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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기계식 키보드

스틸시리즈 APEX M800

바야흐로 대 기계식 시대다. 최근 플런저 키보드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기계식 키보드를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덕분에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졌고,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는 몸값을 증명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보통 고가 기계식 키보드는 화려한 RGB와 디자인, 매크로 기능 등을 갖췄는데, 스틸시리즈가 선보인 APEX M800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아주 빠른 입력속도다.

김희철 기자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더 빨라 게임에 적합하다

APEX M800(이하 아펙스 M800)은 1,680만 LED 조명에 QS1 스위치 설계의 기계식 키보드다. 우선, QS1 스위치 설계에 대해 알아보자. QS1 스위치는 스틸시리즈 자체제작 스위치로 기존 체리 MX 스위치나 유사 스위치와는 다르게 생겼다. 작용점도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2mm보다 낮은 1.5mm, 투사거리도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4mm보다 낮은 3mm다.

스프링 하중은 45g에 리니어 방식(체리 MX 기준 적축, 흑축)이다. 이 특징 덕분에 스틸시리즈는 키 입력속도가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보다 25% 빨라졌다고 말한다.

대전 격투게임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4로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 봤다. 트레이닝 모드에서 이빌 류로 강제연결 콤보를 써 봤는데, 평범한 청축 기계식 키보드는 중간에 타이밍을 놓쳐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아펙스 M800은 반응속도가 빨라 그런지 해당 콤보의 성공 확률이 아주 높았다.

키감(기자 주관적)은 체리 MX 기준 적축을 닮았는데, 낮고 부드럽다. 내구성도 6천만 번 입력이 가능할 정도다. 참고로 체리 MX는 5천만 번 입력이 가능하다.

진짜 게이밍 키보드

아펙스 M800은 게이밍 키보드인 만큼 스펙도 높다. 안티 고스팅 기능, N키 롤오버, 256키 동시 입력을 지원해 게임용으로 부족한 게 없다. 키보드 좌측에 6개의 다목적 매크로 키가 지원된다(텍스트 기반 매크로를 제한없이 설정 가능). 전용 매크로 에디터로 모든 키와 마우스 버튼을 조절하는 매크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편하게 쓸 수 있다. 디자인이 뾰족한 부분이 거의 없고, 기본 상태에서도 키 높이가 낮아(평면 디자인) 손목을 크게 꺾을 일이 없어 편하다. 높이 조절은 플라스틱 스탠드가 따로 없고 높이가 다른 고무 캡(지지대) 2종을 갈아 끼우는 방식이다. 이 고무 캡 덕분에 밀리지 않는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스페이스바가 굉장히 크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직접 써 보면 아주 편하다. 키보드에 직접 연결 가능한 USB 2.0 포트 2개도 지원된다.

▲ 높이가 낮아 편히 쓸 수 있다. LED는 디스코 효과다.

화려한 LED 조명

아펙스 M800은 스틸시리즈 엔진3 프로그램을 깔아 LED를 제어할 수 있다. 1680만 컬러 LED인데, 색상, 밝기,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게임에 맞춰 키 기능 할당 및 LED 조명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으로 포함된 게임 관련 설정은 도타2, FPS, MMO 등이 있다. 게임 관련 조명 설정 이외에도 화려한 설정이 많은데, 덴마크 국기, 미국 국기, 무지개, 가로 웨이브, 디스코, 워프 드라이브 등의 화려한 LED 효과를 내장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펙스 M800은 키보드 자체에 미니게임을 내장했다는 것. 라이트 아웃, 스네이크, 지뢰찾기 게임이 탑재됐는데, 키보드 LED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이게 의외로 재미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고 지뢰찾기를 즐겨보려 한다. 가격은 19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