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리뷰]젠하이저 '환상의 짝꿍' - 헤드폰앰프 HDVD800, 헤드폰HD800
2014-12-02 우민지
젠하이저엔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 전설적인 헤드폰이 존재한다. 20여년 전 출시 당시 30대 한정, 15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이슈를 모았던 오르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델을 현재 국내에서 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대신 젠하이저의 레퍼런스 헤드폰 HD800과 이에 대응되는 기기로 최상의 궁합을 보여주는 레퍼런스 헤드폰앰프 HDVD800을 소개하고자 한다. ‘꿩 대신 닭!’이라 외치기엔 사실은 ‘꿩’에 가까운 이 두 짝꿍을 어서 만나보자.
장점: 앰프와 헤드폰의 찰떡궁합 사운드
젠하이저의 HDVD800은 XLR-3나 RCA와 같은 아날로그 단자 외에도XLR-3, Coaxial, Optical, USB 디지털 단자를 갖춰 고해상도의 디지털 음원도 완벽하게 지원하는 헤드폰 앰프다. PC와는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192kHz/24bit 음성 신호를 재생할 수 있다.
HDVD800은 버-브라운(Burr-Brown)사의 최고급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변환장치)를 사용하고 있어 24bit 해상도와 최대 192KHz의 샘플링 레이트(주1)를 통해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준다.HDVD800이 주파수의 손실 없이 하이엔드 오디오 소스의 전체 주파수 스펙트럼을 충실히 HD800에 전송하면, HD800은 세밀하고 현장감 있게 입력그대로의 사운드를 재생한다.
주1) 샘플링 레이트: 아날로그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자연음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 샘플링이라 하는데, 이 샘플링의 정교함에 대한 주파수를 의미하며 1초 단위 샘플링 횟수를 비율에 따라 표시한다.
단점: 우주인이거나 로보캅이거나
HD800 자체의 디자인은 절대 나쁘지않다. 고전적인 헤드폰 스타일에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심플한 느낌의 외관은 오히려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HD800을 착용한 사람을 보고 있자면 흡사 로보캅이 연상된다. 하지만 HD800이 6.3mm 잭 플러그를 사용하는‘실내 전용’ 헤드폰에 가깝기 때문에 사실착용 후 어떻게 보이는 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특이사항: ‘오버오버 이어형’ 헤드폰 HD800
오버이어형의 헤드폰 유닛이 대개 큰 편이긴 하나, HD800의 유닛 크기는 ‘오버오버 이어형’이라 칭해도 좋을 만큼 크다. 그안에는 헤드폰 트랜듀서 중 가장 큰 축에속하는 56mm의 트랜듀서와 42mm의 마그넷 시스템, 40mm의 알루미늄코일이 장착돼있다. 착용 시 머리나 귀를 압박하는 느낌은 전혀 없고, 장시간 착용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눕거나 기대었을 때 정위치에서 잘 벗어나는 점은 티끌 같은 단점이라 하겠다.
총평: 연결기기 사양 타는 HD800에겐 HDVD800이 제격
HD800을 HDVD800에 연결하면 젠하이저 특유의 찰진 저음을 감상할 수 있다. HD800의 저음은 젠하이저의 다른 레퍼런스 헤드폰에 비하면 좀 평이한 수준이지만, 고음역에서 무척 깨끗하고 또렷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HD800의 가격은1,890,000원이며, HDVD800의 가격은 2,900,000원이다.
Smart PC사랑 | 우민지 기자 woominge@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