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어디까지 왔나? -하-

2015-02-06     PC사랑
과거의 피처폰, PCS는 단순히 이동하면서 전화를 할 수 있는 용도로만 사용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진 촬영 기능도 피처폰에 도입됐다.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함께 피처폰에 탑재된 카메라의 화소도 점차 늘어났고,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카메라가 콤팩트 카메라에 버금갈 정도로 성능이 높아졌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1000만 화소를 넘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스마트폰에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됐다. 반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장으로 인해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휴대폰과 PCS, 피처폰 등에 탑재된 카메라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기사의 내용이 긴 만큼 스마트폰의 발전과 한계를 2항목으로 나눠 진행했다.
 
임지민 기자
 
화소는 높아졌지만 한계는 명확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 수치로만 따지면 이미 콤팩트 카메라 수준에 다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는 분명하다.
 
빛의 광량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얻는 사진 촬영의 특성상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렌즈의 이미지 센서 크기가 중요하다. 촬영 대상으로부터 반사 돼 나온 빛이 렌즈를 통과해 이미지 센서에 닿게 되면 화상을 맺게 된다. 이렇게 맺혀진 화상을 빛에 강약에 따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기록하는 장치가 이미지 센서로 과거 필름의 역할을 대신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클수록 사진의 화질이 좋아지며 노이즈가 적어진다. 또 아웃포커싱도 좋아지면서 촬영 화각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 DSLR과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들의 경우 대형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풀프레임 바디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역할이 전화인 제품 특성상 큰 이미지 센서의 렌즈를 삽입하기 힘들다. 얇은 두께고 손 안에 감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크기와 두께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쌀알 정도 크기에 불과하다. 반면, 풀프레임 바디의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동전 500원 크기 정도다.
스마트폰은 이미지 센서가 작은 만큼 빛의 양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사진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 LG전자의 G2가 후면 BSI 센서에 LG 이노텍 튜닝을 적용해 야간 촬영이 가능하긴 하지만, 말 그대로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고 노이즈가 심해 PC에서 사진을 활용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줌 기능에서도 한계를 보인다. 콤팩트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광학 줌의 경우 렌즈의 배열을 바꾸거나 초점거리를 변경해 화각을 변화시키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렌즈의 움직임에 따라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끌어당겨 찍는 형태로 렌즈가 고정된 스마트폰에서의 활용은 어렵다.
디지털 줌은 단순히 화면을 확대 축소하는 형태인 만큼 줌 촬영을 할 경우 화질이 떨어지고 노이즈가 심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노키아의 퓨어뷰 808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줌과 같이 카메라 성능이 정말로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스마트폰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폰들은 후면 렌즈를 따로 장착해 얇고 평평한 형태의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달리 렌즈 부분만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매우 두껍다. 이 때문에 주머니에 넣거나 책상 위에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불편하다.

배터리 문제도 있다. 사진 촬영을 조금 즐기다보면 쭉 닳은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고 하더라도 배터리 성능의 한계로 한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하기는 어렵다.
 
배터리 탈착 가능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예비 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아이폰과 같은 탈착이 불가능한 배터리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외부 배터리를 구매하거나, 틈틈이 스마트폰을 충전한다. 스마트폰의 기능만으로도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카메라 성능까지 더 해지면 배터리의 소모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갤럭시 줌을 이용해 동영상과 사진 촬영을 약 30장 연속 촬영, 5분간 동영상 촬영을 진행한 결과 배터리가 약 10% 가량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테스트를 위해 일부로 과부화를 준 것이긴
 
하지만, 여행의 경우 백장 단위로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배터리 용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사진 촬영 용도로만 사용하다보면 스마트폰의 배터리 부족으로 인해 본연의 기능인 전화를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DSLR 급의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화소로만 보면 DSLR에 버금가지만 화질이나, 줌아웃, 접사 촬영 등과 활용도 측면으로 보면 DSLR급에 다다르기에는 아직 먼 셈이다.
 
줌아웃 촬영 없이 소량의 사진을 잠깐 촬영하는 정도나 광량이 충분한 외부에서 촬영하는 용도 정도까지로 아직까지는 한계가 분명하다. 용도를 구분하자면, 여행이나 전시회 등 많은 사진 촬영이 필요하고 광량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디지털카메라, 광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순간의 일상을 남기고 싶은 용도로는 스마트폰 카메라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