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세 번째 6코어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모델명은 페넘 II X6 1075T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CPU는 페넘 II X6 1090T와 1050T 사이에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클록은 3GHz다. 캐시 용량은 전과 같이 2차 512KB ×4, 3차 6MB다. 소비전력(TDP)은 125W로 1090T와 같다. 종전 제품에서 클록만 달라졌으니 성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값은 어느 정도로 책정될까? 현재 페넘 II X6 1090T 블랙에디션이 31만 원, 1050T가 21만 원 정도에 팔린다. 1075T는 당연히 중간이 25만 원 안팎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물론 6코어 프로세서의 판매가 신통치 않아 고민이 많은 AMD가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 11월 24일 현재 국내 시장에는 풀리지 않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모델이다. 값은 1090T보다는 1050T에 조금 더 가깝게 책정되었다.
클록만 200MHz 변경된 모델이니 정확히 그만큼의 성능 차이가 있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섭섭하니 간단한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자. 먼저 ‘시네벤치 11.5’에서 1075T는 멀티 점수 4.95점을 받았다. 1090T가 5.2점, 1050T가 4.62점이다. 코어 1개만 쓰는 싱글 테스트는 1090T가 0.99점, 1075T가 0.97점, 1050T가 0.91점이다. 혹시나 예외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정확히 제 클록만큼의 성능을 낸다.
3D 마크 밴티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090T가 16,581점, 1075T가 15,588점, 1050T가 14,699점이다. 약 5%씩 성능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부담 없는 가격의 6코어 CPU라는 매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쿼드코어를 압도하지 못해 현재 페넘 II X6 시리즈의 인기는 거의 바닥이다. 경쟁 제품은 코어 i5 760과 전혀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 200MHz의 작동 클록 변화로 지금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AMD가 1075T와 함께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아니면 내년 퓨전 APU의 등장 때까지 숨을 고를지 지켜보자.
■ CPU ■ AMD www.amd.com ■ 미정
스테핑, 리비전, 전압과 제조공정 등 이전 페넘 II X6와 기술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모델이다. 클록만 200MHz 높아졌을 뿐이다. CPU-Z 스크린샷의 800MHz는 쿨앤콰이어트가 작동해 바닥 클록으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AMD 890FX, DDR3 PC3-10600 2GB 2개, 라데온 HD 5850을 쓴 시스템에서 뽑은 점수다.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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