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 스컬걸즈, 드래곤즈 크라운

2014-10-25     PC사랑
팬들이 완성한 미소녀 격투 게임

스컬걸즈

‘ 스컬걸즈’는 미국 회사가 만들었지만 일본 회사가 만든 게임보다 더 일본 느낌이 드는 게임이다. 미국인이 일본풍 격투 게임을 만든 만큼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특징이다. 앞서 XBOX 360과 PS3으로 먼저 발매한 게임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발매한 지 약 1년 만에 PC로도 이식됐다. 개발비가 없어 팬들에게 투자받아 만들어진 PC판‘스컬걸즈’는 어떤 게임인지 한번 알아보자.
임병선 ryujalbs@naver.com
 
 
스컬걸즈

출시일 2013년 8월 23일 플레이어 1~2인
장르 대전격투 제작사 랩 제로 게임즈
플랫폼 PC게임 언어 영어, 일어
최소 제원
CPU 듀얼 코어 CPU 램 2GB
그래픽카드 인텔 HD 3000 이상 운영체제 윈도우 XP 이상
등급 15세
 
 



 
 
미소녀 격투 게임 계보

격투 게임 열풍이 불었던 90년대, 다양한 격투 게임이 등장했다. 미소녀가 등장하는 격투 게임도 당연히 있었다‘. 베리어블 지오’시리즈와‘아스카 120%’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나름 팬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격투게임 붐이 식으면서 서서히 잊혀지게 됐다.

하지만 격투 게임 붐이 식었어도 미소녀 격투게임은 계속 등장했다. 특히 인디 쪽으로 다시 미소녀 격투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되는데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캐릭터들이 등장한 격투 게임‘더 퀸 오브 하트’가 그것이다‘. 더 퀸 오브 하트’는 인기 격투 게임‘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따라 한 인디 격투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파티즈 브레이커’‘, 멜티 블러드’등이 잇따라 인기를 모으면서 미소녀 격투 게임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후 정통 게임회사들도 다시 미소녀 격투 게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미소녀 격투 게임인‘알카 나 하트’시리즈도 팬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또 비록 망하긴 했으나 미소녀 연애 시
뮬레이션 캐릭터들의 정식 라이센스를 얻어만든‘아쿠아 파차’도 발매했다.

이런 식으로 미소녀 격투 게임은 알 듯 모르게 꾸준히 발매해 왔으며‘스컬걸즈’도 이러한 미소녀 격투 게임 계보를 잇는 게임이나 다름없다.
 
 

우여곡절 겪은 제작사

‘스컬걸즈’는 지난해 5월 XBOX 360과 PS3에서 다운로드 형식으로 발매했다. 이후 2달뒤인 7월에 PC 발매가 결정됐지만 예정됐던 시기가 지나도 계속 발매는 연기됐다. 하지만 제작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PC판 발매는커녕 패치나 캐릭터 추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개발사인 Reverge Labs 측은‘스컬걸즈’개발팀을 모두 해고해 버렸다고 통지하면서 PC판 발매도 물 건너가게 됐다.

하지만‘스컬걸즈’제작진들이 Lab Zero Games를 새로 차리면서 새 퍼블리셔와 PC버전에 관한 계약을 하면서 다시 제작 의지를 내보였다. 또 추가 개발을 위해 팬들에게 모금을 부탁했으며 83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이에 따라 개발이 다시 시작됐고 기존 캐릭터 8명에서 1명이 추가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PC판이 출시됐다.
 
 

깊이 있는 격투 게임

‘ 스컬걸즈’는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일본에서 만든 게임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보다 동양인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에 더 흡사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서 보이는 패러디나 설정등은 일본 게임에서나 흔히 보던 것들이다.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은 이 게임의 특징이다. 도트나 백터 방식으로 제작되는 기존 2D 격투 게임과는 달리 한 장씩 수작업으로 제작한 그림을 연결한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캐릭터에게 적용되는 광원과 쉐이딩 효과는 3D 엔진으로 실시간 처리했다. 단순히 여성 캐릭터만 내세우는 게임도 아니다. 독특한 캐릭터들만큼이나 다루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9명의 적은 캐릭터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각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약점은 충분히 보완된다.

