니티 대비 성능 향상에 대한 의문은 물음표로 나타났다. 기본 포함된 쿨러에 대한 반응은 하나같이 말줄임표(...)였다. CPU의 동작 속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시대의 흐름인 저전력 추세에는 맞추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내장 GPU도 HD7660D에서 HD8670D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정작 코어 속도는 약 5% 정도의 향상에 불과해 유명무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은 오랜만에 공격적으로 출시된 AMD 신제품이다. 소문은 잠시 접어두고 기자의 손으로 직접 테스트를 진행했다. 배수락이 해제돼 기본 4.6GHz 정도의 오버클럭은 가능하지만, 순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오버클럭하지 않았다.

 
 
AMD 리치랜드 A10-6800K 제원

소켓 FM2
제조 공정 32nm
코어 형태 쿼드 코어, 4 스레드
동작 속도 4.1GHz
터보 코어 4.4GHz
L2 캐시 메모리 2MB x 2
L3 캐시 메모리 X
내장 GPU AMD HD8670D
GPU 코어 속도 844MHz
설계 전력 100W
 
 
기본 동작 클럭은 4100MHz, 터보 코어 시 4.4GHz까지 빨라진다. L3 캐시 메모리가 없지만 원래 L2보다 느리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좋다.
 

 
Open CPU Benchmark 테스트 결과. 최종 점수는 3853점으로 트리니티와 비슷하다. 각종 테스트를 무작위로 진행했기에 실제 속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장 GPU HD8670D의 상태. 아이들 상태에선 약 300MHz를 유지하고, 그래픽 작업이 시작되면 곧장 800MHz까지 상승해 작업 속도를 높여 준다.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을 측정하는 슈퍼파이 1M 결과. 최소 22초 초반부터 최대 24초 중반까지 등락폭이 있는 편이었다. 10회 측정한 결과의 중간 값은 23.5초 정도.
 
 
그래픽 테스트 프로그램 유니진 구동 결과. 최소 6.3, 최대 21.6프레임을 기록하며 최종 평균 12.2프레임, 511점을 기록했다. 내장 GPU로선 트리니티와 비슷한 수준이다.

 

3D Mark의‘아이스 스톰’테스트 결과. 엔트리 레벨에서 타 제품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이 제품의 방향성이 고성능보다는 보급형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특히 두 번째 그래픽 테스트에서는 프레임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피직스 테스트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혼자보다는 둘, 정답은 조합이다

각종 테스트를 거친 뒤 문득 든 생각은 이 제품이 설 위치였다. GPU가 내장돼 있기는 하나 그 성능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기본 동작 속도가 4.1GHz로 빨라 외장 VGA와 결합하면 그 전체 퍼포먼스는 여느 게이밍 PC 못지않을 것이 자명하다. 844MHz의 내장GPU는 게임을 구동할 때 기본 옵션 이상을 할당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트리니티 A10-5800K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이 제품을 구매하는 메리트는 ‘조합’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제품과 함께 라데온 HD7850 급의 VGA를 결합하면 CPU 혼자 고군분투하던 시스템이 한순간에 고성능 게이밍 PC로 신분이 상승된다. 여기에 오버클럭으로 기본 클럭을 4.5GHz까지 올리면 그 퍼포먼스는 가격 대비 비용 효율이 뛰어오르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