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형 아이맥 5K 레티나 디스플레이

2016-04-06     정환용기자

27인치 디스플레이 속 1470만 화소의 하모니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3.5GHz 속도의 인텔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비디오 메모리의 R9 M290X VGA, OS X 요세미티, 여기에 27인치 속에 담은 5120X2880 해상도의 5K 디스플레이까지. 애플의 새로운 일체형PC ‘27형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이하 아이맥 5K)의 대략적인 성능이다. 아이맥 5K는 전작의 디스플레이에서 2.5배 이상 향상된 해상도와 더불어 모든 하드웨어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됐다. 출시 시기에 비해 리뷰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순 없었기에 5K 해상도에 중점을 두고 제품 리뷰를 진행했다. 물론 여기에 ‘놀라운’ 가격까지 더해진 것도 염두에 두고 말이다.
 
애플의 신제품에 항상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얼마나 혁신적인가’ 하는 부분이다. 맥을 처음 접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자가 본 지금까지의 맥의 역사는 절반 이상은 혁신적이었다. 故 스티브 잡스의 맥북 에어 프레젠테이션이 그랬고, 맥 프로가 그랬고, 아이패드 에어 2가 그랬다. 그리고 일체형PC인 아이맥의 신버전에 5K 해상도가 적용된 것을 사진으로만 보다가, 약간 늦은 시기에 드디어 눈 앞에서 직접 본 소감은 ‘이 사람들 참...’이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2K 해상도의 32인치 모니터에도 아직 적응이 다 안 됐는데, 불과 50cm 거리에서 바라본 5120X2880 픽셀의 해상도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솔직히, 아이맥으로 처음 PC 시스템을 접하는 사람은 국내에선 매우 드물다. 보통은 윈도우 기반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일체형PC를 사용하다가 용도나 목적, 혹은 디자인에 이끌려 맥 시스템을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윈도우에서 맥OS로 넘어가는 사람은 꽤 있는데, 이 반대의 경우는 이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번 적응하고 나면 상당히 편하고 쾌적하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무턱대로 주변에 맥 시스템을 추천하진 않는다. 그런데, 아이맥 5K의 리뷰를 막 끝낸 현재는, (돈 많은) 주변 사람에게 한 번 이상은 추천하고 싶은 일체형PC가 됐다.
 
 
 
최저 5mm 두께의 측면과 깔끔한 후면 인터페이스, 전원케이블 하나가 전부인 설치 환경은 전작과 같으니, 위의 사진으로 외관에 대한 설명을 대신한다.
 
 
LED 모듈 150% 증가, 디스플레이에 올인
 
아이맥 5K의 기본 해상도는 2560X1440(2K) 해상도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 화면 전체의 크기는 평소에도 5K로 보이는 것이 맞고, 상단 메뉴나 아이콘, 텍스트가 2K 기준으로 맞춰진 것. 이것들까지 5K 해상도에 맞춰지면 돋보기 없이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1600X900 정도로 줄이거나 3200X1800 정도로 키울 수 있다. 크기를 키워도 아이콘이나 텍스트가 깨져 보이진 않는다. 사진이나 영상 편집 앱을 작동하면 4K 영상의 원본 비율인 3840X2160 해상도를 100% 비율로 보며 편집할 수 있다. 사진 또한 가로 5000대 픽셀의 RAW 파일도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해상도의 차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도록 기자가 사용 중인 24인치 모니터(1920X1200)의 배경화면과 아이맥 5K의 배경화면을 겹쳤다. 숫자에 중점을 둔 단순 비교인데도, 5120X2880 해상도에서의 선명함은 상당하다.
 
 
 
5K 해상도의 완성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그 비결이 숨어 있다. 픽셀 수는 전작인 27형 아이맥보다 4배 이상 많고, 4K 디스플레이보다도 67% 많이 집적돼 있다. 이 많은 픽셀들에게 명령을 내려주는 ‘타이밍 컨트롤러’(TCON)는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TFT)의 상단에 장착돼 약 1470만 개의 픽셀을 컨트롤해 준다. 여기에 고효율 LED와 함께 적용된 유기 패시베이션은 고밀도 집적된 픽셀에서 생길 수 있는 간섭 현상을 막아 화질을 유지하고 전력 낭비도 막아 준다. 덕분에 5K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전작 대비 30% 낮출 수 있었다. 또한, TFT에는 ‘광배향 공정’을 시행해 필름과 컬러 필터 위에 균일한 표면을 만들어 액정 분자가 자기 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유튜브의 4K 스트리밍은 사실 4K 원본 영상보다는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유튜브 다운로더 등의 유틸리티를 사용해 영상을 파일로 받아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지원하는 4K 영상을 재생해 보니 1080P에서 더욱 향상된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고, 화질에 대한 믿음은 좀 더 강해진다.
 
 

맥 OS의 성능을 체크할 수 있는 노바벤치 테스트 결과. 총점 983점을 기록했다. 전작 대비 CPU 성능은 20%, RAM은 35%, 스토리지는 2배 가까이 향상됐다. 이상하게 그래픽 테스트 결과가 전작보다 좋지 않은 것은 아쉽다. 워낙 노바벤치 프로그램 자체가 낡은 감이 있어 테스트 결과에 100% 신뢰를 주기는 좀 그렇다. 처음엔 CPU의 내장그래픽이 활성화된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설마 맥 OS가 외장 VGA의 장착을 놓칠 리가 없다는 판단 하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포토샵, 파이널컷 프로 등 실사용에서 기자가 본 아이맥의 성능은 거짓말을 약간만 보태도 엔트리급 맥 프로와 맞먹을 정도로 쾌적했다.
 

제원
(소개 앞의 ‘+’는 변경 가능한 구성입니다)
프로세서: 인텔 i5 쿼드코어 프로세서 3.5GHz/3.9GHz
   + 인텔 i7 쿼드코어 프로세서 4.0GHz/4.4GHz
메모리: 8GB(4x2) 1600MHz SO-DIMM
        + 16GB, 32GB
그래픽: AMD 라데온 R9 M290X(D5 2GB)
 + AMD 라데온 R9 295X(D5 4GB)
스토리지: 1TB 퓨전 드라이브
   + 3TB 퓨전 드라이브, 플래시 스토리지(256GB, 512GB, 1TB)
연결 및 확장: 헤드폰, SDXC 카드 슬롯, USB3.0 포트 4, 썬더볼트2 포트 2, 이더넷 포트
네트워크: IEEE 802.11a/b/g/n, 802.11ac 무선 네트워크, 블루투스4.0
입력: 애플 와이어리스 키보드(79키), 매직 마우스(기본 제공)
      + 매직 트랙패드
크기: 65 x 51.6 cm
무게: 9.54kg
가격: 309만 원부터
 
 
smartPC사랑 | 정환용 기자 maddenflower@ilovepc.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