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정품’에 대한 고집, 15년 전통의 해커쇼핑몰
15년 전통의 컴퓨터 쇼핑몰, 해커쇼핑몰
용산 PC조립의 터줏대감 해커쇼핑몰
해커쇼핑몰은 1996년 설립됐다(회사명:(주)리치비). 또한, 인터넷 대중화의 초창기인 1997년 8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전문 해커쇼핑몰()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처음에는 선인상가, 이후에 터미널전자상가를 거쳐 현재 용산 신계동의 전자월드 별관빌딩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대형 매장과 고객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5년간 용산전자상가의 상품 및 가격정보 실시간 공개를 통해 합리적 가격의 유통구조 창출과 투명한 거래 관행을 주도해 왔다. 인터넷의 기본정신인 '정보제공 및 공유'가 최우선 모토다. 주문의 편리성, A/S 편의 제고, 제품군의 다양화, 신속한 배송, 회원들간의 커뮤니티 활성화 등 대 고객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둬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됐다.
▲ 해커쇼핑몰의 견적서다. 4번째 란의 [인텔] 4590을 보면 마지막에 ‘정품’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로지 정품만 취급한다
해커쇼핑몰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인텔 GPP(Genuine Premium Partner) 업체라는 것. GPP는 인텔 공인대리점에서 공급받은 정품CPU만 판매하며, 병행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 쇼핑몰을 뜻한다. 국내에는 업체 3곳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해커쇼핑몰이다. 2010년 7월 등록됐다.
해커쇼핑몰은 오래 전부터 정품만을 고집해 왔다. 어떻게 보면 정품 사용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비정품 CPU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몰의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대다수의 쇼핑몰들이 비정품 CPU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해커쇼핑몰이 왜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 정품 CPU들은 해커쇼핑몰을 빛낸다.
정품의 최대 장점인 3년 워런티(2년 364일을 사용해도 바꿔준다)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공략하기 시작한 것. 그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 신속한 배송, 활성화된 커뮤니티 등으로 고객서비스를 향상시켰다. 해커쇼핑몰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B2B 시장에서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해커쇼핑몰은 나라장터조달등록업체에 등록된 상태로 조달청, 수출입공사 외에도 가산, 분당, 군포 등의 IT 밸리 업체, 그리고 각종 모바일 게임사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포스기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 PC 외에 포스기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 홈페이지 우측의 배너로 나라장터 조달등록업체에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 해커쇼핑몰 진종곤 대표이사
사실, 단순 소매만 놓고 보면 GPP는 힘들다. 그도 그런 것이 소매는 자본력 싸움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지보수 세팅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이는 언젠가 소매 시장의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해 놓는다면 이런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2008년, 2009년부터 소매 이외에도 조달, 공사 쪽의 기업납품 및 B2B를 준비했다. 이런 업체들에게는 사실 가격보다도 정품 사용의 유무가 더 중요하기에, 해커쇼핑몰은 오로지 정품만을 사용한다고 어필했다.
다른 장점 하나를 더 설명하자면, 직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 한 번에 다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었던 외국인 학교 같은 경우, 처음에는 담당자가 다른 용산 업체에 의뢰를 했었던 것이지만 결국 해커쇼핑몰로 넘어왔다. 그 이유는 용산 업체는 서버 등을 만들면 사람을 따로 써야 한다. 그런데 해커쇼핑몰은 이보다 가격대는 약간 높아도 직원들이 이런 고민을 한 번에 다 해결해 준다.
향후 계획은, 포스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 시장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생각 이상으로 거대한 시장이다. 지점, 대행, 편의점 등의 포스단말기에 들어가는 PC와 포스장비가 만만치 않다. 그것에 눈을 뜨고, 관련된 업체를 많이 공략한 끝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포스기의 특징으로는 모바일과 연계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밖에 없어 계속 손을 대야 한다. 하지만, 해커쇼핑몰은 PC로 쌓은 기술 덕에 타 업체보다 포스기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사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였다.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직원들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특히 포스 관리 등은 더 그렇다. 이런 경우 기본적인 기술교육은 해당 업체에 가서 받고 오거나, 자료를 통해 제공받아 전문성을 높인다. 전문 자격증이 필요할 때도 회사 차원에서 독려한다.
시스템 점검을 나갈 경우에는, 소규모는 1~2명, 대규모는 3~4명이 나가게 된다. 장비를 지참해 가야 하기 때문에 차량도 SUV나 밴을 주로 탄다. 여기서 만족을 시킬 수 있는 해커쇼핑몰만의 노하우가 있다. 현장에 가게 되면 기름값, 밥값, 시간을 쓰게 된다. 이는 적지 않은 비용이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장 시 해당 PC의 예비 부품을 한 번에 다 싣고 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한 방에 다 해결한다. 여러 번 나갔다 들어오는 것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이것이 15년의 경험이다.
smart PC사랑 | 김희철 기자 tuna@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