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오버클럭하면 몇 GHz나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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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오버클럭하면 몇 GHz나 빨라질까?
  • PC사랑
  • 승인 2008.10.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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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클럭에 앞서 준비물부터 알아보자. 당연히 CPU가 필요하다. 모든 CPU는 오버클럭이 된다. 다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수 MHz가 올라가는 것이 고작인 CPU부터 거의 두 배까지 클럭이 올라가는 CPU도 있다. 요즘은 인텔 코어 2 듀오가 오버클럭이 잘 된다. 코어 2 듀오 가운데서도 E6300이 가장 수율이 좋다.
좀더 높은 폭으로 오버클럭에 도전하려면 메인보드와 램도 따져 골라야 한다. 바이오스에 클럭과 전압 관련 메뉴가 꼼꼼할수록 좋다. 전원 회로 설계도 알차야 한다. 전압이나 클럭 등 세팅을 지나치게 높였을 때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메인보드 몫이다.
성능 좋은 쿨러도 필요하다. 오버 잘 되는 CPU는 기본 쿨러로도 문제없지만 클럭을 많이 올리면 CPU뿐 아니라 메인보드 전원회로와 칩셋까지 뜨거워져서다.
코어 2 듀오 E6420, 기본 클럭은 2.13GHz다. 인텔이 요즘 오버클럭 잘 되는 CPU를여럿 내놓았다. 코어 2 듀오가 대표적이다. 더 높은 클럭을 낼 수 있지만 소비전력을잡으려고 클럭을 낮게 매겨 파는 탓이다. 이런 CPU를 가리켜‘오버 수율이 좋다’고말한다. 하지만 같은 CPU라도 운에 따라 오버클럭의 여유 폭이 제각각이다. 코어 2 듀오 E6420의 클럭은 2.13GHz고 시스템버스 속도는 266MHz, 클럭 배수는 8이다. 대부분의 CPU는 배수가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오버클럭은 시스템버스 조절을 통해 이뤄진다.
그렇다면 266MHz인 시스템버스를 어느 정도 올려야 할까? 1MHz? 10MHz?
놀라지 마시라. 400MHz에서 시작한다. 무려 134MHz나 높인다. 오버클럭쟁이들은 이를‘국민 오버’라고 부른다. 별다른 장치의 도움이나 까다로운 세팅없이 손대면 톡하고 터지는 봉선화처럼 손만 대면 기다렸다는 듯이3.2GHz(400MHz×8)로 작동한다.
자, 이제 달려보자. 국민 오버인 400MHz를 살포시 찍어봤다. 전압이나 램 타이밍 등 은 손대지 말자. 처음부터 혹사시키면 앙탈을 부리거나 탈진할 수도 있다.
무사히 3.2GHz다. 벌써 몇 단계를 뛰어넘은 것인가. CPU 제대로 골랐나보다.
이제 압박을 할 차례다. 거침없이 450MHz를 찍었다. 바이오스를 저장하고 재부팅을 하자 잠시 후 삑삑 거리는 경고음이 이어진다. 바이오스조차 뜨지 않는다.
266MHz → 400MHz와 달리 400MHz → 450MHz는 만만치 않다. 400MHz 이상에서는 새색시 옷고름 풀 듯 살포시 다가서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덤벼 배탈이 난셈이다.
리셋을 눌러도 화면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고 계속 먹통이다. 대략 난감한 상황이아닐 수 없다. 이럴 때는 바이오스 클리어부터 하는 게 순서다. 보통의 메인보드라면 설명서를 보고 CMOS CLR 점퍼를 찾아야 한다.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바이오스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다. 하지만 실험에 쓴 쿼드 GT 메인보드는 오버클럭쟁이를 위한 메인보드라 바이오스 초기화 버튼이 있다. 설명서 뒤질 것없이 버튼 한 번 눌러 때 묻지 않는 순수한 기억을 불러왔다.
다시 450MHz를 넣었다. 필요하다면 램 타이밍도 손대야겠지만 CPU 전압부터올렸다. 한꺼번에 0.1~0.2V씩 올리면 CPU가 밥숟가락 놓는 수가 있다. 기본 전압은 1.325V다. 오버클럭정보 공유 사이트에서는 1.6V가 한계로 통한다. 0.05V를 올려 1.375V부터 도전했다.
윈도가 열리다만다. 전압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0.02V를 높여 1.395V를 넣었다. 윈도를 띄우는 데까지 성공!인 줄 알았더니 마우스가 움직이지 않는다. 윈도가 뜨자마자 뻗어버린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번에 나온 코어 2 듀오 E6320과 E6420은 종전 E6300과 E6400만큼 오버클럭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버클럭 정보 사이트 회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CPU를 물러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좋든 싫든 이것으로 끝까지 달릴 것이다. CPU에서 연기 날 때까지!
이제는 고성능 쿨러나 특수한 냉각 장치가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쿨러값이 CPU보다 비쌀 수도 있으니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압을 올릴 만큼 올렸는데 오버클럭에 실패했다면 CPU가 시쳇말로‘뿔딱’이거나온도를 잡지 못한 때문이다. 400MHz까지는 버틴 걸로 미루어 보아 애당초 싹수가노란 안티 오버클럭 CPU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쿨러를 바꿔보았다. CPU 박스에들은 기본 쿨러를 떼어내고 120mm 팬을 달고 삼겹살 3~4인분과 맞먹는 무게를 자랑하는 대형 쿨러를 달았다. 팬이 커서 전원회로의 열까지 시원스레 날려줄 것이다.
