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텍‘라데온 HD 3870 레전드 DDR4’는 AMD가 설계한 차세대 엔진을 얹은 팔방미인 그래픽카드다. 라데온 HD 3870은 이전모델인‘라데온 HD 2900XT’와 견줄 만한 성능을 지녔다. 거기에 다이렉트 X 버전을 10에서 10.1로 높였고, 통합 비디오 디코더를 품어 동영상 재생 능력도 한껏 업그레이드했다. 값은 2900XT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2900XT에 뒤지는 부분이 딱 하나 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다. 2900XT는 512비트인데 3870은 256비트다. 대신 작동 클럭이 2배에 가까운 GDDR4를 달아 메모리 대역폭은 큰 변동이다.‘ 3D 마크 06’테스트결과 3870이 2900XT를 확실하게 앞선다. AMD의 발표 자료에는 게임에 따라 두 그래픽카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겨울시즌을 맞아 게이머를 찾아온 대작 게임에서는 대부분 3870이 더 빨랐다. 55나노미터 제조공정에서 만들어 소비전력은 100W에 지나지 않는다. 100W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2900XT의 200W에 견주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한 덩치 하는 쿨러를 달아 꽤나 시끄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반대다. 온도에 맞춰 팬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데 팬 도는 소리가 PC 케이스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파워플레이’기술덕이다. 그래픽카드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전력만 공급하는 이 기술은 라데온을 위한 ‘쿨앤콰이어트’(애슬론 64 X2의 절전 기술)라 부를 만하다. 쿨러가 슬롯 한 칸을 차지하는 점이 아쉽지만 시끄러운 것보다는 이쪽이 좋다. |
3870은 재미있는 재주도 지녔다. 넷이 모여 3D 속도를 높이는 크로스파이어 X 기술이다. 웬만해서 그렇게 쓸 일도 없고, 슬롯 2개를 차지하는 그래픽카드 4개를 꽂을 수 있는 메인보드를 찾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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