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닮은 카메라 캐논 EOS Hi
2015-05-13 PC사랑
캐논은 EOS 300D를 통해 DSLR의 접근성을 대폭 낮춘 장본인이다. 때문에 새로운 DSLR을 출시할 때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캐논이 기존의 작명 법칙을 벗어난 독특한 DSLR을 공개했다.‘처음이라 더 쉬운’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카메라 바로 EOS Hi다.
글·사진┃김범무 기자
주요 사양 <가격 : 60만원대>
유효 화소수 약 1800만 화소
이미지프로세서 DIGIC4
이미지 센서 크기 APS-C (약 22.3mm x 14.9mm)
ISO 자동, 수동(100~6400, 확장12800)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46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 SDHC, SDXC카드
크기(W×H×D) 129.6x99.7x77.9mm
무게 약 435g(바디만)
색상 블랙
문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TEL 1588-8133
URL
2 채도가 높은 꽃은 색깔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피사체다. EOS Hi는 이러한 부분에서 신뢰하고 사용해도 될 만큼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지루한 바닐라?
처음이야 DSLR
카메라를 조작하는 느낌은 무척 익숙하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아 처음 카메라를 들어도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양 사용할 수 있다. 처음 DSLR을 사용하는 유저라도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지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캐논 DSLR을 통해 사진에 입문할 수 있었듯, EOS Hi를 통해서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6 실내 조명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잡는 능력이 우수하다.
파인더를 보고 셔터를 누르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감각
캐논 DSLR의 이미지는 원숙의 단계에 이르렀다. 색 표현과 계조 표현은 캐논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RAW 파일은 14bit를 지원하기 때문에 색과 빛의 데이터량이 풍부하다. 후보정을 하더라도 꽤 넓은 범위 안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믿고 셔터를 눌러도 되는 수준이다.
동영상 기능도 충분해서 1080p 영상을 30fps로 촬영할 수 있다. 파일 크기는 풀 HD를 30fps로 촬영했을 경우 분당 330MB다.
EOS Hi는 처음 DSLR을 사용하는 유저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오토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자동으로 장면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노출과 색깔을 카메라가 정해주는 모드다.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설정은 타이머 한 가지로 제한된다.
카메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창의적인 촬영을 하고 싶다면 크리에이티브 오토(Creative Auto, CA)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 모드에서는 사진의 색상이나 아웃포커싱의 정도, 플래시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EOS Hi는 자동 모드의 설정 범위를 조절하면서 사용자가 카메라에 점차적으로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방식의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가 출시됐지만 사진을 촬영하는 맛은 DSLR을 따라가기 어렵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묘한 경계선에 있는 DSLR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눈으로 직접 바라보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촬영한다. 이 직접적인 행위가 주는 명쾌한 감각은 모든 기능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카메라에서는 아직까지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기자도 여러 가지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DSLR을 사용한다. 신뢰감 때문이다. DSLR은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축적되어 온 기계적인 노하우가 현대적인 디지털 이미지 기술과 만난 결과다. EOS Hi는 이러한 DSLR을 소유할 수 있는 부담 없는 방법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들을지언정, 그 어디서 먹더라도 실패하지 않는 것처럼 EOS Hi도 겉으로 볼 때 특별하지 않아 보이더라도, 사진을 촬영하는데 있어 실패하지 않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