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IT용어 아톰 CPU 용어

2015-02-07     PC사랑
인텔 CPU는 항상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인텔이라도 완벽할 순 없는 법. 예외를 딱 하나 뽑자면, 바로 아톰 프로세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소비자들에게 아톰 프로세서는 항상 서자 취급을 받아 왔다. ‘아톰’ 하면 철지난 ‘넷북’이나 ‘낮은 성능’, ‘가성비 떨어지는 홈쇼핑PC’ 이미지가 강한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최근 아톰은 입지가 좀 ‘많이’ 다르다. 강력한 베이트레일 프로세서와 함께 태블릿 시장의 주역이 될 준비를 마쳤다.
 
김희철 기자
 

 
‘PC를 손 안에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은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지금은 그다지 신기한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폰이 발매되기 이전의 세상은 좀 달랐다. MP3에서 동영상이 돌아가는 것이 큰 화젯거리였고, PMP가 부의 상징이었던 신기한 세상이었던 것. 물론 휴대 가능한 PC로 노트북이 있었지만, 무겁다는 약점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었다.
 
그렇다고 손 안에서 구동되는 PC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4년, 소니에서 VGN-U70이라는 모델이 출시됐다. VGN-U70은 손 안에 쏙 들어는 작은 사이즈와 메인 운영체제로 윈도우 XP 탑재, 키보드 없이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조작하는 등 신기한 컨셉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싼 가격·낮은 배터리 시간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쳐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이후, 아주 적은 전력으로 동작하는 UMPC가 등장했다. 키패드와 확실한 조작 체계를 갖춘 UMPC는 당시엔 혁명이었다. 이 UMPC에 들어간 CPU가 아톰의 전신인 저전력 x86 프로세서 A100/A110이다. A100/A110은 팬티엄 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512KB L2캐시와 400MHz FSB, 마이크로 FCBGAM 90nm 공정으로 제조됐다. 특히 TDP 3W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했다. A100/A110으로 테스트를 거친 인텔은 2008년 3월, 이번 IT용어의 주인공 아톰 프로세서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아톰이 출시된 후 정체를 살펴보니 이만큼 ‘저’라는 접두사가 잘 어울리는 CPU가 또 없다. 저전력, 저발열, 저가격. 마지막으로 저성능. 아톰은 P6이나 넷버스트 마이크로 아키텍쳐와는 달리 본넬 마이크로 아키텍쳐를 사용해 한 클럭당 2개까지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단일 코어 아톰의 성능은 동일한 클럭을 지닌 펜티엄M 프로세서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던 것. 인텔은 아톰에 하이퍼 스레딩을 도입해 이 문제를 보완했다.
 
아톰은 크게 N시리즈와 Z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N시리즈는 넷북과 넷탑을 담당하고, Z시리즈는 스마트폰·태블릿을 담당한다.

다이아몬드 빌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초창기 넷북에 사용됐던 프로세서다. 아톰 N270, N280 프로세서가 다이아몬드 빌 제품군에 해당한다. 짝을 이루게 되는 메인보드는 945GSE 익스프레스다. 945GSE 익스프레스는 2006년 출시됐던 945GM 익스프레스를 개량하고, 내장그래픽 GMA950의 클럭은 200Mhz에서 166Mhz로 하향했다. N270, N280의 TDP는 2.5W로 아주 적었지만, 메인보드에 메모리 컨트롤러와 내장 그래픽을 탑재해 전력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N280의 사양은 1.66GHz, 677FSB, 1코어 2스레드, N270의 사양은 1.6GHz, 533FSB, 1코어 2스레드다. 캐시메모리는 L1 32KB, L2 512KB로 구성됐다.
 
실버손
초창기 UMPC 등 초소형 시스템에 사용됐던 프로세서다. 아톰 Z500 ~ Z560까지가 실버손 제품군에 해당한다. SCH Polsbo US15W 메인보드와 짝을 이룬다. 내장그래픽은 GMA500으로 3D 성능이 아주 빈약하다(GMA500은 PowerVR SGX코어로 MID용으로 개발됐다). 실버손 프로세서는 전작 A100과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 성능이지만, 멀티스레딩 및 SSE3 사용 프로그램에서 성능이 향상됐다. TDP는 최저가 Z500의 0.65W(Z500은 특수 용도로 사용됐다). 최대가 Z550의 2.4W다. 특징은 Z510 모델이 1코어 1스레드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이퍼 스레딩이 적용돼 1코어 2스레드를 갖췄다. 제품 뒤에 P나 PT가 붙는 경우도 있는다. P는 소켓 P 타입으로 제작된 것(소켓이 22mm x 22mm 크기다. 즉 크다.), PT는 작동온도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까지 작동 범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파인트레일
다이아몬드 빌의 후속작 파인뷰 프로세서와 인텔 NM10 익스프레스가 조합을 이룬 플랫폼을 말한다. 파인뷰 프로세서는 아톰 N450 ~ N570 모델, D410 ~ D525 모델에 해당된다. N450 모델은 TDP 5W, N570 모델은 8.5W로 전작보다 소비전력이 높아졌지만, 메인보드가 NM10 익스프레스 칩셋으로 변경돼 오히려 전체적인 소비전력이 감소했다. 핵심은 CPU 내부에 내장 그래픽과 메모리 컨트롤러를 탑재해 메인보드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내장그래픽은 GMA3150으로 전작 대비 30%정도 성능이 상승했다. CPU 성능도 전작과 그다지 차이나지는 않지만, 배터리 시간이 오래 가는 게 특징이다. 듀얼 코어 모델이 등장한 것도 특징. N550, N570, D510, D525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무어스타운
앞서 알아봤던 실버손 프로세서의 후속작은 2세대 Z계열 아톰 린크로프트 프로세서다. 린크로프트 프로세서는 45나노 공정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실버손 프로세서와 달리 CPU 안에 내장 그래픽과 메모리 컨트롤러를 통합했다. 여기에 랑웰 칩셋이 짝을 이루고, 이것을 묶어 무어스타운 플랫폼이라 부른다. 무어스타운 플랫폼은 임베디드 및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출시된 모델이다. 최대 1.5GHz 속도로 동작했지만, 전력소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웠다. 아톰 Z600 ~ Z760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메드필드
무어스타운의 후속작인 모바일 AP다. 무어스타운과의 차이점은 32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며, 내장 그래픽과 메모리 컨트롤러는 물론 PCH(Platform Control Hub) 칩셋을 통합했다는 것. CPU와 PCH 칩셋이 통합돼 속도는 올라가고 전력 소비는 줄였다. 아톰 Z2420 ~ Z2480 모델이 이에 해당한다.
 
오크트레일
무어스타운과 형제 격인 플랫폼. 무어스타운이 임베디드 및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면, 오크트레일은 태블릿 시장을 목표로 한다. 린크로프트 프로세서와 휘트니 포인트 칩셋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 무어스타운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오크 트레일 플랫폼에 PCI 버스가 탑재돼 윈도우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 국내에선 오코스모스의 OCS9이 오크트레일 플랫폼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이다.
클로버트레일
태블릿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오크트레일의 후속작이며, 현재 태블릿 PC시장의 주인공이 될 베이트레일의 기반을 닦았다. CPU는 32나노 기반 솔트웰 아키텍쳐 듀얼코어와 GPU는 PowerVR SGX545 533MHz가 사용된다. TDP는 1.7W. 덕분에 장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윈도우 8을 지원하며, 스마트폰용 클로버트레일+는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