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방수 기능으로 돌파구 마련··· 글쎄?
2014-09-24 PC사랑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후발주자인 니콘이 ‘방수’ 기능을 미러리스 카메라 중 처음으로 탑재한 ‘Nikon 1 AW1’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Nikon 1 AW1’은 방수 기능 외에도 2m 높이의 낙하 충격도 견딜 정도로 뛰어난 내구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제품만으로 니콘이 미러리스 시장에서 부진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니콘은 1분기(4~6월) 결산 보고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것을 발표했다. 카메라 시장에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겪었던 만큼, 니콘은 하반기 첫 미러리스 카메라인 ‘Nikon 1 AW1’으로 선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니콘은 자사의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 1’ 시리즈가 지난해 7월부터 월평균 판매량 2000대, 점유율 약 11%로 소니,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니콘이 3위라고 밝혔지만 점유율을 조사한 기간이 타 제조사와 다르다”며 “기간이 다른 만큼 미러리스 시장의 3위라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처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명확한 3위가 없는 상황에서 니콘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방수 기능을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인 것은 니콘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수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면 방수 렌즈의 물량도 따라줘야 된다. 방수 렌즈의 수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수 미러리스 카메라가 어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수 제품 자체가 여름철에나 의미 있는 한철 장사 제품이다. 또 방수팩도 있고 방수 콤팩트 카메라 제품도 다양하다”며 “방수 기능만 적용한 제품으로는 꾸준히 어필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신제품 라인업이 꾸준히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니콘이 부진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니와 삼성은 하반기에 NEX 시리즈와 갤럭시 시리즈로 미러리스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고, 후지필름과 파나소닉, 올림푸스도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니콘은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니콘 1 J3’와 ‘니콘 S1’ 이후 하반기에 선보인 미러리스 카메라는 이번에 공개한 ‘Nikon 1 AW1’ 뿐이다.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넣은 만큼 성능적인 부분은 뛰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회의적인 이유 중 하나다.
이런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메라 시장의 전통 강호였던 니콘이 부진을 해소하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C사랑 임지민 기자 ljm@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