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일부 X570 메인보드가 성능 향상을 위해 잘못된 전력 측정값을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전달해 CPU의 수명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AMD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해외 IT매체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는 10일(현지시간), 일부 제조사가 만든 X570 메인보드가 비밀리에 AMD 라이젠 프로세서에 잘못된 주요 전력 측정값을 전달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CPU가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발열도 심해져서 라이젠 프로세서의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하드웨어 모니터링 프로그램 HWiNFO는 최근 '전력 보고 편차(Power Reporting Deviation)'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특히 풀로드 상태에서 실제 메인보드가 CPU에 보고하는 전력 수치와 실제 소비 전력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력 보고 편차가 프로그램에 추가된 이유는 라이젠 CPU가 잘못된 전력 측정값을 전달받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라이젠 프로세서는 메인보드의 외부 원격 측정값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결정하는데, 일부 X570 메인보드가 전력 측정값을 실제보다 적게 보고해 CPU가 실제보다 전력을 덜 소비한다고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라이젠 CPU는 풀로드 상태처럼 전력 소모가 심한 상태에서도, 설정된 제한값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되어 더 높은 클럭에서 동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프로세서가 더 뜨거워지면서 장기적으로 수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HWiNFO의 The Sitlt는 "최소 2개 이상의 대형 메인보드 제조업체가 끊임없이 중단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의 성능 우위를 점하기 위하여 전력 수치를 CPU에 잘못 보고하는 기능을 사용해 왔다"며 "이로 인해 CPU의 전력 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허용된 스펙 이상으로 CPU가 가동됨에 따라 잠재적으로 수명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AMD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AMD는 톰스 하드웨어의 보도에 대해 "우리는 일부 메인보드가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동작을 변경할 수 있는 특정 전력 원격 측정 데이터를 과소 보고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이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