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애플 아이맥 21.5형

지난해 측면 두께 5mm를 실현한 2013 아이맥이 새로 21.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1.4GHz 속도의 인텔 i5 프로세서와 8GB 온보드 RAM이 조합된 21.5형 아이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돼 맥을 처음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맥 OS는 다른 일반 PC에서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나 일체형 PC의 선두주자 격이었던 아이맥의 인기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G3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데스크톱 PC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가격이다. 맥이라는 특성과 상대적 기준으로 보면 아이맥을 일반 PC와 가격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애플의 데스크톱 라인업에서 전문가용으로 분류되는 맥 프로 시리즈와 달리,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아이맥이 가격대를 한 층 낮춘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OS를 비롯해 업무와 생활에 기반한 앱도 무료로 제공되니 불법 소프트웨어나 값비싼 프로그램 가격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약간 아쉽다. 21.5인치 디스플레이에 풀HD 해상도를 구현했지만 일반적인 모니터 크기를 감안하면 약간 작다. 해상도가 같아도 모니터의 크기에 따라 선예도가 다른데, 21.5형 아이맥의 화면이나 텍스트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높은 해상도의 화면을 오래 보고 있기엔 약간 피곤하다. 설정에서 텍스트의 크기를 약간 키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일체형 PC의 한계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인데, 아이맥은 그 특성상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는 구조다. 저장장치도 대세인 7200rpm이 아닌 5400rpm HDD를 사용했고, 이를 1TB 퓨전 드라이브나 256GB 플래시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려면 34만 원 가까운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비슷한 수준의 일반 PC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약간 저렴해지긴 했지만, 같은 성능의 일반 PC와 비교하면 여전히 벽이 높다. 맥의 국내 수요가 음악, 사진 등의 문화콘텐츠나 편집 등의 전문분야 외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등의 해외 시장에서 일반 노트북처럼 맥북을 사용하기까지는 웹 호환, 소프트웨어의 부재 등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아이맥의 모든 입출력 포트는 후면 하단에 모여 있다. 좌측부터 헤드폰, SDXC 카드 슬롯, USB3.0 4개, 썬더볼트 2개, 이더넷 포트.

 

 

 

아이맥 사용자들의 장점 중 하나는 선 정리에서 해방된다는 점이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전원 케이블 하나가 본체에 연결하는 선의 전부다. 헤드폰 단자가 뒤에 있어 케이블의 길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약간 불편하다.

 

 

 

함께 제공되는 와이어리스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 마우스는 상단 터치패드로 웹서핑에서 스크롤, 확대/축소 등 다양한 액션을 활용할 수 있다. 숫자 키패드를 많이 사용한다면 풀사이즈 유선 키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OS X 매버릭스와 함께 기본 무료 제공되는 iWorks와 iLife를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유틸리티들을 설치하자. 추가로 돈을 들여야 하는 소프트웨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맥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노바벤치. 온보드 RAM 덕분인지 램 스피드가 약 7.5Gb/s로 상당히 빠르게 측정됐고, CPU와 그래픽, 하드웨어 테스트 결과 수치가 650점으로 생각보다 높진 않다. 빌트인 GPU는 일반적인 상황에선 부족하지 않지만 게임이나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때는 약간 아쉬운 성능이다.

 

 

 

약 한 달간 21.5형 아이맥과 PC를 병용해 봤다. 아이맥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최소한 국내 사용자들, 특히 인터넷 환경에 있어선 아이맥의 사파리 브라우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맥과 PC 모두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운영은 가격을 맞추면 비슷한 수준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맥 시스템의 강점은 맥 전용 소프트웨어에 있으니,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적일 듯하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