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미래 예측 백 투 더 퓨처
2014-11-21 PC사랑
시간 여행은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법한 흥미로운 소재다. 미래로 넘어간다면 시대의 발전상이나 신기술을 볼 수도 있고, 과거로 돌아가 결과를 알고 있는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을 것.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런 시간 여행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어머지가 만나지 않는 상황이 되면 현재의 나는 존재할 수 있는가? 백 투 더 퓨처는 시간 여행과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영화다.
김희철 기자
김희철 기자
스필버그‘제작’, 저메키스 감독
백 투 더 퓨처는 1985년 제작된 제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의 SF 영화다. 3연작 시리즈로 기획됐고, 전편과 후속편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1편만 봐도 영화가 확실하게 완결이 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편으로 바로 연결되기 직전 끝난다. 세 편을 다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신인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데뷔했을 때부터 시간 여행 SF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러나 영화사들에게 유치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그의 재능을 알아봐 준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는 격언처럼, 스필버그는 저메키스의 학생 시절 단편 영화를 본 후 그의 데뷔작‘당신 손을 잡고 싶어’에 제작자로 참여했었다. 또한 저메키스 감독의‘로맨싱 스톤’이 성공을 거둔 것도 추가적인 이유였다.
제작자로 참여한 스필버그는 주연‘마티’역으로 촬영 중이던 에릭 스톨츠를 내치고, 마이클 J.폭스를 선택했다. 유쾌한 악동 이미지인 폭스는 마티 역할에 적임이었고, 백 투 더 퓨처는 85년 개봉되었다. 그 해전 세계적으로 2억 8백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특이하게도 한국 개봉 당시엔 인지도가 없던 저메키스 대신 스필버그의 이름을 강조했다. 또한 과거로 갔을 때 마티와 친어머니와의 키스 신이 근친상간으로 심의에 걸려 개봉 시기가 오래 늦춰지기도 했다.
이 장면이 문제였다.
홀로그램 죠스
2015년, 먼 미래의 힐 밸리를 둘러보는 마티. 하늘엔 차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하늘을 날아도 차는 차. 차라면 반드시 주유소가 필요하다. 여기서 주유소의 역할은‘비행 공급소’가 담당하고 있다. 비행 공급소가 신기한지 넋을 잃고 쳐다보는 마티. 그런데 등 뒤에 있는 홀로그램 영화관에서 왠 죠스가 튀어나온다. 죠스 19편을 홍보하기라도 하는 듯, 영화관에서 튀어나온 상어는 마티를 향해 돌진한다. 마티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지만, 죠스는 허무하게 사라진다. 거짓이었음을 깨닫고‘그래도 가짜 같다.’며 허세를 부리는 마티.
여기서 3D 영화야아바타 이후로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현실로 튀어나와 마티를 물려고 했던 죠스는 증강현실의 좋은 사례가 된다.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가상 현실과 다르게,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가 겹쳐 보이게 된다. 증강 현실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화면을 의지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 마티처럼 즉시 생생한 공포감을 느끼기 위해선 착용형 컴퓨터가 필요하다. 현재 착용형 컴퓨터의 선두 주자는 구글 글래스다. 저번 3월호 영화 리뷰‘론머맨’에 소개되기도 했던 구글글래스는 얼굴에 착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현실과 가상 이미지를 즉시 결합시킬 수 있다.
날아라 호버보드
“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날아라 슈퍼보드의 미스터 손은 슈퍼보드를 타고 하늘을 난다. 이 슈퍼보드의 원조격이 호버보드다. 호버보드는 바퀴 없는 스케이트 보드다. 바퀴가 없지만 자기 부상으로 공중에 뜬다. 우리의 주인공 마티는 시리즈 2편에서 동네 꼬마에게호버보드를 대여(강탈)한다. 1편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능숙하게 다뤘던마티는‘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격언에 걸맞게 처음 접하는 호버보드를 자유롭게 다룬다. 그리프 일당과의 호버보드 대결은 2015년의 힐밸리를 무대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영화로 접한 호버보드의 첫인상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상용화 된다면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될 것. 실제로 개발 사례가 있었다. 2011년, 국내에서 호버 보드가 개발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주)에스에프에너지가 자기부상 기술을 활용해 공중을 나는 스케이트 보드‘자기부상 슈퍼보드(가칭)’를 개발했다는 것. 이 보드는 특수 장치가 된 원판 위에서 사람이 타지 않았을 때는 약 4~5cm, 사람이 탔을 때는 1~2cm 떠있도록 설계됐다. 원리는 보드에 설치된 자기 휠이 회전하면서 전류가 나와 자기장을 생성하고, 원판에 있는 자석과의 척력에 의해 보드가 공중에 뜨게되는 것이다. 탑승자는 부드러운 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부상열차처럼 바닥에 원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고, 현재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자동으로 맞춰지는 운동화
브라운 박사는 미래로 온 마티에게 수상하게 보이지 말라는 의미로 자켓과 신발을 선물한다. 그러나 자켓 사이즈도 맞지 않아 당황하는 마티. 브라운 박사가 버튼을 한 번 누르자 옷이 자동으로 몸에 맞춰진다. 이 자켓은 물에 빠져도 자동으로 물을 배출하고 건조시킨다. 왠만한 아웃도어 업체는 저리 갈 정도다. 이제 신발 차례다. 신발은 자동으로 끈이 조절돼 발만 넣으면 딱 맞는다. 맞춰진 운동화는 NIKE LED에 불이 들어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 술 더 떠 디자인까지 멋지다. 지금 봐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호버보드를 탈 때 클로즈업되는 신발, 그리고 강하게 각인되는 나이키 로고는 성공한 PPL프로모션 사례로 남는다.
이 신발은 2012년 1,500켤레 한정으로 발매됐다. 비록 자동으로 사이즈가 맞춰지는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LED 점등이 멋지게 구현됐다. 국내에선 가수 장우혁 씨가 6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자동으로 조여지는 기능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2010년 자동으로 조여지는 운동화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백 투 더 퓨처 2의 배경이 되는 2015년에 맞춰 실제 완성품이 나올예정이다.
호버보드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난데없이 커지는 피자
미래의 맥플라이 가족은 예상과는 달리 암울하기만 하다. 술꾼들과 깡패들이 우글거리는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마티가 가난하게 살게 된 이유를 손녀에게 설명하는 마티의 어머니 로레인. 이제 직장에서 돌아온 마티를 위해 로레인은 피자를 뜯는다. 그런데 이 피자, 좀 이상하다“. 야, 피자다! 나 배고파.”라는 대사와 다르게 피자는 아이 손바닥 크기 정도로 굉장히 조그맣다. 겉보기엔 미니어처 수준이다‘. 저걸 몇 개씩 주나?’싶었는데, 로레인은 피자를 전자레인지를 닮은 기계에 넣는다. 하이드레이터라 써진 이 기계는 로레인의 간단한 음성조작 몇 마디로 피자를 순식간에 원래 사이즈로 돌려놓는다. 피자는 방금 미니어처 사이즈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맥플라이 일가의 저녁 식사가 된다.
영화 상의 하이드레이터는 수분 생성기다. 개발된 사례는 없다. 전투식량 등에서 볼 수 있듯 아직 동결건조식품은 끓는 물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디어 자체는 분명 획기적이다.
미니어처 사이즈의 피자가 커다란 피자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