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사용기 - 소니 스마트밴드 TALK

2015-03-03     우민지

우리가 웨어러블 밴드에 기대하는 기본적인 기능들을 모두 담아낸 소니의 스마트밴드가 출시됐다. E-ink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편안한 가독성을 선사하는 스마트밴드 톡 SWR30(SmartBand Talk, 이하 톡)이 그것이다. 전화 통화기능을 갖춘 데다, 20만 원이 조금 안되는 공식 소비자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소니의 톡을 만나보자.
 
 
스마트밴드 톡
항목상세
방진/방수IP68
무게24g
디스플레이3.56cm E-ink 디스플레이(296×128)
사용조건구글 안드로이드 4.4 이상, 블루투스 4.0 이상 스마트밴드 톡, Smart Connect 애플리케이션 필요
센서가속도계, 고도계
색상블랙, 화이트
출시12월 초
가격199,000원
 
 
장점이자 단점인 디스플레이
 
 

 톡은 직관적이면서도 시인성이 뛰어난 1.4인치(3.56cm)의 올웨이즈온(always-on) 흑백 E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특성상 전력소모가 적어 다른 스마트밴드 제품보다 사용시간이 긴 편이다. 만으로 약 3일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더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만으로 이틀밖에 가지 못했던 LED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워치 제품들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올웨이즈온 기능으로 24시간 시간을 표기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3일이라는 사용시간이 절대 짧다고는 볼 수 없다.
 
 e-Book용 태블릿에 자주 사용되는 E잉크 디스플레이는 가독성과 시인성 면에서는 훌륭한 디스플레이다. 눈이 피로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제품을 들여다본다는 생각 대신 아날로그 시계를 쳐다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E잉크 디스플레이는 다른 디스플레이에 비해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톡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곡선형으로 손목의 굴곡에 맞게 휘어져 있어 착용감을 배가시켜준다.
 
 다만, E잉크 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맹점 또한 톡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바로 불빛이 없으면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 같은 경우 가로등 아래서 보지 않으면 톡에 무어라 적혀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특히 톡 전용 앱을 통해 기본배경을 검정으로 설정해 놓으면 어두운 곳에서 더 안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설정돼 있는 배경인 화이트 배경의 경우 어두운 골목길이라도 시간 정도는 무리 없이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소니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E잉크 디스플레이 탑재를 염두에 두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화면이 보일 수 있게끔 라이트 설치를 생각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E잉크 디스플레이의 특징인 잔상이 남는 부분도 심하진 않지만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메뉴 변경 시 메인화면으로 돌아오면서 자동 리프레시 되기 때문에 사용에 큰 불편함은 없다. 이런 아쉬운 점을 안고 있지만,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E잉크 디스플레이는 편안한 가시성을 제공한다.
 
 
사용방법
 

 톡 유닛 옆에 메뉴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만이 있기 때문에 사용이 복잡하지 않다. 메뉴버튼을 눌러 보고 싶은 화면으로 전환한다.
 
 메인 화면에는 시간과 사람의 모습이 디스플레이 돼 있다. 메인화면의 사람은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상태를 보여준다.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서 있고, 걸으면 걷고, 뛰면 뛰는 모양으로 표시 된다. 앉아 있어도 서 있고, 누워있어도 서 있다. 다만 수면에 들면 잠자는 형태로 누운 채 표시가 된다. 이 모양은 수면 후 막 일어난 아침에 볼 수 있다.
 
 메뉴버튼을 누르면 톡에서 활용 가능한 각종 기능으로 넘어간다. 한 번 클릭 시 메인 화면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설정돼 있는 활동량 탭으로 넘어간다. 이 탭에선 자정 12시 기준 리셋 된 오늘의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몇 걸음을 걸었는지, 몇분 동안 걸었고, 몇 분 동안 달렸는지, 취침 시간은 총 얼마나 되는지가 표기된다. 톡에는 음량조절과 메뉴 버튼 외에도 숨은 버튼이 하나 더 있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E잉크 디스플레이는 터치식이 아니다. 다만 화면을 손가락 끝으로 밀 듯 세게 치면 진동이 느껴지며 메뉴버튼만으로는 할 수 없는 기능들을 수행한다. 예컨대 활동량을 표기하는 화면에서 화면을 세게 건드리면 톡의 배터리 잔량과 수면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즐겨찾기로 등록해 놓은 전화를 수신?발신할 수 있는 화면에서는 화면을 강하게 쳐서 전화를 걸거나 받고, 메뉴버튼을 눌러 끊을 수 있다. 또 음성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북마크 메뉴에서 녹음을 시작할 때 강하게 한 번 터치하고 녹음이 끝날 때 다시 한 번 터치해 녹음을 마친다.
 
 이러한 메뉴들은 톡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설정할 수 있다. 기능이 필요하면 톡화면에 추가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것 같으면 화면에서 뺄 수 있다(SmartBand Talk 앱). 이 외에도 스마트폰에서 톡과 연동하여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한다.
 
 
Lifelog,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
 

1. 로그인 한 이후의 모든 활동과 책갈피 확인이 가능한 곳.
2. 하루 시작 이후의 모든 활동 보기.
3. Lifelog 즐겨찾기 추가.
4. 보기 메뉴 옵션.
5. 신체활동 로그.
6. 선택한 날짜에 대한 모든 기록 활동 보기.
7. 대시보드와 지도 보기 사이를 전환.
8. 활동 대시보드
 
 소니의 웨어러블 기기를 가지고 있는 이라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칼로리 소모량, 사용자의 수면 주기, SNS 사용량, 운동 시 걷거나 뛰는 것을 감지하고 음악 및 영상 감상, 게임, 독서 등의 생활 패턴을 스스로 점검하고 기록할 수 있다.
 
 
Smart Band Talk, 스마트밴드 톡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설치 후 애플리케이션을 처음 사용할 때 톡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톡 사용자가 왼손잡이일 경우 이 앱을 통해 텍스트의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Clocki for SmartBand Talk
 
 
 위의 세 가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메인화면 변경이다. 소비자들은 메인화면에서 날짜 정보나, 날씨 정보 혹은 그 모두를 보고 싶어 하고, 24시 기준으로 표기되는 시간을 12시 기준 시간으로 변경해 보길 원하는 데 소니의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이를 변경할 수가 없다. 대신 배경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화면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료 앱이 존재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소니가 아닌 ‘azya’이며 1월 19일 기준 1,642원에 판매되고 있다.
 
 
결론: 전작 대비 장족의 발전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밴드의 갑갑함을 개선해 전력소모가 적은 E잉크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톡은 소니가 제공하는 여러가지의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 물론 기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메인화면이 하나 밖에 되지 않고, 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는 등 개선과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전작에서 지적됐던 단점들을 많이 보완해 출시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니가 밝힌 톡의 공식 소비자 가격은 199,000원이다.
 
 
Smart PC사랑 | 우민지 기자 woominge@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