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3, 경매장 폐쇄 결정, 향후 일정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에서 경매장 시스템이 폐쇄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9월 21일 전체 공지로 디아블로 3의 게임 내 유저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인 경매장을 오는 2014년 3월 18일 최종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매장은 게임 내 화폐단위인 금화를 모아 다른 게이머가 올린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직접 획득하는 것보다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어 많은 게이머들이 이용해 왔다.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경매장은 궁극적으로 괴물을 처치해 아이템을 얻는 게이머들에게 해가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디아블로 3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의 발표에 각양각색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 게이머는 '경매장을 없애는 것은 콘텐츠의 빠른 소모를 늦추기 위함'이라며 옹호했지만, 또다른 게이머는 '지금까지 유저 스스로 만들어 온 편의성을 차단하는 시스템적인 폭행'이라며 비난했다.

실제로 경매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출시 초기에는 가장 높은 난이도인 '불지옥'에서 캐릭터가 몬스터의 공격 한 번에 쓰러져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 현상은 점차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높아지고 더 좋은 아이템들이 경매장에 올라오며 상당 부분 해결됐다.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괴물을 잡아 얻는 것보다 수월한 방법으로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매장이 폐쇄되면 게이머들은 초기처럼 속칭 '아이템 노가다'를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반복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미 게임 내 대부분의 콘텐츠가 소모되고 확장팩 출시가 임박한 현재, 블리자드의 이같은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