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오디오 애호가가 아니라면 이제는 많은 이들이 유선 이어폰보다 코드리스 이어폰을 훨씬 선호한다. 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코드리스 이어폰보다 유선 이어폰이 더 선호된다. 가장 큰 이유는 딜레이다. 최근 들어 50ms 급으로 딜레이가 줄어든 코드리스 이어폰이 등장해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게임 마니아들은 아직도 유선과 동일하게 즐기기는 어렵다고 평한다.
이뿐만 아니라 PC, 콘솔 게임기와의 연결성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PC 메인보드에는 블루투스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지 않으며, 플레이스테이션 4,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콘솔 게임기는 별도의 장비가 없으면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아직도 유선 게이밍 이어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게이밍 기어 전문 기업 제닉스는 이 점에 착안해 자사의 게이밍 이어폰 ‘타이탄 인이어 BA(이하 인이어)’를 업그레이드한 ‘타이탄 인이어 2BA(이하 인이어 2BA)’를 출시했다.
파격적인 구성으로 돌아왔다
과거에 출시된 타이탄 인이어는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와 8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해 깊고 단단한 저음과 깔끔한 고음 표현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게이밍 이어폰이다.
그런데, 후속작인 인이어 2BA는 훨씬 파격적인 스펙으로 등장했다. 전작과 달리 2개의 BA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크기 역시 9.2mm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드라이버 구성뿐만 아니라 이어폰의 유닛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이어폰 유닛이 더 광택 있는 재질로 변경돼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또한, 이어폰 유닛은 전작처럼 유닛과 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고가형 이어폰에서 볼 수 있는 ‘MMCX’ 방식으로 추후 케이블이 단선되더라도 쉽게 교체할 수 있고 ‘MMCX to 블루투스 케이블’을 구매하면 인이어 2BA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부가 구성품도 만족스럽다. 인이어 2BA의 케이스는 딱딱한 재질이며, 내부에 파티션도 함께 제공돼 PC용 Y 케이블과 이어폰을 함께 보관할 수 있다. 이어폰 팁은 차음성이 우수한 폼 팁과 부드러운 실리콘 팁이 3가지 사이즈로 제공되는데, 플라스틱 케이스에 정갈하게 담겨 있어 분실의 염려를 덜었다.
음악도 게임도 OK!
게이밍 음향기기는 게임에서의 폭발음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저음역대가 강조되는 편이다. 하지만 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해상력이 부족하거나 고음역대의 소리가 잘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인이어 2BA는 어떨까? 인이어 2BA를 PC에 연결한 뒤 코옵 슈팅 게임 ‘월드워 Z’를 즐겨봤다. 우선 게이밍 이어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음의 양감이 상당하다. 덕분에 총기 소리가 일반 이어폰보다 실감 나게 들리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이 우수했다.
다음은 아이폰 11 프로로 음악 감상을 진행했다. 2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탑재돼 음악 감상에서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소리의 성향은 저음역대와 고음역대가 강조된 ‘V자형’에 가깝다. 플랫한 소리의 이어폰이 심심하다고 느껴졌다면 인이어 2BA가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마이크와 리모컨이 탑재돼 전화 통화나 음악 제어도 가능하다. '3.5mm to 라이트닝 어댑터'를 사용해 아이폰으로 테스트해보니 리모컨 제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과 게임을 하나로 즐길 수 있는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타이탄 인이어 2BA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