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리뷰]내 앞에서 해상도를 논하지 말라 - SHURE SE846

2015-10-01     우민지

 “맑고, 드높고, 청명한 가을하늘을 만난 듯하다.” SHURE SE846 청음에 대한 한 줄 평이다. 서브 우퍼를 포함한 4개의 고성능 마이크로 드라이버가 단단한 저음과 부드럽고 선명한 고음을 제공한다. 모니터로 비유하자면 4K UHD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선명함이다. 서문부터 극찬을 쏟아내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개인적 감상이니 평소 하이엔드 이어폰을 둘러보고 있던 유저라면 이번 청음기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맞춤 노즐
 
 슈어의 SE846은 기본적으로 3개의 노즐을 제공한다. 이어폰 노즐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니 자못 놀라우면서도 과연 노즐에 따른 음색의 차이가 얼마나 날지 궁금해진다. 노즐은 블루, 화이트,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구분되며 사양과 음색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색상
음색
반응
BLUE
Balanced
neutral (기본)
WHITE
Bright
+2.5dB, 1kHz to 8kHz
BLACK
Warm
-2.5dB, 1kHz to 8kHz
 
 세 가지 노즐을 차례대로 교체해가며 같은 음악을 들으면 확실히 어떠한 차이가 느껴진다. 다만 그것이 밸런스드와 밝음과 따뜻함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자 한다. 소리의 성향을 무엇이라 표현하든 자신의 취향에 맞다고 느껴지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또 평소 자주 듣던 음악이 소리 성향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껴보는 것도 SE846을 사용하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SE846의 소비자 가격이 110만 원 대인데, 성향이 다른 고가 이어폰 3개를 구매하는 것 보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쪽이 훨씬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단 노즐뿐만이 아니라 SE846이 출력하는 고해상도의 원음에 가까운 음질 때문이다. 노즐은 기본 구성으로 포함돼있는 노즐 분리 도구를 사용해 바꿀 수 있다. 폼 슬리브를 떼어낸 뒤, 나사못을 드라이버로 풀 듯 노즐 분리 도구로 스테인리스스틸 노즐 조인트를 빼낸 후 교체하면 된다.
 
 
명료도 높은 음질을 구사하는 네 개의 드라이버
 

 
 SE846엔 SHURE의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마이크로 드라이버 결합 엔진이 탑재돼있다. 정밀하게 제조된 드라이버는 고음을 담당하는 드라이버 하나, 중음을 담당하는 드라이버 하나, 두 개의 저음 드라이버 이렇게 총 네 개의 드라이버가 결합돼있는 형태다. 이 드라이버 결합 엔진을 통해 사용자는 확장된 고음역의 명료함과 서브 우퍼의 능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세밀하고 선명한 소리의 장인
 
 평소 클래식을 즐겨 듣지 않는 이라도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이 담긴 음원을 가지고 가서 청음해보길 권장한다. SE846이 ‘음 분리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당신에게 알려줄 것이다. 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부터 고음을 담당하는 악기까지 각각의 악기들이 내는 모든 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국가에서 의전 시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는 엘가의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1’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음악이기 때문에 즐거이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의 가격이 높아 쉽게 접근하기 힘들지만, 소리를 들어본다면 왜 이어폰에 이렇게까지 큰돈을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슈어 SE846의 공식 소비자 가격은 1,130,000원이다.
 
 
Smart PC사랑 | 우민지 기자 woominge@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