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공개, 기대는 되나 정작 반응은 ‘미지근’

2015-03-11     정환용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새로운 기기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공개됐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애플워치는 애플이 만든 가장 개인적인 제품”이라며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애플워치, 알루미늄 소재의 애플워치 스포츠, 18K 금으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 등을 소개했다. 최대 18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하며, 스케치 메시지, 터치 전달, 애플페이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밴드를 적용해 수많은 조합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도 주목받았다.
 
가장 중요한 본체에도 다양한 신기술들이 적용됐다. 심박 센서를 지원하는 후면에는 세라믹의 일종인 지르코니아를 사용했고, 상처나기 쉬운 전면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Ion-X 글래스를 적용해 강도를 더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은 42mm 제품이 약 2인치, 312X390 해상도인 것으로 드러났고, 인치 당 픽셀값(ppi)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에는 같은 날 공개된 ‘맥북’의 터치패드와 같은 포스 터치 기술이 적용됐다. 포스 터치는 가볍게 누르는 것과 꾹 누르는 것을 달리 인식해 각각 다른 조절을 가능하게 해 준다. 후면의 적외선·가시광선 LED와 광다이오드는 사용자의 심박 센서를 측정해 다양한 건강 관련 앱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애플워치를 작동하는 모든 컴퓨터 아키텍처를 ‘S1’이라 불리는 하나의 칩에 집적한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애플워치에 대한 국내 및 외신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견고한 하드웨어와 인터페이스를 높이 평가했지만, PCmag은 ‘새로운 것도 없이 어떻게 스마트워치를 재해석할 것인가?’라며 비평했다. 또한, 현지에서 애플워치를 시연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조작이 복잡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모았다.
 
가장 큰 과제였던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18시간으로 기존의 스마트워치와 비슷하거나 더 짧다. 맥북의 맥세이프 기능을 접목한 접촉식 충전 방식은 장점이지만, 스마트폰과 더불어 시계까지 매일 충전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소재와 디자인 등 애플 특유의 장점들이 보이지만, 애플워치에 포함된 대부분의 기능은 스마트폰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에는 전화 통화라는 필수 전제가 있었지만, 손목시계에는 ‘선택’ 이상의 사유가 없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 최저 35만 원 이상(애플워치 스포츠)인 가격도 걸림돌이다.
 
애플워치는 오는 4월 10부터 예약을 진행하고, 같은 달 24일 발매된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등 9개국이 포함된 1차 출시국가에 한국은 예상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