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최근 해외 IT매체를 통해 웨스턴디지털(WD)의 자사의 HDD 제품에 CMR 방식과 SMR 방식을 혼용해 사용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사태가 커지자 북미에서는 집단소송까지 제기됐다.
이에 WD는 SMR 방식을 채택한 HDD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WD의 NAS HDD인 WD Red 4TB 중에서 WD40EFRX는 CMR을, WD40EFAX는 SMR 방식을 사용했다.
CMR(Conventional Magnetic Recording)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공간인 트랙을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저장방식이다. 반면, SMR(Shingled Magnetic Recording)은 데이터 일부를 기왓장처럼 겹쳐서 저장하는 방식이다. SMR은 기존보다 데이터 기록밀도를 높일 수 있지만, 데이티를 수정하거나 쓰는 과정에서 속도가 많이 떨어지고, 데이터가 겹쳐지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사라지는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HDD 제조사들은 SMR 방식을 사용한 HDD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는 CMR 방식으로 작동하는 캐시 영역에 데이터를 먼저 기록한 다음 SMR 영역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해도 정통 CMR 방식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실제 SMR HDD는 CMR HDD보다 성능이 얼마나 떨어질까?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주로 다루는 해외 IT매체 서브더홈(ServeTheHome)에 따르면, HD Tune Pro 테스트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PCMARK 8에서는 오히려 SMR HDD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용량 파일 복사에서는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SMR HDD가 CMR HDD보다 63% 정도 더 느렸던 것이다. CMR을 채택한 WD40EFRX는 읽기 속도/쓰기 속도가 각각 164MB/s, 159.0MB/s로 나타났지만, SMR을 사용한 WD40EFAX는 각각 111.8MB/s, 102.7MB/s로 나타났다.
가장 격차가 컸던 부분은 RAIDZ 리실버 테스트였다. 다른 CMR HDD는 모두 17시간 이내에 리실버링(변동사항이 있었던 디스크의 데이터를 정상 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을 완료한 반면, SMR HDD는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거의 230시간이 걸렸다.
테스트를 진행한 서브더홈의 윌 타이락(Will Taillac)은 "(SMR을 사용한) WD40EFAX는 단일 드라이브로만 사용할 때는 문제 없이 작동할 것이나, NAS 환경에서는 성능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WD Red의 CMR 모델과 SMR 모델 간에 상당한 성능 차이가 있는 경우 제품 번호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라인도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