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카메라의 저력을 보여주겠소 캐논 파워샷 G16

2014-11-15     PC사랑
파워샷 G 시리즈는 캐논의 간판 콤팩트 카메라다. 2000년 10월 첫 모델인 파워샷 G1이 출시된 이후 매해 업데이트를 이뤘다. 파워샷 G 시리즈는 캐논의 콤팩트 카메라 제조 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G 시리즈가 다시 한 번 업데이트를 시도했다.
글·사진┃김범무 기자
 
가격┃57만9000원
 
 
주요 사양
유효 화소수 약 1210만 화소
이미지프로세서 DIGIC6
렌즈초점거리 5배 줌 6.1-30.5mm (35mm 필름 환산 28-140mm)
조리개 f1.8 ? 2.8
ISO 자동, 수동(80~12800)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92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 SDHC, SDXC카드
크기 (W×H×D) 108.8x75.9x40.3mm
무게 약 314g(바디만)
색상 블랙
문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TEL 1588-8133
URL www.canon-ci.charislaurencreative.com
 

 
35mm 필름 환산 100mm 정도의 화각으로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 촬영했다. 자연스러운 배경흐림 효과가 나타났다.
 
 
초당 연사속도는 9.3매 이상

파워샷 G16(Powershot G16, 이하 G16)에서 주목할 부분은 DIGIC6 적용으로 인한 성능 향상이다.
이전 파워샷 G15는 빠른 AF와 HS 시스템으로 인한 우수한 고감도 화질이 특징이었다. 캐논은 렌즈 경량화와 모터의 강화로 보다 빨라진 AF에 대해 ‘캐논 사상 최고속 AF 탑재’라는 말을 사용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G16은 이런 파워샷 G15보다도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공식 개발자 인터뷰에서 어시스턴트 매니저 고시 나카무라(Goshi Nakamura)는 AF속도와 연사속도에서 비약적인 진화를 이뤘다고 표현했다. 이 표현이 지난 파워샷 G15의 발전에 DIGIC6가 더해짐으로 이뤄낸 결과인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세서의 성능에 많은 영향을 받는 콤팩트 카메라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자신 있게 말 한 만큼 AF속도는 확실히 빠르다.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답답함 없는 AF성능을 발휘한다. AF는 망원보다는 광각에서 조금 더 빠르게 작동하며 비슷한 위치에 있는 피사체를 연속해서 초점을 잡을 때 더 짧은 시간에 작동한다. 연사 성능은 G16의 발전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좋은 부분이다. 이 카메라의 초당 연사 속도는 캐논의 플래그십 DSLR에 맞먹는 초당 9.3매 이상. 연사로 촬영한 사진은 이미지 사이즈의 저하 없이 저장된다. 또한 기존 카메라가 최대 연사매수에 한계가 있었던 것과 달리 G16은 메모리가 가득 찰 때까지 초당 9.3매의 속도를 유지한다. 다만 이러한 속도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저장하는 속도를 지원하는 UHS-1 이상의 SD 메모리 카드가 필요하다.
 

 
고택 안으로 떨어지는 차분한 빛을 표현하는 실력이 여간이 아니다. 콤팩트 카메라에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결과물이다.

 
파워샷 G16은 1cm까지 접근이 가능한 접사기능을 갖췄다. 꽃잎의 묘사가 무척 생생하다.
 

화단에 설치된 조명을 꽃이 뒤덮은 모양을 보고 바로 카메라를 들었다. ISO를 400으로 맞추고 최대 개방으로 촬영했음에도 꽃잎이 선명하게 묘사됐다.
 
 
 
콤팩트 카메라, 별을 촬영하다

G16의 렌즈 및 해상도는 숫자상으로 이전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1:1.7” 크기의 CMOS 센서는 1210만화소의 해상도를 발휘하며, 35mm 필름 환산 28-140mm의 5배 줌 렌즈는 최대광각에서 f1.8, 최대망원에서 f2.8의 밝기를 보인다. 차이는 이 모든 카메라의 작동을 처리하는 이미지 프로세서가 DIGIC6로 변경된 것이다. 성능이 향상된 이미지 프로세서는 G16의 고감도 노이즈를 줄였다. 콤팩트 카메라와 DSLR은 센서의 크기가 다르기에 고감도 노이즈도 큰 차이가 있다. 더 작은 센서가 적용된 콤팩트 카메라 쪽이 노이즈를 처리하기가 까다롭다. 때문에 고감도 노이즈를 비교할 때 다른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카메라는 ISO 800 이상의 감도에서도 탁월한 노이즈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 입자의 형태나 색상의 변화가 자연스럽다. SNS로 공유하는 목적이라면 그 이상의 감도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마치 몇 세대 전의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한 DSLR의 노이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캐논은 이러한 성능 향상에 힘입어 G16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는데 바로 ‘별 사진 모드’다. 저, 고감도를 막론하고 오랫동안 셔터를 열어두어야 하는 천체사진은 노이즈 처리가 까다로운 콤팩트 카메라에게는 불리한 분야였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했다는 듯 추가된 ‘별 사진 모드’에는 장노출로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별야경’을 비롯해 이렇게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합쳐 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별궤적’, 그리고 이를 영상으로 표현해주는 ‘타임랩스 동영상’모드까지 별에 관련된 다양한 기능이 담겨있다.
 

14세대에 이른 캐논의 중견 모델

물론 G16의 장점이 연사와 고감도 노이즈 뿐인 것은 아니다. 벌써 14세대째에 이른 모델이기에 이 카메라의 기본기는 신뢰해도 좋을 수준이다. 자동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는 무척 안정적이고 이를 조작하는 인터페이스도 편리하게 정리 되어 있다. 완숙의 단계에 이른 디자인은 기능면에서 흠 잡을 곳이 없다.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광학식 뷰파인더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기자는 이전 G 시리즈를 사용할 때 후면 모니터를 끄고 뷰파인더 만으로 촬영하고는 했는데, 모니터를 볼 때보다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뷰파인더의 크기는 조금 작지만 콤팩트 카메라에서는 충분하다. 더 큰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와 비교해 콤팩트 카메라에서 아쉬운 부분이 배경흐림인데, G16에는 필터모드에 ‘배경초점 흐리기’를 더해 이러한 아쉬움을 덜어냈다.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배경흐림이기에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연스러워 놀랐다. 파워샷 G 시리즈에서 최초로 추가된 Wi-Fi기능은 스마트폰 및 기타 휴대기기와의 연계성을 높여준다.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을 카메라 리모콘처럼 사용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G16은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만든 제품이라는 느낌이 든다. 캐논은 이 카메라를 만들면서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했다. “여전히 콤팩트 카메라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라는 것이 이 카메라를 만든 이들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들이 제시하는 콤팩트 카메라의 저력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강한 채도’ 모드를 사용해 촬영했다. 색상이 다소 과장되게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