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익스트림’ 시리즈는 대대로 가장 강력한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지난 2011년 선보인 인텔 샌디브릿지 익스트림 i7-3960X는 3.3GHz 속도의 코어가 6개 조합된 구성이었다. 다음 세대인 아이비브릿지 익스트림 4960X는 같은 숫자의 코어가 3.6GHz로 작동했고, 하스웰 익스트림 5960X는 속도는 3.0GHz로 줄었지만 코어가 2개 늘어난 8개로 구성됐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5세대 브로드웰 익스트림(이하 브로드웰-E) i7-6950X는, 5960X와 같은 속도의 코어가 2개 더 늘어 10(데카)코어로 구성된 첫 익스트림 라인업이다.
제원
브로드웰E 프로세서는 3종으로 출시됐던 전 세대와 달리 4개 제품군으로 종류가 늘었다. 제품명도 이전까지는 뒤 4자리가 820K, 930K, 960X 등으로 표 기됐던 것과 달리 800K, 850K, 900K, 950X로 바뀌었다. 성능 면에선 i7-6900K가 전 세대 5960X보다 약간 더 나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따지고 보면 i7-6950X는 이전의 3개 제품군보다 상위 개념으로, 속칭 ‘Best of the Best’로 이해하면 되겠다.
테스트 PC
●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X99-Gaming 7 WiFi
● RAM: 삼성전자 DDR4 PC4-17000 8GB x2
● VGA: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980 Ti SOC D5 6GB G1게이밍
● SSD: 킹스톤 Hyper X FURY 240GB
● P/S: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i7-6950X 3.8GHz
작업 관리자의 성능 항목으로 10개의 물리 코어, 20개의 가상 스레드가 기본 3.0GHz로 원활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 샌디브릿지 이후 거의 모든 인텔 CPU를 테스트해 왔지만 20개 스레드가 동작하는 것은 기자도 처음 본다.
CPU-Z로 확인한 i7-6950X의 스펙. 기본 100MHz x 30 배수로 설정돼 있다.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 스레드 1,451점, 멀티 스레드 15,091점을 기록했다. 이는 비교 대상인 i7-5960X에서 멀티 스레드 점수가 약 24% 더 높은 것이다.
원주율의 소수점 연산 속도를 측정하는 Super-Pi. 1백만 자리 계산에 드는 시간은 12.189초 소요됐다. 유틸리티 자체가 스레드 하나만 사용하기 때문에 i7-6700K보다 낮게 측정됐다.
압축 속도로 프로세서 성능을 측정하는 7ZIP 벤치마크 점수는 CPU 사용량 대비 평가 2439MIPS, 평가점수 44,220MIPS를 기록했다.
시네벤치 R15 점수는 싱글 코어 126cb, 종합 1,604cb 로 측정됐다. 종합 점수는 아래의 랭킹을 봤을 때 제온 X5650이나 i7-6700K보다 훨씬 높은 점수다.
50개의 FLAC 음원을 dbPowerAMP 유틸리티로 mp3 파일로 인코딩했다. 프로그램에서 최대 16개 코어를 사용했고, 완료까지 45초가 소요됐다. 같은 분량을 4.7GHz로 오버클럭한 i7-6700K로 측정했을 때의 소요시간은 57초였다.
i7-6950X 3.8GHz
i7-6950X는 아직 메인보드에 자동 오버클럭 항목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배수 조절을 통해 3.8GHz 정도까지는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제 값 한다’고 하기엔 아직 200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성능만큼은 어느 프로세서 부럽지 않을 듯하다.
CPU-Z로 i7-6950X을 3.8GHz까지 끌어올린 걸 확인했다. 벤치마크 점수는 3.0GHz 상태에서 크게 올라 싱글 스레드 1,840점, 멀티 스레드 19,080점을 기록했다. i7-5960X보다 56%나 향상된 값이다.
3.8GHz의 단일 코어 속도로 원주율 1백만 자리 계산에 드는 시간은 9.689초 정도였다. 현재 슈퍼파이 1M 연산의 세계 기록은 5.062초. 기자의 목표는 직접 오버클럭을 해 6초대에 진입해 보는 것이다.
3.8GHz 속도로 동작하는 i7-6950X의 7ZIP 벤치마크 점수는 CPU 사용량 대비 평가 2,874MIPS, 평가점수 53,408MIPS였다. 3.0GHz 대비 약 20% 향상된 성능이다.
시네벤치 R15 점수 역시 크게 올라 싱글 코어 158cb, 종합 1,981cb로 측정됐다. 1,900점대 시네벤치 점수는 처음 본다.
같은 조건을 3.8GHz로 수행하니 완료까지 9초가량 단축해 36초가 소요됐다. 이 결과를 보고, 기자가 가지고 있는 FLAC 음원을 이 기회에 모조리 mp3로 변환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보다 오버클럭 시 기본쿨러로 하셨는지 100% 부하 시 발열은 어느정도인지에 대한 테스트도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