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쓰는 건 그만! 3대 이동통신사 제휴 음원 서비스 비교
2015-02-04 PC사랑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각 통신사마다 기본으로 깔려있는 제휴 음원 서비스가 있다. 대개는 ‘통신사 기반 할인도 있고 하니, 다른 것보다 좋겠지’ 하는 믿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사실 실제로 어떤지는 일일이 비교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그래서 기자가 직접 음원 서비스의 종류와 요금제, 음원의 개수와 품질, 뮤직 플레이어의 성능을 정리해봤다. 이제 보험뿐만 아니라 음악도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고르자.
현재 3대 이동통신사에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멜론, 지니, 엠넷이다. 이들은 통신사의 계열사 중 하나이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PC 및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SKT에 음원을 제공하는 멜론의 경우 1978년 음반 제작 및 유통업체인 ‘서울음반’으로 시작해 2005년 SK계열로 편입됐다. 현재 음원 서비스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음원과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9년부터 연말마다 종합음악시상식 ‘멜론 뮤직어워드’를 개최해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KT의 음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니는 SM, YG, JYP, 소니뮤직 등 주요 음반 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 홀딩스에서 만든 것으로, 현재는 KT뮤직에 사업권이 인수된 상태다. 다양한 스타 및 TV프로그램과 협력해 독특한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LG U+의 경우 CJ E&M의 대표적인 음악채널 ‘엠넷’과의 제휴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CJ E&M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자, 이제 각각의 음원 서비스가 지닌 특징을 간략하게 알아봤으니, 본격적으로 멜론·지니·엠넷닷컴, 세 음원 서비스를 하나씩 파헤쳐보자. 우선은 가장 중요한 ‘서비스 종류’와 ‘요금’부터 시작해볼까.
잠깐! 음원 서비스 이용 상식
1. 스트리밍이란?
스트리밍(streaming)은 기기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서비스다. 음악 감상 시 데이터 이용요금이 부과된다.
스트리밍(streaming)은 기기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서비스다. 음악 감상 시 데이터 이용요금이 부과된다.
2. DRM이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디지털 콘텐츠의 무단복제를 막아 제작자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기술 및 서비스를 통칭한다. 이를 음원에 적용하면 자사의 뮤직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되는 확장자를 지닌 음원 파일을 일컫는 것이 되는데, 멜론의 ‘DCF’ 는 DRM 기술을 적용한 파일의 일종이다.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디지털 콘텐츠의 무단복제를 막아 제작자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기술 및 서비스를 통칭한다. 이를 음원에 적용하면 자사의 뮤직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되는 확장자를 지닌 음원 파일을 일컫는 것이 되는데, 멜론의 ‘DCF’ 는 DRM 기술을 적용한 파일의 일종이다.
내 음악 감상 패턴에 맞는 이용요금,
잘 고르고 있나요?
잘 고르고 있나요?
기자는 한 달에 6,000원 짜리 음원 스트리밍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만 음악을 듣는다. 헌데 알고 보니 기자가 쓰는 요금에는 PC에서 스트리밍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런 경우 5,000원짜리 스마트폰 전용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를 사용하면 됐는데 한 달에 천 원씩 꼬박꼬박 낭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자세히 알아보지 않으면 자신의 음악 감상 패턴에 맞춰 딱 맞는 서비스를 고르는 것은 쉽지가 않다.
현재 각 음원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요금제는 멜론이 20개로 가장 많고, 엠넷이 뒤를 이어 18개다. 지니는 이 둘 보다 조금 적은 13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나마도 차감형(횟수를 정해놓고 한 번 스트리밍 할 때마다 차감되는 정액제 스트리밍)요금제가 다섯 개 포함돼 있어 사용자의 선택폭이 그리 넓지 않다. 물론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는 전부 구비돼 있지만, 자신의 음악 감상 패턴에 딱 맞춰 사용하려면 좀 더 요금제가 세분화돼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의 표는 멜론과 지니, 엠넷의 대표적인 요금제를 비교한 것이다. 표를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용요금이 비슷한데, 그 중에서 유독 멜론만 약 1,000원 가량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지니의 경우 이벤트 할인의 폭이 크고 통신사 할인기간도 6개월로 가장 길다. 엠넷은 통신사의 계열사가 아니어서 특정 통신사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모든 가입자에게 똑같이 3개월간 요금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각 서비스 업체마다 특색 있는 요금제가 마련돼 있는데, 멜론의 경우 토익 및 생활 영어·일본어 등을 익힐 수 있는 어학 콘텐츠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니는 데이터 차감 없이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지니팩’ 서비스를 선보였다. 엠넷은 자사의 TV콘텐츠와 연계한 복합콘텐츠 요금제가 눈에 띈다.
결론을 내보자면, 요금이 조금 비싸더라도 다양한 음원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멜론을, 요금제 선택범위가 넓지 않아도 더 많은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니를, 음악과 함께 CJ의 다양한 TV채널과 VOD를 시청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엠넷을 선택하면 된다. SKT와 LG U+는 통신사 혜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통신사와 제휴하지 않은 것을 사용하더라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음악 감상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고르는 일이다.
내가 찾던 그 음악,
훌륭한 음질로 듣고 있나요?
훌륭한 음질로 듣고 있나요?
현재 멜론은 260만개, 그 외의 음원 서비스 업체는 210~230만개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급 가수의 노래일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똑같이 서비스 하는데다가, 비틀즈처럼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한 고전 명곡은 일률적으로 서비스 하지 않아서 음악을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유저’라면 음원 수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인디 음악이나 제3세계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상황이 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음질’의 문제다. 작년 6월 멜론과 지니, 벅스뮤직이 무손실 음원(MP3처럼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 원음 그대로 살린 음원, Free Lossless Audio Codec, 이하 FLAC)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었다.
헌데 올 1월 15일 지니가 FLAC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FLAC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음원이 MP3 포맷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결국은 앞으로 얼마나 많은 FLAC 파일을 확보하느냐가 음원 서비스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음질이 좋으려면 기본적인 음원뿐만 아니라 뮤직 플레이어의 성능 역시 좋아야 한다. 멜론과 지니, 엠넷의 뮤직 플레이어에는 재즈·어쿠스틱·록 등 다양한 장르에 맞춰 소리를 듣기 좋게 바꿔주는 프리셋 모드를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멜론과 지니는 독특한 이퀄라이저를 제공한다. 멜론은 '스마트 EQ'모드로 들어가 간단한 테스트를 거치면 자신에게 잘 들리는 주파수와 들리지 않는 주파수를 구분, 나에게 꼭 맞는 이퀄라이저를 만들 수 있다. 지니는 '3D 입체음향‘ 모드를 통해 저음부와 고음부의 음역대를 설정, 5채널처럼 풍부한 소리를 구현하는 3D 효과를 넣을 수 있다. 단, 멜론은 OS버전이 4.2.1(젤리빈) 이상일 때 모든 EQ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지니의 3D 입체음향 모드는 FLAC 파일 재생 시에는 적용되지 않으니 알아두는 게 좋다.
SMART PC사랑 | 황수정 기자 hsio2@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