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하나로? 패블릿 열풍
2013-12-24 PC사랑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는 5인치 이상, 7인치 이하의 대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옵티머스 G2와 뷰3, 팬택의 베가 시크릿 노트 등 5인치 이상인 스마트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인기와 더불어 패블릿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패블릿 열풍은 국내 시장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누어진 해외 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은 이 둘을 결합해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패블릿 열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임지민 기자
국내 시장 태블릿의 약세 속에 패블릿 급성장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구분이 명확해 태블릿 수요가 많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의 태블릿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2014년 미국 태블릿 보급률을 51%로 전망했지만 국내 시장의 태블릿
보급률은 당분간 1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인기 있는 태블릿을 살펴보면 아이패드와 일부 저가용 제품 정도다. 이는 전자책이 활성화 돼 e리더에서 태블릿으로 시장이 이동한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은
전자책 이용률이 낮아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블릿이 국내 시장에서 PC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특별한 활약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구분이 명확해 태블릿 수요가 많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의 태블릿 수요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2014년 미국 태블릿 보급률을 51%로 전망했지만 국내 시장의 태블릿
보급률은 당분간 1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인기 있는 태블릿을 살펴보면 아이패드와 일부 저가용 제품 정도다. 이는 전자책이 활성화 돼 e리더에서 태블릿으로 시장이 이동한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은
전자책 이용률이 낮아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태블릿이 국내 시장에서 PC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특별한 활약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태블릿이 이렇게 주춤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5.3인치의 갤럭시노트를 선보이며 패블릿 열풍을 일으켰다. 물론 이전에도 델과 팬택에서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너무 큰 화면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
었다. 하지만, 삼성 전자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큰 화면에서 필요한 기능을 주력해 편의성을 높였고 그 결과 패블릿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장을 선도 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제품을 애용하는 시장 특성도 이점이었다. 플러리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iOS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의 브랜드 비중은 삼성전자가 60%, LG전자가 15%, 팬택이 10%, 애플이 14%, 기타 기종이 1% 정도로 삼성전자 제품이 비중이 높다.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갤럭시노트가 출시됐던 만큼 소비자들의 믿음이 높았던 점이 패블릿 열풍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플러리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시장의 패블릿 비중은 41%정도다. 세계 평균인 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반면, 3.5 미만인 소형 휴대폰 비율은 세계 평균 4%이며, 국내 시장은 제로다. 아이폰과 같은 중형 스마트
폰은 세계 69%, 한국 54% 정도다. 태블릿 비중은 세계 19% 국내 5%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패블릿 열풍이 불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패블릿 시장에 주력한 결과 신제품들이 대부분 패블릿군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넓은 화면에 대한 욕구 패블릿으로 해결
해외 시장도 점차 패블릿에 대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 시장은 모바일 시장의 반에 달하는 제품이 패블릿이다. 그 이유는 태블릿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중형 스마트폰의 크기는 너무 작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보다 넓은 화면에서 영상을 즐기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수십 만원에 달하는 태블릿을 별도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럽다. 전자책을 주로 읽는 해외 사용자들과 달리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전자책 사용이 생소하고 전화 기능이 없는 제품이 많아 스마트폰보다 활용도가 낮아 국내 사용자들이 태블릿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태블릿 보유자 중 전차책을 이용하는 사람은 41%에 불과하다. 독서량도 낮다. 유엔에 따르면 국내성인 독서량은 월 평균 0.8권 정도로 6.6권인 미국보다 매우 낮다. 태블릿의 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보다 넓은 화면에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제품이 패블릿이라고 할 수 있다. 또 S펜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입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패블릿의 장점 중 하나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갤럭시 노트3를 예로 들면 S펜으로 필기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문자나 이메일을 발송할 수 있고, S펜을 이용해 특정 영역을 지정 후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다. 또 작은 부분의 터치와 같은 보다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고 노트처럼 손쉽게 기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패블릿이 스마트폰의 단점인 작은 화면을 해소하면서 해외 시장도 덩달아 패블릿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중 5인치 이상의 제품은 22%에 달한다. 또 리서치 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
르면 대형 스마트폰이 2013년 3분기에만 총 5,600만대 가량 출하됐다. 이중 5인치가 66%, 31%가 5인치 이상 6인치 이하, 6인치 이상이 3% 정도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맞춰 작은 화면의 제품을 주로 선보였던 블랙베리도 지난 9월 5인치의 Z30을 공개하며 부활을 준비하고 있고, 애플도 4인치의 아이폰5S에서 더 커진 4.8인치의 아이폰6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패블릿 제품군은 아니지만 작은 화면을 고수하던 애플이 화면의 크기를 키운 것만으로도 세계 시장의 변화가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카날리스는 와이파이 제약이 많은 아태지역과 같은 국가에서도 대형 스마트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정의 광대역이 느리거나 와이파이 네트워크망 활성화되지 않아 태블릿 사용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상황은 다르지만 태블릿을 대체하기 위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패블릿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