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이지쉐어 V803
2007-04-16 PC사랑
‘이지쉐어’(easyshare)라는 이름에는 초보들이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뜻이 들어 있다. v803역시 예전 이지쉐어 시리즈들의 컨셉인‘쉽고 간단함’을 강조했다. 보디 뒤의 버튼이 그대로인 것이나 31쪽뿐인설명서도 이 카메라가 얼마가 쓰기 쉬운가를 짐작케 한다. 그래도 모르는 게 있다면LCD 창에서친절하게가르쳐준다. 예전 모델과 달라진 것이라면 각진 모서리를 둥글게 깎았고, 손에 쥐는 그립감을 강조한 정도다. 여성을 타킷으로 만든 제품이라 여러 색상의 모델이 한꺼번에 나온 것도눈여겨볼만하다. 카메라와 메뉴에 익숙해지는 데에 10분도안 걸릴 만큼 다루기 쉽고 친절하지만 사진을 찍기 전 LCD 창의 상태는 그 친절을 되려 불평으로 바꾸기에 충분하다. 구동이 느린 것을 둘째 치고 안개 낀 듯한 뿌연 화면이 저절로 눈을 껌뻑이게 한다.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돋보기 안경으로 초점을맞추는듯어지러웠다. 메뉴나 피사체를 보는 데엔 걸림돌이었던LCD 창은 사진을 찍고 나면 매력 덩어리로바뀐다. 촬영한 사진을 PC로 옮기지 않아도 될 만큼 사실적이고 선명하게 보여준다. |
필름 카메라와 필름에서 코닥 만의 색감으로 이름의 날렸던 옛 명성을 V803에서 다시 확인하는 듯하다. 아마도 사진을 잘 보이게 하려다 보니 메뉴와 피사체를 비출 때는 뿌옇게 뜨지 않나 하는 핑계를 대신 대주고 싶을 정도다. 게다가 어둡게 나온 사진은 알아서 밝게 바꿔주는‘퍼펙트 터치’기술이 LCD 창에 대한 불만을 금세 잊게만든다. 메모리 카드는 SD와 MMC를 쓸 수 있다. |
넉넉하지는 않지만 바디에 32MB 내장 메모리가 들어 있어 갑작스런 카드 에러나 카드 용량이 더 필요할 때에 요긴하게 쓸 만하다. 여기에다 DSLR 카메라에서나 볼 만한 흔들림 보정 재주까지 갖춰 전작의 모자람을 착실하게 보완해 나가는 코닥의 땀방울을도드라지게 하는착한카메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