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센터를 알아보자 스팀 and 오리진

2013-12-24     PC사랑
최근 SW 시장은 CD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형태에서 시디키를 구매 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여기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SW를 사용하고 월 단위로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의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이런 IT시장의 변화에 맞춰 게임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월 단위로 결제하는 형태는 이미 90년대부터 온라인 게임이라는 콘텐츠로 활성화 됐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PC패키지 판매는 스팀과 오리진 등 각 유통사 별 클라우드 게임센터에서 시디키를 구매 후 다운로드와 설치를 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스팀과 오리진에 대해 알려달라는 독자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이번호에서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게임센터 스팀과 오리진을 자세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임지민 기자
 
 
패키지 게임, 온라인과 결합한 형태로 변화
과거에는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마켓에서 게임 CD가 들어있는 패키지를 구매해야만 했다. 패키지를 받아보지 않고 다운로드 형태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온라인 게임만 가능했다. 하지만, IT시장이 발전하면서 실물로 게임 패키지를 받아보지 않고 다운로드만으로 즐길 수 있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최대 비디오 게임 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에서는 패키지로 배급하는 형태에서 자체 클라우드 게임센터인 오리진을 통해 디지털로 제공하는 상태로 전환해왔고 그 결과 2012년 회계연도(2011년 4월 ~ 2012년 3월) 디지털 매출 47% 상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며 EA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3년 회계연도(2012년 4월 ~ 2013년 3월)에도 연간 총 매출은 전년대비 약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오리진 가입 유저가 2012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었고, 당시 발표했던 ‘심시티’와 ‘배틀필드3 프리미엄’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 구 공화국’과’데드 스페이스3’등 유명 IP가 목표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고, 모바일게임 업계의 급성장으로 콘솔과 PC게임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끌어낸 결과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스타워즈 : 구 공화국은 매우 큰 기대를 받았던 기대작이었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임 업체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은 게임 데이터 총합 780페타바이트, 4000만 명 이상의 계정 수를 보유한 대규모 클라우드 게임센터다. 스팀 연말 세일 기간에는 동시접속자수 500만명을 돌파한 적도 있을 정도다.
 
해외의 한 매체에서는 PC패키지 시장은 날이 갈수록 몰락하지만 스팀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스팀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에서 스팀 게임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머들만 주로 사용하는 스팀과 달리 네이버는 PC를 사용하는 사람 대부분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만큼 보다 많은 유통 경로를 더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밸브나 EA라고 꼭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타이틀만을 판매하는 것은 아닌 만큼 게임에 관심이 적은 라이트 게이머를 스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으로 네이버와 손잡은 것이라면 나쁘지 않다. 다만, 네이버 게임에서 서비스 되는 게임의 종류는 서비스 시작 후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말이다.
 
본문에서 소개한 스팀과 오리진 외에도 유비소프트도 유플레이(Uplay)라는 사이트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전용페이지가 개설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게임들이 스팀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제외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게임 업체들이 패키지 유통에서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불법 복제에 대한 대응이 쉽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판매할 경우 시디키를 계정으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불법 복제로 배포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계정이 없다면 플레이 할 수 없다. 물론, 하나의 계정을 여러명이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믿을 수 있는 지인 위주로 공유하게 되는 만큼 불법 복제처럼 확산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게이머 입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센터는 자신이 구매한 게임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고 도전과제 달성 기록, 세이브 등을 분실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패키지로 설치할 경우 게임 내 데이터가 모두 PC에 저장돼 포맷할 경우 데이터가 소실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센터를 이용하면 도전과제 달성 기록이 클라우드 게임센터 내에 저장돼 불신의 위험이 없다. 세이브 파일은 게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근 출시한 게임들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센터에 저장되는 경우가 많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은 다른 PC에서 설치해도 세이브가 연동돼 이어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또 확장팩 출시 여부를 파악하기 쉽다는 점도 클라우드 게임센터의 강점이다. 패키지로 게임을 구매할 경우 게이머가 직접 찾아보지 않는 이상 확장팩 출시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센터를 이용할 경우 업데이트된 관련 콘텐츠가 별도로 표기되기에 정보 확인이 더욱 쉽다. 이는 확장팩만이 아니라 DLC(다운로드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EA의 인기 타이틀을 만나보자 오리진
클라우드 게임센터인 오리진에서는 EA가 유통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구매하거나 플레이 할 수 있다. 시
디키만 구매해 등록 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며 과거 패키지로 구매한 게임도 시디키를 등록하면 오리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오리진 시리얼 등록을 통해 게임 시디키를 입력하면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오리진이 아닌 PC 패키지로 설치 후 오리진에서 등록할 경우 연동이 안 된다.
 
오리진에서 게임을 다운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메인 페이지의 게임 검색 메뉴를 통해 게임을 검색하거나 게임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된다. 구매는 일반체크카드와 비자체크카드로 가능하다. 과거에는 휴대폰결제가 가능했지만 개편 후 현재는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일부 게임은 확장팩이나 맵&아이템팩 등을 포함한 에디션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또 일부 게임의 경우 멀티플레이를 다른 게이머보다 먼저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틀필드4 프리미엄 멤버십은 5개의 확장팩을 가지고 2주 먼저 플레이 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 또한 게이머들의 선택 사항이다.
 
