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축의 맛, 레이저 블랙위도우 2013 KR

2015-03-03     PC사랑
본 기사는 레이저의 기계식 키보드 베스트셀러 ‘블랙위도우 얼티밋’의 리뷰다. 그리고 이 기사 작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키보드를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흐뭇했지만, 곧 원래 쓰던 키보드로 바꿨다. 이 키보드는 사무실보다는 게이밍 PC 앞에 있어야 제 성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겠다.
 
기자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접한 건 초등학교(당시엔 초등학교였던) 시절이었다. 기계에 일찍 눈을 뜬 게 아니라, 당시엔 모든 키보드가 기계식이었다. 멤브레인 방식과 펜타그래프 방식이 보편화된 뒤 기계식 키보드는 시장에서 물러서는 듯했지만, 프로게이머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애용하는 것이 알려지며 다시금 시장 진입에 불이 붙었다. 게이밍 기어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일부 키보드 매니아들이나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양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레이저의 효자 베스트셀러 ‘블랙위도우 얼티밋’은 기계식 키보드의 정석과 같은 제품이다. 체리 사의 청축 스위치를 적용해 시끄럽지만 경쾌한 키감이 일품이고, 1,000MHz의 울트라폴링 스피드, 1ms의 응답 속도 또한 게임을 포함한 모든 입력 작업에 최적화됐다. 12단계로 조절되는 LED 백라이트는 레이저 특유의 강렬한 녹색을 띠고, 우측 하단의 FN 키를 활용해 상단 펑션 키들을 멀티미디어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 LED 라이트 조절이나 게이밍 모드 전환 등은 모두 FN 키로 곧장 전환할 수 있다.
 
 

키를 살짝 잡아 빼면 청축 특유의 푸른색 십자 키가 보인다.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되는 키 중 가장 시끄러우면서도 가장 경쾌한 키감을 자랑한다. 혹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지만 소음이 걱정된다면 소음이 적은 적축이나 흑축을 사용하면 된다.
 
 
과거 한/영 키가 없는 US 버전을 쓸 때는 키 설정을 101키로 지정한 뒤 우측 alt 키를 변환 키로 쓰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측 alt, ctrl 키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KR 버전이 출시되며 한/영 키가 추가돼 그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관리 S/W Razer Synapse 2.0을 통해 좌측의 5개 단축키를 10가지 프로필로 작성해 활용해 보자. 사무용으로 쓰는 사람들은 워드나 익스플로러 등의 활용 프로그램을 지정해도 되고, 게이머들은 게임 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법이나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다. 숫자 키나 펑션 키는 그대로 사용하고, ‘alt+1’이나 ‘ctrl =’처럼 두 키를 조합해야 하는 단축키를 지정하면 된다. 와우에서 사제를 플레이하는 기자는 손이 가기 가장 쉬운 m1부터 m3까지를 파티 전체 적용 마법으로 지정해 뒀다. 없으면 은근히 불편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다. 혹시 위험한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마법의 주문 ‘alt + tab’ 키를 지정해 두면 좋겠지?
 
 
USB 잭이 두 개인 것은 LED 조명과 USB 포트 지원을 위한 추가 전원 공급용이다. 키보드 우측에 USB 포트와 헤드폰, 마이크 포트는 없으면 아쉬울 정도로 센스 있는 배치다.
 
 
smart 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