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풀프레임기 캐논 EOS 5D Mark Ⅲ
2016-03-13 PC사랑
캐논 EOS 5D 시리즈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다. EOS 5D 출시 이후 센서 제조기술이 발전하고 경쟁사에서 대응 모델을 출시하면서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EOS 5D 시리즈가 단지 풀프레임 카메라를 대중화 한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후 꾸준히 발전한 시리즈는 EOS 5D Mark Ⅲ에 이르러 제품의 포지션을 상향 조정하고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글·사진 | 김범무 기자
주요 사양 <가격 : 399만9000원>
유효 화소수 약 2230만 화소
이미지프로세서 DIGIC5+
이미지 센서 크기 풀프레임 (약 36mm×24mm)
ISO
자동, 수동
(100~25600, 확장102400)
AF 포인트 61(41 포인트 크로스타입)
측광 63분할 TTL 측광
연속촬영속도 최대 약 6매/초
LCD 모니터 3.0인치 LCD, 약 104만 화소
메모리 카드
SD, SDHC,
SDXC카드, CF카드
크기(W×H×D) 152.0×116.4×76.4mm
무게 약 860g(바디만)
색상 블랙
문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TEL 1588-8133
URL www.canon-ci.charislaurencreative.com
포지션 향상을 이룬 EOS 5D 시리즈
요즘은 워낙 많은 카메라가 쏟아져 나오는 탓에 카메라 전문지 기자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카메라가 한정적이다. 그 중 EOS 5D 시리즈는 조금 특별하다.
EOS 5D는 지금도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이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EOS 5D Mark Ⅱ는 스튜디오, 웨딩, 베이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카메라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델이다.
EOS 5D Mark Ⅲ(이하 5D Mark Ⅲ)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체적인 성능향상을 이뤘다. 먼저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이 향상됐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처리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이전 모델에서 호평을 받았던 동영상 촬영 성능이 향상되어 30p 풀HD 영상을 685MB/분으로 담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타임코드 기능을 추가해 편집 편의성이 높아졌다.
풀프레임 CMOS 센서는 유효화소수가 약 2110만화소에서 약 2230만화소로 늘어났다. 최대 감도도 ISO 6400에서 ISO 25600까지 높아졌고 확장감도는 ISO 102400에 이른다. 연사속도는 초당 3.9장에서 6장으로 늘어났다.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
EOS 5D Mark Ⅱ와 Mark Ⅲ 사이에는 약 4년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성능 향상은 포지션 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맞다. EOS 6D가 캐논 풀프레임 DSLR 엔트리 포지션을 가지고 가고 EOS-1D X가 EOS-1Ds와 1D를 통합한 1800만 화소 고속연사 모델이 되면서 5D Mark Ⅲ는 1D와 6D 사이에 있는 중급기이자 스튜디오용 고화소 모델의 역할을 맡게 됐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 5D Mark Ⅲ는 포지션이 변하면서 보다 더 짜임새 있는 카메라가 됐다. 파인더 시야율은 98%에서 100%가 됐는데 작은 차이지만 실제 촬영 시에는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LCD 모니터 해상도와 콘트라스트도 높아져 촬영한 사진을 재생할 때 훨씬 선명하다.
가장 큰 변화를 이룬 부분은 AF 기능이다. 5D Mark Ⅲ는 플래그십 모델인 EOS-1D X와 비슷한 수준인 61포인트 광범위 고밀도 AF 시스템을 탑재했다. 피사체의 형태와 색깔을 인식해 AF포인트 위치를 움직이는 iTR까지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41 크로스 포인트와 5 듀얼 크로스 포인트를 갖춘 AF 센서는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메뉴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AF 관련 설정도 세밀해서 촬영 환경에 따른 AF 감도, 선택 포인트, 작동하는 측거점 점멸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전 모델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매우 큰 차이로 다가온다. AF 센서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피사체를 화면 구석에 배치할 때에도 보다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러한 고급 AF 시스템이 단지 움직이는 피사체를 쫓는 AI-Servo에서만 유효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이미지센서의 해상력이 높아지면서 미세한 초점 변화가 그대로 사진에 드러나게 됐다. 특히 구경이 큰 렌즈에서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진다.
초점 민감도가 높지 않았던 저화소 시대 혹은 필름카메라 때에는 중앙에 있는 AF 측거점으로 초점을 맞춘 다음 카메라를 움직여 앵글을 다시 설정해 촬영을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초점을 맞춘 다음 카메라를 움직이면 초점 위치가 변하지만 해상력이 낮았기 때문에 작은 변화가 이미지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기차역 신호등을 촬영했다. 선로를 박력있게 담고싶어 낮은 앵글을 잡았다. 해 질 무렵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밸런스는 ‘그늘’로 설정했다.
1 광학식 뷰파인더와 위상차 AF의 진가는 어두운 상황에서 드러난다. 구도 잡기가 쉬울 뿐 아니라 초점도 정확하다.
2 AF 측거점이 넓게 펼쳐져 우측 상단에 초점을 쉽게 맞출 수 있었다.
3 여러 마리 생선 중 가운데 있는 녀석의 눈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구도를 먼저 잡은 뒤 AF 측 거점을 움직여 초점을 맞췄다.
4 듀얼 크로스 AF 포인트를 이용하면 멀리 있는 작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에도 편하다.
고화소 시대에는 이러한 조작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AF포인트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으면 DSLR이라 할지라도 라이브뷰를 작동하고 매뉴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구경이 크고 해상력까지 높은 렌즈라면 이러한 조작이 필수다. 하지만 5D Mark Ⅲ는 AF 측거점이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 대구경 렌즈의 조리개를 크게 연 상태에서도 앵글 변화 없이 AF 촬영이 가능하다.
선택 측거점을 옮기는 방법도 노출 설정에 사용하는 전후 다이얼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우 빠르다. AF 포인트는 스팟, 1포인트, 영역 확장, 영역 확장 주변, 존, 61포인트를 정할 수 있다. 유용하게 활용했던 방식은 영역 확장 AF 포인트였는데 세밀한 초점 설정이 가능하면서도 피사체의 움직임에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편했다. 존, 61포인트 등은 동체추적 촬영에서 유용하리라 예상한다.
DSLR을 사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존하는 카메라 시스템 중 가장 신뢰감이 높기 때문이다. 필름시대부터 이어온 시스템이기에 기술을 갈고 닦은 시간이 길고 그만큼 완숙의 단계에 이르렀다.
5D Mark Ⅲ는 이러한 DSLR의 장점이 담긴 카메라다. 출시된 지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5D Mark Ⅲ를 사용하면서 성능에 부족함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쾌적함에 감탄하며 사진을 즐길 수 있었다. 카메라 기술의 현 주소를 느끼기에 5D Mark Ⅲ는 부족함이 없는 모델이다.
5 미묘한 밝기와 색 표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일부러 색깔이 적은 공간을 잘라내듯 촬영했다.
6 뜨겁게 타오르는 석양의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화이트밸런스를 ‘그늘’로 설정하고 촬영했다.
7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흐리게 담고 싶었다. 조리개를 F5.6 정도로 조였지만 앞에 있는 피사체가 의도한대로 흐리게 나왔다. 풀프레임 센서는 이러한 심도 표현이 보다 자유롭다.
8 식물은 작은 피사체가 오밀조밀 모여있어 보케를 예쁘게 표현하기좋다.
9 정박한 배가 중첩되어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10 AF 성능이 우수한 카메라이기 때문에 동체추적 촬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한대로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