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로 할 때 나와! 안 나와? 나왔거나 곧 나올 타임킬링 게임

2014-09-12     PC사랑
새로운 CPU와 더 빠르고 강해지는 그래픽카드, 게다가 연말에 출시 예정인 차세대 게임 콘솔까지. 게임에 환장하는 우리들이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당신의 구닥다리 PC로는 약간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갓 출시됐거나 출시를 예고한 게임들은 많다. PC 기반의 게임과 비디오 게임으로 나누어 당신을 2013년 끝까지 방구석에 붙들고 있을 게임들을 소개한다.
정환용 기자
 
 
2013년도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 방학, 혹은 휴가를 즐기고 있을 독자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인가? 연초에 예고했던 대로 PC와 콘솔, 아케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많은 게임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 줬다. 최근 발매된 PS3의 생존 어드벤처‘라스트 오브 어스’를 비롯, 다양한 대작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지갑을 털어가고 있지 않은가.

새로운 CPU가 출시되고, 연말에 당신이 스스로에게 하사할 성탄절 선물로 차세대 게임 콘솔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란 건 알고 있겠지? 아직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괜찮은 당신의 PC와 게임기를 뜨겁게 달궈 줄 신작 게임들을 소개한다. 이 중에선 자기도 모르게 주말을 날리게 되고 애인과의 약속을 못 지키게 만들어 주는 악마의 게임들도 있으니, 알아서 주의하시길.
 
 
 
드디어 나왔다, 가뭄에 단비 같은 리듬이여
EZ2ON Reboot

제작 : 톡톡플러스
장르 : 손가락 우다다 두 눈은 부르르 리듬액션
출시 : 7월 16일

오투잼의 서비스 종료를 마지막으로 거의 리듬 게임의 암흑기가 찾아 왔다. 그나마 기자가 중간이라도 갈 수 있는 리듬게임 장르의 부재는 매우 아쉬웠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이지투온이‘리부트’라는 꼬리를 달고 드디어 정식 오픈됐다. 예전과 거의 같은 인터페이스와 함께 도대체 뭐가 변했는지 알 수 없는 기존의 게임 방식, 수록곡 리스트들은 길었던 개발 기간이 무색해질 정도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즐길 수 있는 리듬 게임의 등장은 많은 팬들이 반기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온라인 곡과 더불어 아케이드 버전으로 즐겼던 EZ2DJ의 수록곡을 PC로 즐길 수 있는 메리트가 크다. 기자가 다른 게임을 모두 제쳐두고 이 게임 소개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것도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봐주시길 바란다.

그러나 리듬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 현상은 리듬 게임의 골수팬들 덕분에 출시 며칠 만에 첫 출시 때보다 더욱 악화됐다. 오픈 직후 몇 곡의 플레이로 감각을 되살리기 시작한 기자가 고개를 숙이게 된 것은‘고수’, 혹은‘괴수’들 덕분이었다. 혼자 즐길 때와 달리 최대 8명이 함께 즐기는 공개 방이 리듬 게임의 백미. 초보들이 단 10초도 버티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곡들만이 선택됐다. 두어 시간 가량 플레이하면서 기자는 12레벨 이하의 곡을 선택하는 공개 방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기존에 오랜 시간 리듬게임을 즐겼던 팬들은 자신의 레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수 플레이를 선보여‘진짜’ 초보들이 석죽어 나가버리기도 한다.

이는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을 무척 방해하는 요소다. 제작자와 서비스업체의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새로운 유저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형상이 심해지면 새로운 유저들은 함께 즐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몇 명의 골수팬들만 남게 된다. 결국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되는 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밖에 없다.