또 미국에서 격투 게임 우승 경험이 있는 제작자가 만든 만큼 격투 게임 시스템 완성도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스컬걸즈’는 캡콤 격투 게임처럼 6버튼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체인 콤보, 레지오, 태그, 슈퍼캔슬, 가드 캔슬 시스템 등 격투 게임에 필요한 시스템은 모두 갖추고 있다. 격투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라면‘스컬걸즈’라는 게임은 색다른 격투 게임을 즐겨볼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고전게임 느낌이 물씬

드래곤즈 크라운

캡콤의 명작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던전즈&드래곤즈’시리즈의 명맥을 이을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극강 2D 그래픽을 선사하는 바닐라웨어의 신작‘드래곤즈 크라운’은 그동안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목말라 있던 올드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간단한 게임 방식과 함께 멋진 그래픽을 선사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임병선 ryujalbs@naver.com
 
 
드래곤즈 크라운

출시일 2013년 7월 25일 플레이어 1~4인
장르 액션 제작사 바닐라웨어
플랫폼 PS3, PS Vita 언어 일어

 



 
 
반가운 2D 횡스크롤 액션

90년 초중반 아케이드에서 캡콤을 중심으로 주류를 이뤘던 2D 횡스크롤 액션 장르‘. 파이널 파이트‘’, 삼국지, 천지를 먹다‘’, 캡틴 코만도‘’, 캐딜락&다이너소어‘’, 배틀 서킷’ 등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다. 이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은 통칭‘D&D’로 불리는‘던전즈&드래곤즈’시리즈다‘. D&D’는 동명의 원작 TRPG(테이블 롤플레잉 게임)를 2D 횡스크롤 액션으로 만든 것으로‘타워 오브 둠’과‘섀도우 오버 미스타라’로 출시됐다. 특히 후속작인‘섀도우 오버 미스타라’는 큰 인기를 끌며 아케이드 게이머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캡콤은 아케이드 게임보다 콘솔 게임 개발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드래곤즈 크라운’의 발매는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즐겼던 올드 게이머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D&D의 계보를 잇는 작품

‘ 드래곤즈 크라운’은‘D&D’의 후속작은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통 계보를 잇는 게임이나 다름없다‘. D&D’를 만든 캡콤이 만들지는 않았지만‘D&D’를 만들었던 제작진이 참여해 정통 계보를 잇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D&D’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분명 보인다. 아케이드 게임이었던 ‘D&D’는 액션성이 강조됐지만‘드래곤즈 크라운’은 액션성보다‘RPG’요소에 중심을 더 뒀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는 2D 횡 스크롤 액션 방식이지만 퀘스트나 레벨업, 스킬, 다양한 장비 시스템 등을 도입해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이렇듯 두 게임이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드래곤즈 크라운’을 하고 있으면‘D&D’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한 4인 플레이도 지원해 왁자지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똑같다. 물론 온라인 플레이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지만 혼자 하고 있어도 NPC가 난입해 함께 도와줘 아케이드에서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 드래곤즈 크라운’에 등장하는 직업은‘파이터’,‘아마존’,‘드워프’,‘엘프’,‘소서리스’,‘위저드’등 6개다‘. D&D’와 비교하자면‘성직자’와‘도둑’이 빠지고‘아마존’과‘소서리스’가 추가됐다.‘성직자’와‘도둑’도 꼭 필요한 직업이지만‘도둑’은 NPC로 계속 따라 다니는 캐릭터가 있으며 중간중간 체력을 회복할 요소가 많아‘성직자’는 딱히 필요가 없다. 하지만‘아마존’과‘소서리스’가 다른 직업과 겹치는 듯한 느낌이라 아쉽긴 하다.
 
 

한글판도 곧 발매

‘ 드래곤즈 크라운’은 PS3와 PS Vita로 함께 발매됐으며 서로 세이브도 연동되며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먼저 일본어판으로 발매됐지만 오는 가을쯤 한글판으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일본어판이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일본어를 모른다면 세세한 퀘스트나 장비 옵션, 스킬 등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게임 마스터가 게임 진행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인데 그걸 알아들을 수 없으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이해가 되는 언어로 즐기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행히 한글판이 나오는 만큼 한글판으로 즐길 사람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