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의 마법 파워샷 G7 X

2015-11-14     PC사랑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지만 사진은 DSLR만큼이나 잘 나오는 카메라. 이는 사진 찍는 사람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꿈이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못했을 카메라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캐논이 1.0형 센서의 힘을 빌어 놀라운 성능의 카메라를 내놓았다. 바로 파워샷 G7 X다. 글·사진 | 김범무 기자
주요 사양
<가격 : 72만9000원(예약판매가)>
유효 화소수 2020만 화소
이미지센서 1.0형 CMOS
렌즈 초점거리 35mm 필름환산 24-100mm
개방 조리개 F1.8-2.8
최소 초점거리 약 5.0cm
감도 AUTO/ISO 125-12800
손떨림 보정 기능 광학식
셔터 스피드 250-1/2000초
LCD 액정 모니터 3.0인치 약 104만화소 틸트, 터치
크기(WxHxD) 103.0x60.4x40.4mm
무게 279g(배터리 및 메모리 카드 제외)
배터리 용량 1250mAh
 
해결의 열쇠! 센서의 크기
센서의 크기가 클수록 더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작은 센서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해도 큰 센서 역시 동일한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둘의 격차는 좁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큰 센서가 좋다고 해서 카메라에 무턱대고 적용할 수는 없다. 렌즈 때문이다. 최근 DSLR에 사용하던 커다란 센서를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작은 바디에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카메라라 할지라도 줌 배율이 넓고 밝은 렌즈는 DSLR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크다. 결국 부피가 줄어든 것은 카메라 바디 정도인 셈이다.
 
더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센서의 해상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렌즈의 크기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동일한 50mm F1.4 렌즈라 해도 최근에 출시되는 모델이 훨씬 크고 무거운 것이 이러한 사실을 말해준다.
 
1.0형 센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바디, 렌즈의 작은 크기와 이미지 품질 사이에서 찾아낸 균형점이다. 이 센서는 콤팩트 카메라에서 사용하던 1/1.7형 센서와 비교해 약 2.7배 넓은 수광 면적을 갖춰 높은 해상력과 높은 S/N비(Signal to Noise ratio)를 달성했다.
 
파워샷 G7 X(PowerShot G7 X, 이하 G7 X)는 캐논 최초로 1.0형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다. 이 모델의 특징은 한층 넓어진 센서와 이에 최적화된 밝은 렌즈다. 캐논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센서보다 렌즈를 앞서 설명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G7 X에 탑재된 광학 4.2배 줌렌즈는 초점거리가 35mm 필름환산 24-100mm다. 특이점은 두께 4.04cm의 얇은 바디 안에 수납되면서도 F1.8-2.8의 최대개방 조리개를 갖춘 점이다. 밝은 조리개 덕분에 만족스러운 배경흐림을 얻을 수 있다. 렌즈는 9군 11매 구성이며 이 중 비구면 렌즈 1매, 단면 비구면 UA 렌즈 1매, 단면 비구면 렌즈 1매, UD 렌즈 1매를 포함해 왜곡을 줄이고 해상도를 높였다. 렌즈에는 EF렌즈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슈퍼 스펙트라 코팅 기술을 도입해 투과율을 높이고 자외선을 차단하며 표면 경도를 높였다.
 
카메라에는 최신 이미지 프로세서인 DIGIC 6가 적용됐다. 2020만화소 1.0형 센서를 지원하는 이미지프로세서는 최대 ISO 12800 고감도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
 
 
파워샷 시리즈의 장점만 골라 담았다
카메라의 디자인은 파워샷 G 시리즈 보다는 오히려 S 시리즈에 더 가깝다. 성능보다 휴대성을 강조한 디자인인 셈이다.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조작성은 희생하지 않았다. G7 X 센서의 크기 때문에 렌즈가 약간 돌출된 형태인데 이 공간을 조작 다이얼로 활용했다. 그래서 카메라를 조작할 때는 마치 매뉴얼 포커스 렌즈의 조리개를 조작하는 듯 한 감각으로 각종 노출관련 수치를 변경할 수 있다. 더욱이 노출보정 다이얼을 바디 상단에 따로 배치해 후면 다이얼과 렌즈 둘레의 다이얼은 온전히 노출 값을 변경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G7 X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의 기능은 파워샷 시리즈 전반에서 좋은 점만 차용한 느낌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계하는 기능이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캐논은 파워샷 N(PowerShot N)에서 스마트폰 연결 버튼을 따로 마련해 SNS 연계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G7 X도 마찬가지로 카메라 우측면에 스마트폰 연계 버튼을 배치했다.
내장형 ND필터는 광량이 풍부한 곳에서도 밝은 조리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약 2스톱 반 정도 셔터속도를 늦춰준다.
 
후면 모니터는 180˚ 틸트가 가능해 셀프포트레이트를 촬영하는데 편리하다. 모니터에는 터치형 액정이 적용됐으며 AF 포인트 설정과 촬영뿐 아니라 메뉴화면 조작까지 가능하다.
 
이미지만 봐서는 G7 X의 사진은 콤팩트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배경흐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미지의 품질이 소형 센서를 적용한 제품과 전혀 다르다. 이미지에 담겨있는 풍부한 색 정보, 고감도에서 저노이즈 실현 등 매우 뛰어난 결과물을 제공해 DSLR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다. 워낙 작고 간편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메인 장비를 제치고 더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가 될 가능성도 있다.
 
캐논이 1.0형 센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셔터와 모드 다이얼사이에 삽입된 붉은색 띠는 캐논이 이 제품에 부여한 포지션을 짐작하게 해준다. 전통적으로 캐논은 EF 렌즈의 고급 모델에 붉은색 띠를 넣었다. 작지만 묵직한 바디에 응축된 높은 성능이 사람들의 손 안에서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1 크리에이티브 샷으로 촬영한 사진 중 하나. 이 모드를 사용하면 셔터 한번으로 다양한 이펙트가 적용된 여러 장의 사진이 담긴다.

 
2 불꽃놀이를 손으로 들고 촬영했다.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1초 정도로 긴 노출에도 흔들림이 적었다.

 
3 지면에 난 버섯을 담았다. 틸트 모니터와 터치 셔터를 조합해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보케가 도드라진 배경이 눈에 띈다.

 
4 털을 손질하고 있는 고양이를 촬영했다. 털이 짧은 종이었는데, 초점이 맞은 부분이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어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