쿨러를 달려고 보니 아차 싶다. 메인보드를 들어내야 하는 녀석이라 PC를 완전히새로 조립해야 할 상황이다. 클럭을 조금만 더 끌어내 준다면야 이 정도 수고쯤이야. 기본 쿨러와 메인보드를 떼어내고 거대한 튜닉 120을 달았다. 오버클럭쟁이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가격대 성능비를 지닌 녀석이다.
다시 450MHz를 넣고 전압을 1.395V로 올렸다. 창문(윈도)이 언제 그랬냐는 듯열린다. 쿨러에 열이 쌓이지도 않는다. 모니터링 유틸리티로 살펴보니 온도가 확달라졌다. 수퍼파이(원주율을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프로그램)만 돌려도40~50도 사이를 넘나들던 CPU가 45도를 넘지 않는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
1.395V면 아직까지 전압에 여유가 있다. CPU 태워먹을 각오를 하고 덤빈 만큼 3.6GHz(시스템버스 450MHz)에 만족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폭을 낮춰 465MHz에 도전한다. 부팅 실패다. 450에서 465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전압을 이리저리 바꿔봤지만 6시간에 가까운도전에도 창문은 열리지 않는다. CPU 뿐 아니라 전원 회로, 칩셋 등의 전압도 높여봤다.
전압을 높일 때는 한 번에 너무 많은 폭으로 올리지 말고 조금씩 값을 높여야 한다.
갑자기 큰 폭으로 높이면 CPU가 기절하는 수가 생긴다. 바이오스 클리어 신공도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답이 없다. 전원 코드를 뽑고, CPU도 뺐다 다시꽂아 보고 한 시간가량 방치해 두었다가 다시 켜면 화면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도저도 안 될 때는 메인보드 들고 AS 센터를 찾아야 한다. PC 사랑 따라하다 망가졌다는 고자질은 삼가야겠다.
다시 465MHz를 집어넣고 관련 항목의 전압을 조금씩 높였다. 램 전압도 올렸다.
전압은 램에 따라 다르다. 실험에 쓴 OCZ 램은 최고 2.1V까지 허용된다. 전압을높이면 작동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바로 2.1V를 넣고 바이오스 저장 후 재부팅을 시도했다. 창문이 열릴 듯하더니 냉큼 닫혀버렸다.
이후 거듭된 전압과 클럭 조정도 PC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코어 2듀오 E6420과 공랭식 쿨러 조합의 한계는 3.6GHz(시스템버스 450MHz)라고판단된다.

3.6GHz에서 실험 중단을 고민할 때쯤 수랭식 쿨러 시스템이 도착했다. 물을 이용해 CPU를 식히는 수랭식 쿨러는 온도 제어는 확실하지만 값이 비싸고 설치가 까다로운 것이 흠이다. 역시나 PC에 다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다. 튜브와 CPU 냉각 재킷에 들어간 공기 방울을 빼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공기 방울이 남아 있으면 물이 잘 돌지 않아 냉각 성능이 뚝 떨어진다. 기포 없애기는 만만치 않았다. 본체를 들었다 놨다 뒤집었다 기울였다를 수없이 반복한 끝에 기포를 빼는 데 성공했다. 수랭식 쿨러는 그만큼 공이 들고 이용자의꼼꼼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물건이다.
공랭에서 한계였던 시스템버스 465MHz부터 재도전했더니 윈도까지 이상 없이 진입 성공이다.
3.7GHz니까 100만 원이 넘는 코어 2 익스트림 X6800보다 더 빠른 CPU가 된 셈이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480MHz, 전압은 1.5V까지 압박했다. 윈도가 뜨다가 재부팅, 다음에는뜨다가 멈췄다. CPU 전압을 좀더 높였더니 메인보드가 알아서 이전 세팅 값으로 되돌려 재부팅한다. 지나치게 높은 전압으로 CPU가 사망하거나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고급형 메인보드 중에는 이런 재주를 지닌 것이 종종 있다. 이래서는 CPU를 태워버리겠다는 초기의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480MHz부터 윈도 진입에도 실패했는데 무조건 전압을 높여놓고 CPU에서 타는 냄새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일아닌가. 오버클럭을 하는 것이지 CPU를 전기 히터로변신시키는 실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액체 질소 냉각 장치로 오버클럭의 극한을 달릴 계획이었지만 모시기가 힘든 장치여서 섭외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수랭식 쿨러를 끝으로 실험을 마무리해야했다. 액체 질소 냉각 장비 일체를 갖고 있거나 PC사랑스펀지 연구소에 공짜로 빌려줄 아량 넓고 돈 많은 독자는 주저 말고 연락 바란다.
이번 실험의 결론은‘코어 2 듀오 E6420은 3.7GHz로 오버클럭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정도에서 마무리 해야겠다. 요즘 메인보드들은 똑똑해서 웬만해서는 CPU가 타거나 망가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아무리 좋은 부품이라 해도 절대 고장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오버클럭에 대한 장황스런 설명 대신 지난 4월호‘오버클럭,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이벤트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재민 독자의 의견을 소개하고 끝을 맺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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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04-29 17:27: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