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쿨링 강화 저소음 케이스, 잘만 ZM-R1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겉은 부드러우나 안은 대단히 강하다는 뜻이다. 잘만의 ATX 케이스 ZM-R1의 첫인상이 그랬다. 전면 메탈 브러쉬 타입 디자인은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미와 단순미가 느껴졌다. 오히려 흔하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PC케이스가 아닌 가전제품을 닮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다. 하지만 안에는 역시 PC케이스다. 그것도 보통 PC케이스가 아닌, 쿨링의 명가 잘만의 기술이 집약된 PC케이스다.
김희철 기자
Z3 PLUS의 후속모델, ZM-R1
현재 잘만을 대표하는 케이스는 단연 Z3 PLUS다. 넓은 확장성과 더불어 뛰어난 쿨링 성능은 잘만을 대표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ZM-R1은 그런 Z3 PLUS의 후속작이다. 일반적으로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면 조금 더 개선된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Z3 PLUS가 워낙 잘 나와 그다지 개선될 만한 게 없었다. 그렇기에, ZM-R1은 Z3 PLUS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제품으로 보면 좋겠다.
Z3 PLUS가 뛰어난 쿨링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ZM-R1은 쿨링 강화 모드, 저소음 모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심플하게 생긴 전면 도어를 열고, 닫으면 된다. 전면 도어 내부에는 방음패드가 내장돼 PC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소시킨다. 닫고 있어도 쿨링 성능은 기본 이상으로 한다. 그러나 오버클럭이나 고사양 그래픽카드 등으로 발열량이 많아져 더 나은 쿨링 성능이 필요하다면, 전면 도어를 열고 2채널 팬 컨트롤러를 조작하기만 하면 된다. 선택권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다.
외유내‘강’
ZM-R1은 192 x 465 x 450mm(W x H x D) 크기의 ATX 케이스다. 5.25베이 2개, 3.5베이 5개(확장 베이 1개 포함), 2.5베이 1개를 갖췄다. 특히 하드디스크는 공구 없이도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다. 주변기기 입출력 포트는 USB3.0 1개, USB 2.0 2개, 헤드폰, 마이크 1개로 구성됐다. 최근 대세에 맞춰 버튼들이 케이스 상단에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팬 컨트롤러는 상단이 아닌 전면 베이를 개방해야 볼 수 있다).
쿨링 시스템은 어떨까? ZM-R1에는 120mm 쿨러가 기본으로 3개 붙어 있다. 후면에 하나, 상단에 하나, 전면 벤트에 하나(이건 BLUE LED팬이다.)를 갖췄다. 여기에 2개를 추가할 수 있다. 전면에 하나, 상단에 하나를 더 붙이면 총 5개의 팬이 돌아가며, 케이스 내부의 열기를 단숨에 식혀 준다. 또한, 상단 패널을 탈착할 수 있고, 듀얼 라디에이터 수랭쿨러도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다. 그 외에 CPU 쿨러는 160mm, 그래픽카드는 360mm, 파워 서플라이는 250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팬의 RPM은 1,100 RPM(±10%)로 동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