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락 해제 제대로 써보자, 인텔 i5-4670K 오버클럭

2014-10-01     PC사랑
배수락 해제 모델 ‘K’ 버전은 파워유저들에게 언제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오버클럭을 위해 메인보드 기판을 손질해야 했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할테면 해봐’ 하고 성능 제한을 해제한 CPU가 나오는 요즘이다. 같은 값을 내고 좀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는 오버클럭. PC사랑에서도 도전해 봤다.
 
정환용 기자
 
 
기자는 몇 해 전부터 K 모델을 고집해 왔다. 같은 성능이라도 일반 모델보다 K 모델로 오버클럭을 통해 더 높은 사양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 왔다. PC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CPU, 그 다음은 쿨러였다. 때로는 공랭식, 때로는 수랭식으로 다양한 냉각 장치를 써보며 동작 클럭을 100MHz씩 올려 나갈 때의 즐거움은 해 본 사람만 안다.
 
그러나 ‘오버클럭’이라 하면 일단 전문가들만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한 기자의 답변은 ‘절반의 OK’다. CPU와 더불어 메인보드의 성능 또한 나날이 좋아져 바이오스에서 자동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들도 많고, 가벼운 수준의 오버클럭이라면 복잡한 설정이나 쿨러 등의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i5-3570K(3.4GHz)를 수랭식 쿨러와 결합하고 4.8GHz까지 끌어올리던 때 약 사흘 정도를 매달려 겨우 성공한 경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임을 상기시켜 준다.
 
 

배수락?
CPU의 속도는 FSB(Front Side Bus, CPU와 노스 브릿지 연결 속도)와 배수로 결정된다. CPU의 동작 속도가 3,000MHz라면, 100MHz의 FSB와 X30의 배수, 혹은 200MHz와 X15의 배수가 되는 형태다. 이 수치는 바이오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 CPU는 이를 변경할 수 없도록 제한이 걸려 있다. CPU의 모델명 뒤에 ‘K’가 붙은 제품은 이 제한이 해제돼 사용자가 임의로 FSB와 배수를 조절해 기본 동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성능 향상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발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성능의 쿨러는 필수다.

 
 

i5-4670K 기본 정보
소켓 : LGA1150
코어 : 쿼드 코어
스레드 : 4개
동작 속도 : 3.4GHz
터보부스트 : 3.8GHz
L2 캐시 메모리 : 256KB x 4
L3 캐시 메모리 : 6MB
GPU : 인텔 HD4600
GPU 코어 : 최대 1,200MHz
설계전력 : 84W
제조 공정 : 22nm
 
PC 시스템 정보
메인보드 - ASUS Z87 Pro V Edition
 
쿨러 - 커세어 H110

 

RAM - 지스킬 PC3-17000 CL11 ARES 8GB
SSD - 플렉스터 M5 Pro 128GB
파워서플라이 - 잘만 ZM1250 Platinum
케이스 - 쿨러마스터 CM690 3 Window
 

최적의 오버클럭 환경, 그러나...
먼저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른 바이오스 설정을 익혀야 한다. 본 테스트에 사용한 ASUS Z87 PRO는 처음 바이오스에 진입한 뒤 F7 키로 고급 설정으로 들어가야 세부 사항을 조절할 수 있다. 오버클럭 방법은 일반적으로 FSB는 기존의 100MHz로 고정하고 배수 조절과 전압 설정으로 진행했다.(메인보드의 TPU 기능은 껐고, 램 오버클럭은 진행하지 않았다.)
 
아이비브릿지 i5-3570K의 국민오버 수치였던 4.2GHz까지는 전압 조절 없이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수랭식 쿨러 덕분에 4.2GHz 상태에서도 풀 로드 시의 온도가 70도를 넘지 않았다. 관건은 그 이상이었다. 총 3일 동안의 목표는 동작 클럭 4.8GHz였다.
 
4.6GHz 오버클럭 상태. FSB 100MHz, 배수 46x. 윈도우 7 체험지수 중 CPU는 7.9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인텔 4세대 i5-4670K의 오버클럭은 4.6GHz까지 성공했다. 4.8GHz를 넘어 5GHz 이상 끌어올려 보고 싶었지만, 기자의 지식과 끈기가 부족한 탓인지 오버클럭의 성패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산 프로그램 ‘Linx’의 20회 연산이 번번이 18회에서 에러가 발생했다. 단순히 배수를 조절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 전압을 찾아 숱한 재부팅 과정을 거쳤음에도, 4.8GHz 상태에서는 무한 재부팅이 걸려 다음 과정을 진행할 수 없었고, 4.7GHz에서는 링스 테스트와 프라임 테스트에서 발목이 잡혔다.
 
i5-4670K의 오버클럭 수율은 매우 좋았지만, 결국 처음의 목표였던 4.8GHz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CPU의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기자의 하드웨어 지식과 인내심 문제다. 전압을 0.1V 단위로 조절해 가며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100MHz 단위에서는 더 세밀한 조절이 관건이었다. 차후에는 배수 뿐 아니라 FSB도 세부 조정에 포함시키고, 전압을 0.05V 단위 조절까지 낮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은 찰떡과 같은 끈기로 그 이상의 성능을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
 
신이 아닌 이상 CPU의 아키텍처 및 퀄리티가 모든 제품이 100% 똑같을 순 없다. 속칭 ‘뽑기 운’이란 말도 있듯, 같은 i5-4670K라도 오버클럭이 잘 되는 것과 잘 안 되는 것이 있다고. 결국 기자의 뽑기 운이 좋지 않았다는 것으로 약간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다음 오버클럭 테스트에서는 FSB 100MHz, 전압 0.1V의 단위를 33MHz, 0.05V까지 세분화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반드시 4.8GHz 이상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발휘하는 하스웰 프로세서를 선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