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HMZ-T3W, 3D 영화관에서 게임을...
2015-02-06 PC사랑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 가장 큰 관심사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이하 HMD)다. 머리에 장착하고 사용하는 만큼 몰입도가 높고 또 넓은 3D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등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2013에서도 HMD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은 높았다.
소니가 새롭게 선보인 HMD HMZ-T3W는 풍부하면서 묵직한 사운드에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큰 화면, 3D 기능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HMD다. 넓은 화면과 생생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영화관과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겨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HMZ-T3W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임지민 기자
몰입감 UP 화면도 UP
HMZ-T3W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HMD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HMD를 좀 더 알아보자. HMD는 이름 그대로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다. 머리에 장착해 직접 보는 방식이기에 별도의 공간이 없어도 대형 3D 화면으로 감상이 가능하고 주변의 빛을 차단한 상태로 영상만을 보여주기에 몰입도도 높다. 또 일부 모델의 경우 머리 움직임에 따라 게임 캐릭터의 시야가 움직이는 모션 인식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HMZ-T3W도 이런 HMD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제품 주변에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 고무 패드로 인해 HMD 주변의 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키보드의 확인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 동영상 감상 시에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게임 환경에서는 다소 빛이 들어오는 것을 감수하고 고무 패드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HMD 하단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키보드를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단축키를 모두 외우고 있는 상태에서는 고무패드를 장착하는 것이 몰입감이 높다.
HMD가 머리에 장착하는 기기고 무게도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착용감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HMZ-T3W를 실제로 사용해 4시간 이상 게임을 즐겨본 결과 착용감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처음 착용 시에만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고 착용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HMZ-T3W는 2줄로 분리된 헤어밴드 구조를 적용했다. 상단의 헤어밴드는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해 제품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고정해주며, 후면 헤어벤드는 제품이 눈에 딱 맞춰 장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마가 닿는 위치와 헤어밴드에는 쿠션 형태로 별도의 받침대가 있어 얼굴에 가해지는 불편함도 최소화 했다.
다만, 머리에 딱 맞게 장착해야 하는 HMD의 특성상 안경을 낀 사람의 경우 안경이 눌리는 단점이 있다. 또 눈과 화면의 위치가 약간이라도 어긋나면 화면의 초점이 흐려지는데 안경을 낀 사람의 경우 HMD와 얼굴 사이에 낀 안경 때문에 오래 사용할수록 초점이 어긋나는 문제가 있었다.
더불어 HMZ-T3W는 얼굴에 장착하는 기기인 만큼 타인이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없어 사생활 보호에도 좋다. 이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지인과 함께 전략이나 FPS 게임 대전을 즐길 시 서로의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관과 같은 환경 HMZ-T3W 하나면 가능
HMZ-T3W는 고화질 무선 영상 데이터 전송 기술인 WirelessHD가 적용됐다. 이로 인해 본체만으로도 TV 셋톱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WirelessHD 기술은 영상과 음성을 HDMI 케이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60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기타 Wi-Fi 기기와의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선 연결 외에도 HDMI 및 MHL 연결이 가능하며 HDMI 연결 시 최대 7시간, WirelessHD 및 MHL 연결 시 최대 3시간까지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단 스마트폰은 MHL을 지원하는 기종만 가능하다. 만약, 지원하지 않는 기종일 경우 영상 연동은 되지 않고 HMZ-T3W 배터리 팩을 통해 스마트폰만 충전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HMZ-T3W 본체에는 별도의 배터리팩이 달려 있어 외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기기와의 HDMI 연결은 본체 외에도 패키지로 제공되는 셋톱박스로도 가능해 TV와 셋톱 박스를 연결한 상태에서 선으로 인한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같이 제공되는 셋톱박스는 총 3개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구성돼 있어 버튼 하나 만으로 적용되는 기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기던 중 TV를 보고 싶다면 두 기기를 셋톱박스에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채널을 변경하면 된다.
HMZ-T3W는 45도의 넓은 시야각과 750인치의 대형 화면을 제공한다. 또 7.1 채널 버추얼 서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넓은 화면에서 생생한 사운드로 마치 영화관을 연상시키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본체에는 3.5파이 오디오 단자가 셋톱박스에는 5.5파이 오디오 단자가 배치돼 있다.
HMZ-T3W의 하단에는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 버튼과 전원부,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3.5파이 이어폰 장착이 가능하게 배치돼 있다. 이로 인해 무선이나 외부에서 사용할 경우 본체에 이어폰을 연결해 사용하면 간편하다.
또 셋톱박스에는 5.5파이를 연결할 수 있어 5.5파이 헤드폰부터 출력량이 많은 다양한 음향기기와 연결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단순한 이어폰과 달리 5.5파이를 사용하는 음향기기의 경우 출력량이 많은 만큼 젠더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3.5파이 단자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액션 게임에서 최고의 몰입도
HMZ-T3W가 게임 환경에서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이는지 콜 오브 듀티 고스트와 툼레이더 리부트, 배트맨 아캄 오리진 등의 패키지 게임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720인치의 대형화면으로 플레이하는 점 때문인지 글이 많이 출력되는 게임보다는 FPS나 액션 게임과 같은 환경에서 더욱 몰입도가 높았다.
초점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모니터와 달리 전 화면의 글씨가 모두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글이 많은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이유다. 보다 자세하게 확인하기 위해 전체화면으로 E-book을 감상해본 결과 하단 글이 선명하게 보이는 상황이라면 중앙 글이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퀘스트를 읽고 사건 현장을 추리해야 하는 배트맨 아캄 오리진보다는 콜 오브 듀티 고스트 플레이 시 더욱 편하게 느껴졌다.
HMZ-T3W는 아직까지 보안점이 다소 보이기는 하지만 몰입도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기기다. 주변의 사물이 보이지 않고 게임 화면만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니 이어폰 특유의 묵직한 사운드는 전투 시 더욱 웅장한 느낌을 준다. 다만 영화관에서 연속으로 영화를 감상한 것처럼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시 눈의 피로가 높기는 하지만 HMZ-T3W의 높은 몰입도와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를 보면 이런 사소한 단점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