▶게이머들의 지갑을 얇게 만드는 요소인 특전. 대작 게임을 2주 먼저 진행해 볼 수 있다는 메리트는 팬 입장에서는 크다.
 
이렇게 구매한 게임들은 내 게임 항목에서 확인 및 다운로드, 설치가 가능하다. 글로벌 서비스로 제공되는 오리진인 만큼 다운로드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느린 속도 때문에 답답한 게이머라면 설치 후 오프라인 모드로 전환해 사용하면 된다. 오프라인 모드로 플레이 후 게임 종료와 함께 온라인 모드로 전환하면 플레이 내역이 서버에 저장된다.
▶다운로드는 선택한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오리진에서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도 다양하다. 주말 할인부터 설날 할인, 크리스마스 할인 등 틈틈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니 구작 게임을 플레이하려는 게이머라면 이런 할인 행사를 노리는 것도 좋다. 물론, 구작 게임을 구매하려는 게이머도 바로 구매하기보다는 할인 행사 품목을 확인 후 구매해야만 손해 보는 일이 적다. 이런 할인 행사의 경우 최대 70%까지도 할인하기도 하니 구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이번 크리스마스 할인을 기다려보길 바란다.

▶과거 진행한 할인 이벤트 목록이다. 참고로 드래곤에이지2는 기자가 정가로 구매 후 일주일 뒤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리진과 같은 클라우드 게임센터의 또 다른 장점은 메신저 기능이다. 엑스박스 라이브와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 EA 계정과 연동해 같이 플레이했던 친구를 찾아 등록할 수 있고 그 친구와 서로 대화하는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또 친구가 플레이한 게임과 도전 과제 달성 정도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PC패키지 게임이 혼자서 진행하는 형태였다면 클라우드 게임센터 환경에서의 PC 게임은 서로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엑스박스라이브,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 EA 계정의 친구를 연동해 오리진 친구로 등록하거나 오리진 아이디를 바탕으로 친구 추가가 가능하다 .


편의성과 커뮤니티의 극대화 밸브의 스팀
밸브 스팀은 다른 클라우드 게임센터보다 클라우드 게임센터 내에서 회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이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대화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스팀 포럼에서 같은 게임을 즐기는 다양한 게이머들과 소통하거나 페이스북처럼 글을 남기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 또 로그인 한 상태라면 친구의 도전과제 달성 여부를 팝업창으로 알려주기도 하니 같은 게임을 즐기면서 경쟁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계정 내 활동 메뉴에서 확인 가능하며 기본적인 사용법은 페이스북과 동일하다 .
 
별도의 EA 포럼을 운영하는 오리진과 달리 스팀은 스팀 내에 포럼이 포함돼 있다. 단순히 포럼을 제공하는 개발사는 많지만 스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커뮤니티 활동에 따라 배지를 제공하고 스팀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게이머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커뮤니티 장소를 제공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해 자연스럽게 게이머들끼리 녹아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셈이다 .
 
▶배지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스팀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커뮤니티 활동 외에도 게임 구매나 플레이를 통해서도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스팀에서는 아이템을 게이머들끼리 물품을 교환하거나 마켓을 통해 는 사용자라면 주말 할인을 틈틈이 체크하길 바란다.
아이템을 판매할 수 도 있다. 이런 거래는 스팀 가드가 활성화 된 상태로만 가능하며, 15일 간 스팀 가드를 유지해야 한다. 또 스팀에서 유료 구입 1건 이상, 구입 후 30일이 지난 게이머만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는 글로벌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달러로 진행된다. 또 스팀 창작 마당을 통해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공유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별도의 현금 거래 사이트를 사용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게임센터 내에서 게이머간의 아이템 판매가 가능하다. 주로 도타2 아이템이 많다 .
 
 
스팀의 사용방법도 기본적으로는 오리진과 동일하다. 원하는 게임을 구매 후 다운로드 설치를 진행하면 PC에서 사용가능하며, 중요한 게임 데이터의 경우 게임 파일 백업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또 내 게임 목록을 클리하면 최근 플레이 날짜와 플레이 시간, 같이 플레이하는 친구, 게임 관련 최신 뉴스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클릭하면 해당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항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할인에 대한 뉴스도 같이 표기돼 정가에 구입한 게이머들에게 슬픔을 안겨준다. 참고로 기자도 정가 구매 유저다.
 
 
스팀의 또 다른 특징은 게이머들끼리 서버를 만들어서 게임을 즐길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블리자드의 구 배틀넷의 형태와 비슷하다. 주로 무료로 제공하는 팀 포트리스를 즐기는 게임 서버가 많다 .

▶팀 포트리스가 대부분이지만 동방 시리즈와 같은 독특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도 있다.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스팀도 할인 행사를 통해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할인 행사는 특정일에 진행하는 행사부터 오늘의 할인, 주말특가 등 다양하다. 85% 할인을 진행하기도 하니 PC게임을 자주 즐기는 사용자라면 주말 할인을 틈틈이 체크하길 바란다.
 
▶스팀의 할인은 50%에서 85% 등 다양하다. 물론 이런 할인 행사는 구작 위주로 진행된다. 신작 게임을 구매하려는 게이머는 안심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