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를 위한 스마트폰 구매 가이드

충성! 사회로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전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군인들은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보통 ‘나가면 뭐부터 하지?’로 시작하는 행복한 고민들이다. 사회로 돌아가면 우선 친구를 만나고, 복학 준비도 하고, 옷도 새로 사고, 고성능 PC도 한 대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고민들 중 공통적으로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건 ‘핸드폰 교체’다. 이번 시간엔 사회로 돌아갈 민간인(진)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잘’ 고르는 방법을 다뤘다.

 

김희철 기자

 

 

우선, 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라 지키느라 오랫동안 고생했던 전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남들이 곤히 잘 때 졸음을 참고 경계를 서고,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도 묵묵히 훈련을 견뎌내는 헌신 덕분에 오늘도 편히 잠들 수 있음을 기억한다. 그렇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번 기사를 기획했다.

 

스마트폰, 상황에 맞춰 고르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나라를 지키느라 오랫동안 고생했던 전역자들에겐 최신 스마트폰이 어울린다. 그러나 살 때는 좋았던 최신 스마트폰이 나중에 ‘부담스러운 요금’이 되면, 그건 좋지 않다. 상황에 맞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좋은 스마트폰을 골라야 한다.

 

우선,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쓰던 통신사가 뭔지 확인하고, 신규 가입(에이징) 및 번호 이동이 가능한 지 파악해야 한다. 만약 사용하던 통신사를 떠날 수 없으면(할인 프로그램 등으로 묶였는지 확인해 보자), 기기 변경을 해야 한다. 그럼 최신 스마트폰 구입 계획에 약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신규가입 : 말 그대로 특정 통신사에 새로 핸드폰 회선을 추가하는 것이다.

 

에이징 : 에이징은 쓰던 핸드폰 회선을 해지하고 그 회선의 번호를 새로운 회선으로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SKT에서 010-7777-7777 번호를 사용했다면, 해지 후 28일 내 다시 SKT로 신규가입해서 010-7777-7777 번호를 재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단, 번호가 해당 통신사의 원배정 번호여야 한다.(SKT에서 신규 가입해서 사용하던 번호를 KT로 번호이동해 사용했다면, KT는 그 번호를 관리할 권한이 없다. 즉, SKT에서 신규가입한 번호는 KT에서 에이징을 할 수 없다.) 추가로 LGU+는 에이징 자체가 불가능하다.

 

번호이동 : 번호 이동을 번호가 변경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번호 이동은, 번호가 아니라 ‘통신사’만 변경되는 것이 번호 이동이다. SKT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LGU+로  그대로 갖고 가는 것이다. 보통 번호 이동으로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

 

기기변경 : 같은 통신사에서 기기만 바꾸는 것. 에이징과의 차이점은 탈퇴 후 신규 가입 없이 회선정보 그대로 가져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기 변경은 신규 가입·번호 이동보다 구매 조건이 훨씬 좋지 않다. 한 통신사만 계속 써 왔더라도, 특별히 할인을 많이 받지 않으면 번호 이동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마음이 급하다, 당장 사러 가보자
우선, 스마트폰을 당장 갖고 싶은 전역자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그래서 두 가지 경우로 나눴다. 당장 사러 가는 경우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는 경우다. 우선 전역 후 아무 정보 없이 당장 스마트폰을 맞추러 갈 경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사러 가는 경우보다 비싸게 살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럴 땐 강변 테크노마트와 같이 휴대폰 매장이 밀집한 곳을 가서 돌아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고 싶은 모델이 확실하다면, 매장을 돌며 할부원금을 물어보면 된다. 할부원금은 신규가입·번호이동·기기변경이 다 다르다. 보통 번호이동 조건이 가장 저렴하므로, 통신사 이동이 가능하다면 번호이동으로 할부원금을 물어보면 된다.

 

예를 들자면 매장에 가서 “G2 KT로 번호이동 했을 때 할부원금 얼마에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그럼 매장마다 부르는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30만원입니다.” “25만원입니다.”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매장들을 돌아 본 뒤,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행여 거리가 멀어 집 앞에서 당장 맞춰야 할 상황이라도, 동네에 핸드폰 가게가 많다면 몇 군데 돌아서 ‘반드시’ 할부원금을 물어본 뒤 비교해 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느려도 좋다, 저렴하게 구매해 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조금 느긋하게 구매하기로 확실히 결정했다면, 휴대폰 구매 관련 정보를 얻으러 가자. 목표는 할부원금이 저렴한 최신 스마트폰의 정보다. 여기서 할부원금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기자가 직접 소개했다면 좋았겠지만, 휴대폰 시장은 실시간으로 변해 확실하게 언급할 수가 없다.

 

이제 기억해야 할 곳은 두 곳이다. 인터넷 사이트 ‘뽐뿌’, 스마트폰 앱 ‘호갱님 우리 호갱님’이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최신 스마트폰의 시장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마음에 두고 있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게시판 글검색 한 번으로도 현재 할부원금이 저렴한지 비싼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이제 목표로 했던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이 저렴하게 나왔다면, 바로 구입하면 된다. 다만, 시간이 많이 들 수 있으니 자신만의 구입 기준선을 확실히 정해놓고 바로 구매하는 게 좋다. 구입조건 중 ‘내방’은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구입 시간이 빠르다. 보통 내방 조건은 저렴하게 파는 경우가 많으니 특히 더 눈여겨 볼만 하다.

 

▲ 조건은 실시간으로 계속 올라온다.

 

 

중고기기 구입도 좋은 선택이다
현재 요금이 낮게 청구돼 기기만 변경하고 싶다거나, 갖고 싶은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이 너무 높아 기다리고 싶은 전역자들에겐 중고기기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실 중고제품도 잘만 고른다면 그리 성능이 떨어지진 않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중고기기 구입 시 기억해야 할 점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굳이 3G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는 없다. 입대 전 3G 스마트폰으로  사용했더라도, 중고로 구매한 LTE 기기에 유심을 장착할 수 있다. 단, 3G 요금제를 사용했다면 3G 속도로 사용하게 된다. 두 번째, 스냅드래곤 S3 프로세서를 사용한 LTE 스마트폰은 피해야 한다. 스냅드래곤S3는 보통 초창기 LTE 스마트폰에 해당한다. 배터리 문제가 심각해 실사용하기 힘들다.

 

기자가 추천하는 제품은 10만원 미만 ‘테이크LTE’, '옵티머스 LTE2'며 20만원 미만은 ‘옵티머스G’, ‘베가 R3’ 이다. 이 모델들은 약간의 단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 멋진 가성비를 보여 준다.

 

Tip
1.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위험하다 ? 통신사 정식 가입 신청서를 사용하는 업체면 안전하다.
2. 최신 모델 바로 전 모델을 사는 것이 저렴하다(EX : 갤럭시S4 말고 갤럭시S3 구입) ?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할부원금이 낮은 최신 폰을 사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다.
3. LGU+는 좋지 않다 ? 그렇지 않다. 3G 시절에는 좋지 않았지만, LTE 환경에선 훌륭하다. 다만 타 통신사와 유심이 호환되지 않아 중고기기 가격이 타 통신사에 비해 조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