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 선택과 필수 사이
2014-09-02 PC사랑
위 일화에 공감한 사람?
이 이야기는 기자가 지난달 말에 겪은 일화다. PC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친구는 뭘 바꿔야 하는지 모른 채 1년여를 고생했다고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적절한 비용으로 슬림 케이스의 보급형 PC 한 대의 견적을 맞춰줬다. 다음날 곧바로 기자에게 “인터넷이 원래 이렇게 빠른 것이었냐”며 광란의 이모티콘을 날려 왔다. 혹시 이 헤프닝에 흠칫한 독자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PC의 업그레이드를 권유하는 바이다.
모름지기 PC란 오래 쓴다고 알뜰하거나 절약정신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보통 PC 본체 한 대를 새로 맞출 때는 짧게는 3년, 길어야 5년 정도를 내다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차피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 추세로 볼 때 3년이면 두 세대 이상 지나기 때문에 그 이상 사용하는 것은 축구의 루즈타임 정도의 서비스라 보면 된다. 물론 이 기준은 PC가 전자 바둑 기계인 줄 알고 계신 어르신들께는 적용되지 않는다.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에게 가장 합리적인 PC 업그레이드 시기는 3~4년 정도로 보면 된다.
혹시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PC의 메인보드가 이렇게 생겼다면, 정말 대단하다.
자신의 PC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PC 전원을 켜고 하는 일이 문서 작성, 웹서핑 등 서너 가지에 불과하다면 굳이 최신 모델의 하드웨어를 장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포토샵이나 캐드 등의 전문 작업이나 파일 인코딩 등의 헤비워크를 해야 한다면, 현재 기준으로 동작 클럭 2.4GHz 이하의 싱글 코어 CPU 사용자들은 과감히 PC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무엇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내게 가장 필요한 작업은?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싸고 좋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조합을 찾는 것이다. 게임을 자주 즐기지 않는데 GTX770이나 HD7970과 같은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또 대용량의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한 사람이 그 용량을 SSD로 채우는 것도 효율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싸고 좋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조합을 찾는 것이다. 게임을 자주 즐기지 않는데 GTX770이나 HD7970과 같은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또 대용량의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한 사람이 그 용량을 SSD로 채우는 것도 효율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여기서 몇 가지의 선택 팁을 알려 주겠다. 아래의 항목에서 자신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하드웨어를 조합하고, 그 안에서 가장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하드웨어를 선택하면 귀중한 월급을 낭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단, 여기서 제시하는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원한다면 지난 6월호에 소개했던 GTX 타이탄 SLI 조합처럼 500만 원에 육박하는 초고성능 PC를 구입한다 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다만 기자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효율 대비 가격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주는 것이 이 글의 목적으로 봐주시면 되겠다.
하스웰 기반의 PC, 나만의 목적에 딱
CPU - 인텔 하스웰 i5-4670
CPU - 인텔 하스웰 i5-4670
인텔 4세대 프로세서 중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i5-4670을 기반으로 분야별 맞춤 하드웨어를 선택해 보자.
▷ 게임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평소 게임을 즐겨 한다면 당연히 그 게임을 최적의 성능으로 즐길 수 있는 고사양의 PC가 필요하다. 여기서 소개하는 PC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지만, 가격 역시 가장 비싼 조합이다. 게이밍 PC의 CPU는 최근 출시돼 성능과 효율, 전력소비 면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하스웰 i5 시리즈를 추천한다. 그리고 CPU와 함께 조합해야 할 항목으로 그래픽 메모리 2GB 이상의 VGA를 1순위로, 메인보드를 2순위로 결정하면 된다.
▷ 영상
고화질의 영화를 즐겨 보고 모바일기기 인코딩 작업을 자주 한다면 GPU와 함께 CPU의 동작 속도가 빨라야 한다. 최근에는 720P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싱글 코어에서는 고화질 영상의 재생이 쉽지 않고, 인코딩 작업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게이밍 PC 정도의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래픽 메모리 1GB 정도면 인코딩은 물론 영상 재생도 문제없다. 조합 1순위는 그래픽 메모리 1GB 정도의 VGA, 2순위는 속도와 용량을 모두 붙잡을 고속 HDD 조합이다.
▷ 업무
진정한 워커홀릭인 당신. PC는 단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나 공부를 위한 도구일 뿐이고, 게임의 ‘G’ 자에도 관심이 없는 당신에게는 PC의 성능보다 본체가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VGA를 별도로 장착하지 않아도 i5-4670의 내장그래픽 만으로 충분하다. 단지 당신의 열정에 빠르게 부응하기 위해 고속의 SSD를 1순위로 추천한다. 케이스는 전면 USB3.0 포트가 배치된 슬림 케이스 중 당신의 눈에 가장 괜찮은 걸로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