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의 ‘아스파이어 1430Z’는 64만 9000원이 공식가, 실제로는 50만 원대 중후반이면 살 수 있다. 넷북이라고도 부르는 미니노트북이 보통 50만 원 안팎이다. 값 때문에 쇼핑몰에서는 아톰을 쓴 장난감 같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1430Z는 넷북 따위로 분류하면 서러운 노트북이다. 이 노트북에는 펜티엄 듀얼코어 U5400이 들어간다. 이 CPU는 초박형 노트북에 많이 쓰이는 코어 i3-330UM과 클록과 캐시 용량 등 기본 제원이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보급형 CPU에서는 있으나마나한 하이퍼스레딩과 가상화 기술 지원 유무다. 코어 i3-330UM을 얹고 나머지 제원이 거의 같은 노트북을 몇 개 살펴보면 1430Z의 경쟁력을 쉽게 알 수 있다. LG전자 엑스노트 T290-GR7○K 시리즈가 좋은 비교 대상이다. 두 노트북은 CPU만 제외하고 제원이 거의 비슷하다. 물론 엑스노트 T290에는 코어 i3-330UM이 올라간다. 값은 1340Z가 30만 원 정도 저렴하다. 단지 CPU 때문에 30만 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애프터서비스 등 제품 외적인 요소가 값을 결정하는 요소다.
결정적인 차이는 운영체제다. 아스파이어 1430Z는 리눅스를 얹었다. 리눅스로도 인터넷을 하고 문서 작성 등을 할 수는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쓰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윈도우를 직접 깔고 필요한 드라이버와 프로그램까지 손수 설치해야 한다. PC가 익숙하지 않는 초보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크기와 디자인은 미니노트북 수준이다. 화면 크기는 11.3형, 가장 두꺼운 부분이 2.8㎝,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1.4㎏이다. 이 정도면 가방에 늘 넣고 다니는 노트북으로 제격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아니다. 마감이나 재질에서 아쉬운 부분도 여럿이다. 상판 재질이나 경첩 부분의 틈, 키보드 조립 상태 등이 매끈하지 않다. 특히 키보드 중심부가 키를 누를 때마다 들썩이는데 예민한 이용자라면 꽤 거슬릴 법하다.
가지고 다니면서 쓸 노트북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 1430Z를 선택할 것이다. 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비싸게 사서 오래도록 조심스럽게 쓰는 시대는 끝났다. 비싼 고급 노트북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괜히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보고 돈을 더 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단, 애프터서비스를 ‘셀프’로 해낼 자신이 없다면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겠다.
저가 노트북이라도 필요한 단자는 빠짐없이 갖췄다. HDMI, D-Sub, 메모리 리더, USB 포트 등을 좌우에 나눠 배치했다.
아스파이어 1430Z
노트북
CPU 펜티엄 듀얼코어 U5400
(1.2GHz, 3MB 캐시)
메모리 DDR3 2GB
화면 11.6형(1366×768화소), LED 백라이트
하드디스크 SATA 320GB, 5,400rpm
그래픽 인텔 HD 그래픽(HDMI, D-Sub)
통신 무선 802.11n, 블루투스 2.1+EDR
운영체제 리눅스
값 64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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