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안내하는 하얀 세상 EOS 100D

2014-12-19     PC사랑
 

 
11월 초 캐논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013년 11월 , 캐논으로부터 하얀 세상이 시작된다'는 티저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얀색 베일에 싸인 카메라는 DSLR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 정확한 모델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이윽고 11월 14일 캐논은 자사 최초의 흰색 DSLR EOS 100D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글·사진┃김범무 기자
 
APS-C 센서의 표현력은 여전하다.
 
 
주요 사양
유효 화소수 약 1800만 화소
이미지 프로세서 DIGIC5
ISO 자동, 수동 (100~12800, H:25600)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104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SDHC/SDXC 카드
크기(W×H×D) 116.8×90.7×69.4mm
무게 약 373g (바디만)
색상 화이트
문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TEL 1588-8133
URL www.canon-ci.charislaurencreative.com
 
 

통일감 높은 흰색 바디
 
DSLR 메이커로써 캐논은 어쩐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여타 메이커에서 다양한 컬러의 DSLR을 내놓는 동안 캐논의 DSLR은 검은색을 고수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DSLR에서 검은색 이외의 컬러를 앞서 적용한 메이커가 바로 캐논이라는 것이다. DSLR 보급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EOS 300D는 초기 출시모델이 은색이었다.
 
파격적인 가격에 힘입어 EOS 300D는 상당한 숫자가 판매됐지만, 한쪽에서는 검은색 모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결국 그들은 EOS 300D의 검은색 모델을 내놓게 된다. 이후 캐논 DSLR은 색상에 있어서 비교적 보수적인 성격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흰색 EOS 100D(이하 100D 화이트)의 출시 소식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DSLR에서 시도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은 화이트 컬러를 다른 메이커도 아닌 캐논이 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100D 화이트, 보면 볼수록 매력 있다.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페인트의 질감이다. 100D 화이트의 표면은 유광 도료의 매끈함이 아닌 매트 처리된 부드러운 느낌이다. 제품의 색상은 소재와 표면처리 등에 의해서 고급스러움과 그렇지 않음이 나뉜다. 특히 플라스틱에 페인트 처리를 했을 경우 자칫하면 저렴한 느낌이 들 수 있다. 100D 화이트는 표면의 질감 처리가 절묘하게 이뤄져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버튼과 그립의 컬러다. 보통 특별한 색상의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기타 부품의 컬러는 기본 모델의 색상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100D 화이트는 그립과 버튼까지 연한 회색으로 처리해 전체적인 통일감이 높다. 모드 다이얼의 상단은 은색으로 처리했고, 광학적인 이유 때문에 검은색을 사용해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모든 면이 흰색과 회색 딱 두 가지톤으로 이뤄져 무척 깔끔한 인상이다. 물론 카메라의 스트랩도 바디 컬러에 맞춰 연한 회색이다.
 
100D 화이트와 함께 출시된 EF 40mm F2.8 STM 렌즈도 바디와 같은 톤의 흰색과 회색이 사용됐다. 때문에 렌즈를 결합했을 때의 일체감은 상당하다. 아쉽게도 EF-S 18-55mm F3.5-5.6 STM 렌즈는 흰색이 적용되지 않았다.
 
 
 
 
눈 오기 전 하늘의 미묘한 표정을 담았다.
 

 
 
 
ISO 5000의 고감도 촬영에서도 안정적인 묘사력을 발휘한다. 노이즈가 다소 발생했지만 톤 처리가 부드럽다.
 
 

 
 
 
센서가 큰 편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정물을 촬영하면 원근감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
 

 
 
 
텅스텐 조명 아래에서는 노란 빛깔이 조금 남는 편이다.
 

 
 
 
100D 화이트는 버튼은 물론 모드 다이얼의 컬러까지 바디 색깔에 맞춰 새롭게 적용했다. 때문에 두 모델의 느낌이 꽤 크게 차이가 난다.
 

 
 
 
 
바디의 색상이 반사돼 화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는 검은색을 그대로 사용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셔터 스위치 주변부. 그립이며 버튼 다이얼의 소재가 각각 다른데도 일관된 색깔을 보인다. 이런 작은 면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성능은 그대로
 
카메라의 성능은 100D와 동일하다. APS-C사이즈의 1800만화소 하이브리드 CMOS 센서와 DIGIC5 이미지 프로세서는 신뢰감 있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묘사력과 다이내믹 레인지가 우수하며, 화이트밸런스, 노이즈처리도 수준급이다. 감도는 ISO 100~12800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이제 위상차 AF는 DSLR의 전유물이라 부르기 어려워졌다. 하이브리드 이미지 센서가 대거 개발되면서 미러리스 카메라도 위상차 센서를 품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DSLR의 위상차 AF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빠르고 정확하며 줌렌즈의 화각을 바꿔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는 능력도 믿을 만하다. 무엇보다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바라보며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다소 감성적인 이야기이지만, 미러리스 카메라가 보급되는데 있어 아쉬운 점중 하나는 광학식 뷰파인더가 사라지는 것이다. 뷰파인더를 바라봄으로 주변환경과 구분되고 온전히 피사체에만 집중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은 모니터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전자식 뷰파인더가 있지만 렌즈로 들어온 빛을 바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광학식 뷰파인더의 직관적인 느낌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100D 화이트는 DSLR의 기능성을 온전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패션성을 더한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 100D도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쥐는 느낌이나 셔터를 누르는 감이 좋아 만족스러웠는데, 여기에 산뜻한 컬러가 더해지니 호감이 더욱 높아졌다.
 
사실 기자는 100D를 하나 가지고 있다. 40mm 렌즈를 장착했을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이 기억에 남아 결국에 구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새롭게 출시된 100D화이트를 보니 이 쪽이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캐논에게 물어보고 싶다. 혹시 검은색 100D를 흰색으로 바꿔주실 수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