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쇼핑몰 최초 정격인증파워 채택, 팝콘피씨·잘만의 ‘정말’ 믿을 수 있는 PC

2014-10-30     PC사랑
전설적인 소년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은 어떤 강력한 적이라도 맞서 승리한다. 그러나 무적의 초사이어인 손오공도 맥없이 패배한 적이 있었으니, 바로 인조인간 19호와의 싸움이다. 바로 심장병이 도져 맥없이 쓰러지고 만 것. 심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PC도 심장 역할을 맡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가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부품을 쓰더라도, 검증되지 않은 파워가 장착돼 있다면 심장병이 걸린 손오공처럼 맥없이 쓰러질 수 있다.
 
김희철 기자
 
막파워의 비밀
이번에 설명할 막파워는 비정격 파워를 의미한다. 파워에 정격 출력이 아닌, 최대 출력을 기준으로 표시한 것. 보통 제대로 된 인증을 받지 않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400W로 표기된 막파워가 있다면, 400W를 잠깐 출력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게 꾸준히 400W를 출력할 수 있음을 보장하진 않는다. 400W로 표기됐지만, 실제로는 200W나 그에 못 미치는 출력을 내는 제품이 많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 장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단 하나도 없는 파워다.
 
그러나 막파워는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첫 번째, 사람들이 파워에 크게 관심이 없다. 대표적인 예로 조립 PC를 구성할 때 단순히 CPU 성능이 좋고 램만 많다면, 파워는 표기 출력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동일한 표기출력을 가진 정격 파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저렴하다. 막파워의 교묘한 표기법 덕분에 소비자는 높은 용량에 가격까지 저렴한 물건을 알뜰하게 구매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정상적인 정격 출력 제품이라면 절대 이 가격이 나올 수 없다.
 
막파워가 끼치는 해악은 표기보다 낮은 출력에서 끝나지 않는다. 표기 출력만 믿고 사용하다 전력 공급량이 모자라면 전압이 출렁이게 된다. 이 출렁이는 전압이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에 공급되면, 캐퍼시터가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오다 뻥 터져버리고 만다. 그럼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가 숨을 거두게 되는 것. 하드디스크도 예외는 아니다. 하드는 출렁이는 전압과 만나 배드 섹터를 만들어 낸다. 여러 모로 좋지 않다.
 
아직 설명할 게 남았다. 폭발하는 막파워, 일명 뻥파워다. 막파워는 전압 출렁임으로 천천히 부품의 목숨을 앗아가지만, 정말 상태가 좋지 않은 뻥파워는 스스로 폭발한다. 폭발이라는 게 과장이 아니다. 정말 뻥 소리가 나며 파워에서 스파크가 난다. 파워가 폭발하는 순간은 자칫하면 심장 마비가 올 수준. 또한 파워가 폭발하면 부품의 상태도 온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조금 비용을 아끼려다 다 죽는 셈이다. 그래서 파워는 ‘제일’ 중요하다.
   뻥파워로 소문이 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팝콘피씨의 멋진 도전
조립 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조립 PC 쇼핑몰에 보여지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 PC보다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니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보여줘야만 하는 상황. 그렇지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CPU, VGA를 낮출 순 없다. 낮춰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 부품을 선택해야 한다. 유감스럽지만, 그건 파워가 1순위다. 덕분에 조립 PC 쇼핑몰에서 기본으로 쓰는 파워는 처음 듣는 회사 이름에 정격 출력인지 의심스러운 파워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멋진 도전을 하는 조립 PC 쇼핑몰이 있다. 인텔 플래티넘 파트너 2013에 빛나는 팝콘피씨다.
 
팝콘피씨는 국내 인텔 리셀러 중 2005 ~ 2007년 판매율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고, 기여도를 인정받아 플래티넘 파트너가 됐다. 플레티넘 파트너는 전세계 리셀러 중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원에게 부여된다. 용산 전자상가를 발판으로 10년 이상 CPU와 PC 부품을 유통해 온 내공이 지금의 팝콘피씨를 가능하게 한 것. 일반 가정용 조립PC는 물론, 중견기업과 관공서에도 PC와 주변기기를 납품할 정도로 신뢰받고 있다. PC는 출고하기 전 벤치마크를 통해 불량을 검사하는 등, 부품 호환성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그런 팝콘피씨가 타 조립 PC 쇼핑몰에서 지금껏 없었던 커다란 도전을 시도했다. 팝콘피씨는 조립 PC 쇼핑몰 최초로 ‘KC 자율안전확인파워’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검증된 정격 파워를 기본 사양으로 쓰는 것이다. 파워 가격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 조립 PC 쇼핑몰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심지어 팝콘피씨 사이트 내부에는 정격파워 구분법과 파워용량 계산법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평범한 조립PC 쇼핑몰이라고는 믿기 힘든 광경이다.

팝콘피씨의 조광림 이사와 만나 정격 파워를 채택하게 된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팝콘피씨는 KC 인증 정격 400W을 채택할 경우를 검토했다. 정격 400W를 도입하면 월 1,500만원 정도의 단가 인상이 뒤따른다. 그만큼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고민이 되는 상황. 더욱이 조립 PC 쇼핑몰에 소비자들이 들어와서 구매하는 것을 보면 가격에 민감한 형태가 많다. 비정격 파워를 사용했을 때와 16,000원 ~ 17,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조금 무리수가 있겠지만 일단 해 보자며 기본으로 잘만 ZM400-LE를 채택했다. 300W 정격 출력의 파워와 검토했지만, 값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ZM400-LE가 선택받게 된 것. 또한 현재 시장 상황과 잘만 파워 채택 시점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전체적으로 용산 분위기가 불경기다. 이것은 향후 조립 PC 쇼핑몰들이 어떤 파워를 채택할 지 미지수인 것으로 이어진다.
 
   기본 사양의 파워로 채택된 ZM400-LE의 인증서를 홈페이지 내부에 게시했다.
 
정격 파워를 끊임없이 사용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정격 파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야 하는 부분이 크다. 사실 잘 모른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 정격 파워를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다는 오해를 낳는다. 정격 파워가 왜 중요한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팝콘피씨는 잘만 파워를 채택한 뒤 10월에 A/S 전화가 오지 않을 정도로 시스템 불량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정격 파워를 선택한 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400W라서 부족하지 않을까 하고 상위 모델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테스트를 거친 정격 400W인 만큼, 웬만한 상황에선 부족할 일이 없다. 브랜드 PC 계열도 엄격하게 테스트를 거친 350W ~ 400W의 정격 파워가 주를 이룬다. 오히려 시스템은 막파워 500W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사실 조립 PC의 사용자 입장에선 아주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ZM400-LE를 기본 파워로 채택하게 된 계기다. 팝콘피씨는 품질에 대한 것이 우선인지, 가격에 대한 것이 우선인지 생각했다. 내년에 KC 인증제도가 바뀌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팝콘 PC의 가치관과 일치했다. 마지막으로 단가 상승 문제가 조금 걸릴 수 있지만, 정격 파워에 대해 알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결국 알아 줄 것이라고 끝맺었다. 팝콘피씨의 도전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