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고마운 소니의 역습! 엑스페리아Z3 & 엑스페리아Z3 컴팩트

2015-12-11     stonepillar
한 때 국내 시장에서 외산 스마트폰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꽤 오랜 기간 외산 스마트폰이 단 한 종도 출시되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점차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외산 스마트폰들이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에서의 판로를 조금씩 확대하는 모습이다. 소니 역시 엑스페리아Z 시리즈로 다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실 이전 기종인 엑스페리아Z1과 Z2는 국내에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번에 출시된 Z3, 그리고 Z3 컴팩트(이하 Z3C)는 단통법이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원

 
 
성능
엑스페리아Z 시리즈는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이다. 그런 만큼 성능면에서는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모델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세세한 부분들을 살펴보면 조금씩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우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01은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5에 탑재된, 조금 지난 AP다. 하반기에 출시된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모델들은 대부분 스냅드래곤 805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 Z3C는 Z3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지만 램은 1GB가 더 적다.
 
 
디자인
사실상 엑스페리아Z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디자인에 있다. 디자인이라는 게 취향에 따라 갈리는 면이 크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Z3는 Z시리즈의 기본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Z2와 비교해 측면이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바뀌었다. Z3C 역시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하지만, 측면이 금속 테두리 사이에 반투명 느낌의 플라스틱을 조합해 독특하면서 세련된 멋을 살리고 있다. 색상이나 디자인 모두 실제로 보는 순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잘 빠졌다.
 

 
디스플레이
두 기종 모두 IPS LCD를 채용하고 있으며, Z3는 5.2인치 크기에 FHD (1920×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최근의 플래그십 모델들이 QWHD (2560×1440)를 선택한 것과 비교해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AP가 스냅드래곤 801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당한 결정으로 보인다. 게다가 FHD 역시 스마트폰에서는 결코 부족한 해상도가 아니다. Z3C는 4.6인치의 화면 크기에 1280×720 해상도를 택했는데, 이쪽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네트워크
두 기종 모두 LTE Cat.4까지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이통사들의 마케팅 과열 덕분에 Cat.6가 아니면 한 세대가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사실상 Cat.4 역시 최대 다운로드 속도 150Mbps, 업로드 속도 50M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충분히 빠르다. 또, 국내의 광대역 LTE-A 망도 광고처럼 아직 완벽하게 전국망이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니다.
 
 

카메라
카메라의 성능 자체는 기존의 Z 라인업과 큰 차이가 없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최근 플래그십 모델들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있는 OIS(광학식 떨림방지)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것. 그래도 1/2.3인치 크기의 이미지 센서와 2070만 화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Z3C도 동일한 사양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배터리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고집해 왔다. 배터리 교체에 익숙한 국내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대신 배터리 효율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외국에서 진행된 경쟁기종과의 테스트에서 배터리 효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면 크기가 작은 Z3C는 Z3보다도 뛰어난 배터리 효율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Z3C는 비슷한 크기의 아이폰6보다 배터리 용량이 약 1.4배나 많다.
 

 
방수ㆍ방진
Z3와 Z3C 모두 IP68의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다.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 동안 잠수가 가능한 수준인데, 실제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더러워지면 물로 씻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물속에서는 터치 입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버튼은 문제없이 작동한다.
 
 
마감문제
가전 시장에서 소니는 명품을 만든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묘하게 마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이번 Z3 시리즈도 마감은 복불복이다. 테스트에 사용한 Z3의 경우에도 전면 모서리 한 쪽에 명함이 꽂힐 정도의 유격이 있었다. 이 정도 유격이 있음에도 방수 기능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은 나름 놀랍기도 하지만.
 
 
 
총평
 
엑스페리아Z3와 Z3C는 모두 자급제 단말기로 소니코리아에서 직접 유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혜택은 받지 못하지만, 약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단통법 때문에 어차피 보조금 혜택도 미미한 수준이고. 무엇보다 프리미엄급 모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도 고려할만하다. 단통법과 약정4 등의 제약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대리점이나 고객센터를 통하지 않고 직접 유심을 바꿔 끼는 경우에는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아 당황할 수도 있는데, 데이터 통신 설정에서 APN을 수동으로 설정해 주면 해결된다. APN 설정 방법은 각 이통사 홈페이지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국내에서 소니의 A/S는 썩 좋지 못한 걸로 유명하니 구매할 사람들은 이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smartPC사랑 | 석주원 기자 juwon@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