리듬 게임 자체가 처음부터 매니악한 요소가 강해 어느 정도의 양극화 현상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유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연 제작사 측에선 처음 리듬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을 어떤 매력으로 불러들일지 고민했을까? 만약 기존의 팬들만 유치할 수 있다면 된다는 판단으로 기존의 게임 플랫폼을 그대로 되살리는 작업에만 몰두했다면, 아쉽지만 이번 리부트 버전 역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시작은 여름이나 그 끝은 쌀쌀해지리라
Civilization Ⅴ : Brave New World
 
 
제작 : 프락시스 게임즈
장르 : 본격 게이머 시간분해 전략 시뮬레이션 / 출시 : 7월 12일

게이머의 시간을 먹고 산다는 악마의 게임 중 하나인 문명 시리즈. 최신 확장‘팩브레이브 뉴 월드’의 출시로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튜토리얼만 했을 뿐인데 일요일을 잃어버렸다’거나‘, 오후에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아침이 돼 있더라는’ 등 일명‘악마의 게임’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두 번째 확장팩인‘브레이브 뉴 월드’ 는 9개의 새로운 문명과 2개의 시나리오, 4개의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돼 게이머들의 시간을 더 많이 빼앗을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벌써 시작했다면, 무사히 게임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게 되길 기원한다.
 

 
캐리건, 안다리엘, 데스윙을 한 화면에서?
Blizzard Allstars
 
 
제작 : 블리자드
장르 : 스타, 디아, 와우의 대난투 섞어찌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 출시 : 11월(미정)

AOS(Aeon of Strife)의 인기가 뜨겁다. 워크래프트 3의 MOD인‘DotA’ (Defence of the Ancient)를 기반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다양한 AOS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원조 DOTA의 창시자인 블리자드가 빠질 수 없다. 게다가 블리자드의 무기는 탄탄한 시나리오 속의 무수히 많은 영웅들이다‘. 블리자드 올스타즈’는 안개가 자욱한 전장에서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했던 영웅들이 캐릭터로 총 집결해 저마다의 전투 능력을 뽐낼 예정이다. 짐 레이너(스타크래프트), 티리엘(디아블로), 리치 킹(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 한데 모여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빅재미’가 보장된 듯하다. 여러 루머들을 종합해 본 결과 오는 11월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

 
 
악마의 게임, 온라인까지 마수를 펼치다
엘더 스크롤 온라인
 
 
제작 :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
장르 : 돌부리에조차 사연이 있는 현실감 폭발 MMORPG / 출시 : 2014년

어느 장소의 어떤 아이템을 주워도 퀘스트가 시작된다는 극한의 리얼 MMORPG 엘더 스크롤. 3대 악마의 게임(문명, 풋볼 매니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에는 속하지 못하지만 게임 자체만큼은 어느작품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게임 속의 무대는 지구 전체이고, 5편인‘스카이림의’ 무대는 그 중 하나의 대륙인‘탐리엘’중 한 지역인‘스카이림’이다. 짧게 축약하자면, 5편까지 출시된 이 게임의 무대는 아직 대륙 하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소리다. PC와 MAC을 비롯해 차세대 콘솔 PS4와 XBOX ONE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엘더 스크롤 온라인은 탐리엘 대륙 전체를 무대로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어느 순간 PC사랑에서 기자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게임이 출시된 것으로 알면 되겠다.
 

 
신개념 다중접속 근미래 총질 훈련
파이어폴
 
 
제작 : 레드 5 스튜디오
장르 : 말로는 하이브리드인데 결국은 FPS / 출시 : 미정

처음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공개된 뒤‘파이어폴’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파이어폴은 공간 접기에 실패한 우주선 아크라이트 호가 지구에 추락하며 시작된다. 동력기의 폭발로 발생한 에너지 폭풍은 지구를 황폐화시켰고, 충돌 지점에 생긴 작은 시공간이 인류 구원의 마지막 희망이 됐다. 게이머는 이곳에서 지구의 재건을 위해 움직이는 동시에, 시공간에서 쏟아져 나온 외계 종족‘초즌과’도 싸워야 한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 총괄 프로듀서 출신의 마크 컨과 레드 5 스튜디오는 게임 속 방대한 스토리가 파이어폴의 생명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북미 오픈베타 플레이 후기는 RPG보다는 FPS의 요소가 강한데다가 속칭‘아이템 노가다’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섣부른 단정은 금물. 8년이 넘게 장수하고 있는 WOW의 제작자를 믿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