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사뭇 다른 레퍼런스의 등장, 넥서스6 & 넥서스9 with Lolipop
2015-12-11 stonepillar
안드로이드의 개발사인 구글은 매년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OS가 공개될 때 레퍼런스 단말기도 함께 발표해 왔다. 지난 10월 15일 구글은 안드로이드 L로 알려졌던 안드로이드5.0 롤리팝(Lolipop)을 정식으로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넥서스6’와 태블릿PC ‘넥서스9’, 그리고 최초의 안드로이드TV인 ‘넥서스 플레이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뜨거운 반응과 호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구글에서 별도의 행사도 없이 조용히 발표한 탓도 있겠지만, 이제는 레퍼런스 단말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제조사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 단말기는 제조사가 계속 바뀌어 왔는데, 이번에는 모토로라에서 제작했다. 정작 구글의 품에 안겨 있을 때는 찬밥 신세더니 레노버에 매각된 이후에 넥서스를 출시한 것도 얄궂은 운명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구글이 당시 다른 제조사들의 눈치를 살피려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디자인
일단 크고 두껍다. 크기야 화면이 6인치이니 그럴 만도 하지만, 두께가 무려 1cm인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아이폰6까지 갈 것도 없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만 해도 8.5mm의 두께이며, 배터리 용량도 동일하다. 모토로라에서 제작한 만큼 후면 디자인을 보면 모토로라 특유의 라인을 볼 수 있다.
성능
스냅드래곤805와 3GB 램 탑재 등 전체적인 성능은 최근의 프리미엄급 모델들과 같으며, 해상도도 WQHD를 지원해 큰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MOLED는 호불호가 갈릴 듯.
가격
그 동안 넥서스가 내세운 강점 중 하나는 최신 안드로이드OS를 가장 빨리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과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모델은 가격대가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국내 제조사들의 프리미엄급 모델들보다는 저렴하다.
제조사
오랜만에 HTC에서 제작했다. 한때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봉장이었다가 이제는 이름도 거의 언급되지 않는 제조사로 전락한 HTC지만, 아직도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5%를 유지하며 전체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제품도 꾸준히 내고 있고.
성능
엔비디아의 모바일 프로세서인 테그라 K1 탑재했다. 특히 뛰어난 그래픽 성능으로 주목 받는 프로세서인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고해상도 영상을 감상할 때 좋은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참고로 64비트 버전이 공식적으로 탑재되는 것은 이 모델이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아이패드와 같은 2048×1536. 최근 발표된 아이패드 에어2도 해상도 업그레이드가 없는 관계로 해상도와 화면비는 동일하다. 다만 이전 넥서스 태블릿들과 비교하면 16:10의 화면비가 4:3으로 변경됐다.
저장 메모리
넥서스9은 16GB 버전과 32GB 버전, 두 모델이 출시되는데,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넥서스 시리즈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족한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넥서스6도 64GB를 지원하는 마당에 태블릿이 고작 32GB에 머문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은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이패드 에어2는 128GB 모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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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넥서스 플레이어
이번에 발표된 제품 중에서 의외의 제품이 하나 껴 있는데, 바로 안드로이드 TV인 넥서스 플레이어다. 간단히 설명하면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TV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물건으로 TV리모컨 형태의 컨트롤러와 게임패드 형태의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넥서스 플레이어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된 게임을 TV에 연결해 게임패드로 즐길 수 있다. 물론 동영상 감상도 당연히 가능하다. 지름 12cm, 높이 2cm의 아담한 원형의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용도로도 쓸만할 듯 보인다. 가격은 99달러.
smartPC사랑 | 석주원 기자 juwon@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