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TB 하드디스크 경쟁이 불붙었다. 발표한 회사는 3곳이지만 정작 제품을내놓은제조사는 한 곳뿐이다. 준비가 덜 된 제품을 발표부터 하고 보자는 하드디스크 업계의 못 된 관행이다. 양치기 소년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유일한 제조사 웨스턴디지털이 조용하게 750GB 하드디스크를 내놓았다. ‘캐비어 SE16 WD7500AAKS’(이하WD7500)은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0750GB와 더불어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가장 큰 용량의 하드디스크다. 웨스턴디지털은 하드디스크가 몇 장의 디스크와 몇 개의헤드로 구성되었는지 밝히기를 꺼린다. 아마도 디스크 4장이 들어갔을 확률이 크다. 3장으로 만들려면 한 장에 250GB를 담아야 하는데 아직 디스크당 250GB는 무리다. 150GB짜리 디스크 5장은 구성이 복잡해서생산이 힘들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무게가 500GB짜리‘WD5000AAKS’와 같은 것으로 보아 부품구성이같다는것을알수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용량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까닭은‘언제 내놓느냐’가 아니라‘무엇을 내놓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용량이나 속도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안정성을 높이려면 소음과 발열, 진동을 잡아야한다. 소음과 진동은 측정하지 못했지만 온도는 동급 제품보다 3~5도 낮았다. 디스크를 3개 이상 쓰는 대용량 하드디스크로는상당히 낮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린 뒤에 기판 온도가 55도를 넘지 않았다. 데이터를 찾을 때 헤드 이동 거리를 계산해 꼭필요한 만큼만 속도를 내는‘인텔리 탐색’기술 덕이다.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 탓에성능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테스트 결과를 살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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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7500은 웨스턴디지털의지난 모델인 캐비어 SE WD5000KS는 물론 삼성전자의 스핀포인트 T166 500GB보다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PC 마크05’의 하드디스크 테스트 결과를 보면 파일쓰기만 빼고 나머지 항목에서 삼성전자500GB를 앞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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