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이 타고 다니는 스케이트 보드를 기억하는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만화에 등장하는 아가사 히로시 박사는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데 그 중에 태양광을 에너지로 하는 스케이트 보드를 발명해낸다. 자동차 수준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스케이트 보드는 결국 수륙양용으로까지 발전해 ‘말도 안 돼’라며 헛웃음을 지었지만, 이제는 눈앞에 닥친 듯 하다. 비록 태양광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전기로 가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세그웨이로 촉발된 퍼스널 모빌리티 시대
얼리어답터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가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휴대성과 가성비가 좋아 1인용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수많은 관련 동호회가 생겨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99년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Dean Kamen)이 처음 발명한 1인용 스쿠터 세그웨이(Segway)로 촉발된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매일 아침, 꽉 막힌 출근길과 콩나물처럼 서 있어야하는 빡빡한 지하철로 출근도 하기 전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그대에게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추천한다. 출퇴근용으로도 좋지만 주말 나들이에서도 꽤나 낭만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단, 주머니 사정은 봐주지 않았다.
만도, 풋루스 2016
체인이 없고 내장된 모터로 굴러가는 전기 자전거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최대 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지만, 페달을 밟게 되면 발생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동시에 내장된 배터리가 충전돼 최대 45km까지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자동차의 키 역할을 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2.4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주행거리와 속도, 배터리 잔량 및 자가 발전량, 페달감 및 자동/수동 변속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시리얼 키 매칭으로 인증된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도난 방지에도 탁월하다.
오르막길에서는 스스로 기어를 변환하는 자동전자변속기능과 자동차 수준의 전자제어장치 ECU(Electronic Control Unit)를 탑재해 배터리 상태는 물론 주요 부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HMI를 통해 즉시 알려준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합금과 플라스틱 커버, 포크는 싱글카본으로 제작됐다. 36V, 8.2A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됐으며 250W의 듀얼 와인딩 모터(Dual Winding Motor)를 통한 최고속도는 25km/h이다. 제품 무게는 21.7kg, 휠은 20인치 5블레이드다.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는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3,190,000원.
나인봇, 미니프로
자이로스코프 기술이 탑재돼 초당 200회의 정확한 센서로 사소한 움직임까지 읽어내고 균형을 잡는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주행하며, 뒤로 무게중심을 두면 멈추는 방식이다. 기존 나인봇의 핸들 바가 무릎 아래로 내려와 스키 타듯이 무릎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이동할 수 있다.
양쪽 바퀴에 달린 두 개의 모터가 내뿜는 정격 출력 800W, 최대 출력 2000W는 15도 경사와 작은 방지 턱에도 문제없다. 특히 독일의 전기, 전자기기 및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인 ‘보쉬’ 모터를 탑재해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12.8kg의 무게로 최대 100kg까지 버틸 수 있으며, 최고 속도 20km/h, 최대 주행 거리 약 30km, 충전시간은 약 4시간이다. 1년간 무상 A/S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제품 후면에 배치된 LED 램프 색상을 최대 4개까지 설정할 수 있고 패턴도 정할 수 있다. 도난 방지 모드와 원격 제어 모드도 제공한다. 998,000원.
유로휠, JOYOR X5
'JOYOR X5’ 전동킥보드는 10인치 타이어 휠과 48V 500W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를 탑재했다. 뒷바퀴에 탑재된 BLDC모터는 모터 내부의 브러쉬로 인한 스파크와 소음을 없애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배터리의 효율까지 증가시킨 모터다. 최대속도 38km/h이며 최대 주행거리는 50km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마그네슘 합금으로 프레임을 구성해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10인치 타이어휠 제품군은 물론 8인치 모델보다도 가벼운 14.7kg의 무게를 자랑한다. 최대 하중은 120kg이다. 특히 제품이 받는 진동을 바디에서 흡수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뛰어나고 제품 수명 연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택했으며, 원터치 폴딩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접고 펼 수 있다. 10인치 튜브 타이어로 서스펜션 구조 없이도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계기판은 LCD 흑백 디스플레이로 주행속도와 속도 모드, 트립/누적 주행거리, 배터리 잔량 등을 표시한다. 1,480,000원.
시티코코, 전동스쿠터
진공합성고무 재질의 9.5인치의 광폭 타이어로 전동스쿠터이지만 다이내믹한 라이딩을 제공하며 승차감은 물론 안전성까지 갖췄다. 특히 전자 브레이크 시스템과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제동 효과에 탁월하다. 손잡이의 스트롤핸드는 세밀한 속도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비틀림 강도와 굽음 강도가 업그레이드 된 일체형 프레임으로 자체를 구성했으며, 1296mm의 긴 휠베이스는 2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다. 무게는 57kg이며, 최대속도 35km/h와 최대 주행거리 50km다. 200kg까지 견딜 수 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배터리 잔량, 운행가능거리, 절전모드, 스로틀반응 그래프 등을 알 수 있다. 1,680,000원.
면허증 필수, 원칙적으론 차도에서만 주행 가능해
이 밖에도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가 출시되고 있으며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조사에 따르면 퍼스널 모빌리티의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조 원에서 2030년에는 약 26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스마트 모빌리티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전동 휠을 타기 위해서는 원동기면허 이상의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전동킥보드와 전동자전거도 마찬가지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50cc 미만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도가 아닌 자전거 도로, 인도, 공원 내에서 타는 것은 불법이며, 특히 한강 공원 내에서 탈 경우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이는 평균 주행속도가 60km/h인 차도에서 주행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허증 발급 대상이 안 되는 16살 미만인 청소년들은 전동 휠 자체를 탈 수가 없다.
또 안전장치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고 나면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헬멧과 안전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시속 32km 이하의 전동 휠을 저속차량(LSV)으로 규정해 기본적으로 차도를 이용하게 했으며,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50달러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전동 휠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공원을 제외한 길이나 쇼핑몰에서의 이용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