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함에 따라 내년 중반부터는 PC용 D램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9월 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메모리 3대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2020년 설비 투자가 최소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며, D램의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 또한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12.5%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공급증가 억제로 인해 내년 중반쯤에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메모리반도체 공장인 평택2라인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공장은 내년 2분기까지는 가동되지 않을 전망이며, 가동이 시작되더라도 D램보다는 낸드 플래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 전체 D램 생산 능력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2020년 하반기에 경기도 이천에 신형 반도체 생산라인인 M16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생산라인은 2021년 이전에 가동될 계획이다. 한편, 파운드리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펩인 M10에서 메모리 생산능력을 꾸준히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도 메모리 생산능력은 더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추가 시설을 설치했으나 이 시설은 현재 마이크론의 12nm 공정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라 D램 생산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에 지어지는 새로운 팹도 12nm 공정 전환을 위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이 D램 생산능력을 높일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희박한 상황이다.
한편, CXMT, JHICC 등의 중국 업체들이 자체 D램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품의 수준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며,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필요한 장비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토종 D램의 비중이 내년 D램 업계 전체 웨이퍼의 3%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증가 정책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D램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PC‧서버에서 메모리 수요가 늘고는 있으나 아직 재고가 수요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2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도 D램 가격 하락폭이 10%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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