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의 IT기술 - 우주를 표현해낸 엔비디아 GPU 스타트랙 다크니스
2014-10-24 PC사랑
1960년, 존 F. 케네디는‘뉴 프론티어’정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뉴 프론티어 정신은‘새로운 개척자’라는 뜻이다. 구체적인 의미는 정신적 개척의 추구와 바로 우주 개발이었다. 케네디는 우주개발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결국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프론티어 정신과 모험을 주제로 한 드라마 ‘스타트랙’ 시리즈는 오래도록 사랑받아 왔다. 그 스타트랙의 최신작이 이번에 소개할‘스타트랙 다크니스’다.
김희철 기자
김희철 기자
환상적인 우주 체험
“ 우주, 최후의 미개척지. 이건 엔터프라이즈 호의 항해기이다. 임무는 낯선 신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생물체와 문명을 발견하며,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밟아보는 것이다.”이번에 소개할 스타 트랙의 주제를 직접 드러낸 말이다. 스타 트랙은 1966년 미국 NBC 방송국에서 방영된 SF 드라마다. 위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모험과 개척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미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6편의 TV 시리즈와, 30개 시즌, 726편의 에피소드와 12편의 극장판, 그 외수많은 파생 컨텐츠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SF 장르에서 스타워즈, 닥터 후와 더불어 세계 3대 SF 영상물 시리즈임을 확실히 증명한다.
이런 스타 트랙도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원작자 진 로덴베리가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해 줄 곳을 돌아다녔으나 퇴짜를 맞은 것. 겨우 NBC 방송국에서 받아들여진 스타 트랙은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그러나 SF 특성상 들어가는 거대한 제작비와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 때문에 2번이나 방영 중단 위기를 맞고 3시즌만에 종영되었다. 그러나 열광적인 팬들에 의해 방영 요청 항의가 빗발치자 케이블에서 재방송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 때부터 열광적인 스타 트랙의 팬들을‘트레키’라 부르게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열혈 트레키다. 원조 우후라 니켈 니콜스와 벌칸 족의 인사를 하고 있다.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타트랙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스토리는 전작‘스타트랙 :더 비기닝’에서 이어진다. 우주를 항해하는 거대함선 USS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끄는 커크 함장. 지구로 귀환해 새로운 임무를 받을 것을 기대하지만 부함장 스팍의 양심적인 보고에 의해 함장 직을 박탈당하게 된다. 실의에 빠진 커크. 하지만 새로운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파이크의 도움으로 재기하게 된다. 그 당시는 정체 모를 누군가의 테러로 세계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고, 스타플릿 내부에 커크와 파이크를 비롯한 간부급이 대책 회의를 위해 모이게 된다. 그러나 그 상태를 노린 테러범에게 스타플릿 내부까지 공격당하며, 소중한 사람은 잃은 커크는 분노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테러의 주인공은 스타플릿의 최정예 대원‘존 해리슨’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의 원인 모르는 분노가 극대화될 수록 세상이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커크는 클링온 제국의 행성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커스 제독에게 클링온 제독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어뢰를 지급받게 된다. 명령에 따라 발사하느냐, 마느냐. 커크 함장과 대원들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선택을 하게 된다.
세계적인 시각효과회사도 제작은 순탄치 않았다
픽소몬도(Pixomondo)는 영상 콘텐츠(장편영화, TV, 광고 등)를 제작하는 시각효과회사다. 세계 각지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24시간 동안 끊임없이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그 능력 또한 탁월하다. 픽소몬도는 영화 휴고(HUGO)로 아카데미상을,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2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런 픽소몬도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이번에 소개되는 스타트렉 다크니스다.
픽소몬도는 영화 시각효과 3분의 1 정도에 달하는 약 300개의 장면을 제작했다. 로스엔젤레스 스튜디오가 중앙에서 세계 각지에 흩어진 픽소몬도 스튜디오에 제작할 장면을 배정해 조율한 것. 밴 그로스맨이 VFX 감독을 맡고, 중앙을 총괄하는 로스엔젤레스 스튜디오는 앤 리코 댐이 맡게 되었다.
중앙에 있는 남자가 VFX 감독 벤 그로스맨이다.
외계 행성과 우주 함선을 실감나게 표현한 방법
자꾸 멈추면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좋은 대안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다. 로스엔젤레스 스튜디오는 엔비디아의 케플러 아키텍처에 기반한 9개의 엔비디아 쿼드로 K4000 카드를 선택했다. 델 T7600, T5500 워크스테이션에 설치된 K4000 카드는 3ds 맥스에서 처리되는 조명효과와 장면 구성에 가장 많이 사용됐다. K4000 설치 이후 가장 먼저 체감된 점은 액세스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댐은“K4000 카드로 3ds 맥스 뷰포트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다.”라며“데이터를 훨씬 빠르고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K4000 가속 워크스테이션에 전적으로 의존, 거의 매일 24시간 내내 가동시키고 있다. 한 아티스트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아티스트가 같은 워크스테이션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라고 말했다.
픽소몬도 아티스트들은 쿼드로 K4000의 도움을 받아 전보다 편안하게 많은 양을 작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기시간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느끼는 답답함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이전 시스템을 사용했을때는 장면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시간이 많이 들었다. 데이터가 몰린 장면을 편집하기 위해 여러 개의 파일로 분할해야 했는데, 조명을 바꾸려면 아티스트들이 전경을 먼저 바꾸고 배경을 수정하는 것을 반복해야 했다.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K4000 덕분에 아티스트들의 비효율성이 사라지고 작업량이 늘어났다. 파일을 분할할 필요도 없어졌다. 쿼드로 카드를 이용하면서 아티스트들의 의미 없는 대기시간인 시스템의 버퍼링 문제도 깨끗하게 사라졌다.
미래 기술을 예측했던 스타트랙 시리즈
스타 트랙 시리즈는 본 작품에 등장한 기술 중 현재 구현된 기술이 많은 편이다. 그것도 아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굉장히 가깝게 녹아들어 있다. 기술의 양 또한 많아서, 지금 본지에서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이다. 예를 들어 커크 함장이 애용하던 전화기 커뮤니케이터는 모토로라의 스타텍으로 구현되었다. 피카드 함장이 쓰던 PADD는 1987년 등장했지만 현재 태블릿 PC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원격 화상회의는 이미 대중적으로 실현되어 있고, 조르디 라 포지의 비전은 구글 글래스로 시중에 등장 준비중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이 절대 그냥 구현된 것이 아니다. 스타 트랙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실현시킨 것이다. 뛰어난 상상력은 시대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