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2014년, 용산을 바라보다

2016-01-05     김희철기자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저물어 간다. 올해 PC시장의 굵직한 이슈는 AMD의 4세대 APU 카베리 출시로 시작해, 인텔의 하스웰 리프레시, 모뉴엘 법정관리 사태, 엔비디아의 맥스웰 시리즈 출시로 끝맺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결국 단통법이 시행된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그렇다면, 국내 PC 시장에 직접 미친 여파는 어떨까?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 용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희철 기자


선인상가

선인상가는 1985년 6월 준공돼 27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 전문 도·소매 상가다. 21동(지하 1층, 지상 4층), 22동(지하 3층, 지상7층)으로 이뤄졌으며 1,435점포의 사업장, 연간 1조 7천억원이 넘는 매출과 일일 평균 13,000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하는 초대형 상가로 용산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다.



▲ (구)터미널 상가 부지에서 바라본 선인상가의 모습. 사진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굉장히 긴 건물로 속은 미로처럼 구성돼 있어 나름대로 매력적이다. ‘북간도’라 불리는 곳에서 가끔 좋은 매물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쏠쏠한 재미다.



▲ 선인상가 1층. 주로 수리 전문 업체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선인상가 주차장. 이 곳에 오면 굉장히 많은 수화물들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선인상가 내부.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업체에서 걸어 놓은 견적서에 제온 E3 1231V3이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저들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는 만큼, 용산도 그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진전자월드


나진전자월드는 1987년 7월 1일 설립된 전자제품 유통상가다. 1967년 7월 설립된 나진산업 주식회사에서 운영하며, 원효대로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 특징이다. 선인상가와 함께 용산을 상징하는 상가다. 나진상가를 주축으로 용산전자상가가 만들어졌기에 사실상 ‘용산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매장은 10동/11동, 12동, 13동, 14동, 15동, 16동, 17동, 18동, 19/20동까지 갖춘 대규모 상가다.



▲ 나진상가 17, 18동 입구로 들어가면 보이는 모습. 선인상가와 달리 일반 가전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2, 3층으로 올라가면 주로 PC를 다룬다. 선인상가와의 차이점은 주로 택배 전문이며, 현장 구입보다는 방문수령을 위해 매장을 찾게 되는 분위기다.



▲ 과거 게임기 골목으로 유명했던 나진상가 12동. 현재는 핸드폰 골목으로 변했다. 단통법의 여파 때문인지 한산한 모습이다.



▲ 게임전문상가 입구. GTA5의 PS4와 XBOX ONE 발매에 맞춘 광고판이 보인다. 게임을 사러 온 방문객이 꾸준히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살아 있는 용산



▲ 전자랜드는 화요일에 1층을 제외한 나머지 상가들이 쉰다. 화요일에 방문했기에 아쉬운 대로 바깥 풍경을 담았다. 신작 게임 위닝일레븐 2015의 광고판이 눈에 띈다.



▲ 용산에서 가장 큰 컴퓨터 판매 업체로 ‘용산의 대기업’이라 불리는 컴퓨존. 북적대는 사람들로 PC 시장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 터미널 상가가 사라진 자리에는 용산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자상가가 사라진 게 아쉽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용산의 분위기도 쇄신되기를 바란다.


smart PC사랑 | 김희철 기자 tuna@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