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된 캐시 덕분에 향상된 IPC
라이젠 3000 시리즈에 적용된 젠 2 아키텍처는 데스크톱 CPU 중 최초로 7nm 공정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를 더욱 개선한 7nm 공정 기반 젠 3 아키텍처는 최대 부스트 클럭이 더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IPC(한 번의 클럭 사이클당 명령어 처리 횟수)도 전작 대비 19% 향상되었다.전력효율, 경쟁 모델 대비 2.8배나 높아
최근 PC 부품 분야에서 ‘전성비’가 중요한 구매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전성비는 소비전력 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성비가 높은 CPU일수록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를 겪을 일이 적다. 대체로 공정 수준이 높을수록 전성비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더 놀라운 전성비를 보여준다. 라이젠 5000 시리즈의 일원인 라이젠 9 5900X는 새로운 젠 3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라이젠 7 1800X 대비 2.4배 뛰어난 전력효율을 자랑한다. 경쟁모델인 인텔 코어 i9-10900K와 비교하면 2.8배나 전력효율이 높다. 그만큼 발열 걱정이 없고 신뢰성이 높은 CPU인 셈이다.현존 최강의 싱글 스레드 성능
라이젠 CPU는 싱글 스레드 대비 멀티 스레드 성능이 좋다는 인식이 강했다. 멀티태스킹 분야에서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반면 싱글 스레드 성능이 중요한 게임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AMD가 진행한 시네벤치 R20 벤치마크에서 라이젠 9 5900X는 싱글 스레드 631점을 기록하며 600점을 넘어섰다. 데스크톱 CPU가 싱글 스레드 점수에서 600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게이밍 성능, 정말로 좋아졌다
그렇다면 게이밍에서의 퍼포먼스가 정말로 좋아졌을까? 일단은 확실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젠 9 5900X는 전작인 게이밍 부문에서 상당한 퍼포먼스 향상을 일궈냈다. 1080p 게이밍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50%, 배틀그라운드는 33% 향상되었고, F1 2019, 섀도우 오브 툼 레이더, 파 크라이: 뉴 던 등에서도 20% 이상의 퍼포먼스 향상을 보였다. 특히 이제는 그동안 게이밍 분야에서 강세였던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도 비벼볼만한 수준이다. 라이젠 9 5900X의 경우 인텔 코어 i9-10900K보다 리그 오브 레전드(1080p)에서 21%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다른 게임에서도 거의 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가성비는 적절할까?
IT 업계에서는 '예전에는 AMD가 인텔의 가격을 인하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인텔이 AMD 가격을 내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는 농담이 돌곤 했다. 그 농담이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라이젠 9 5900X가 549달러, 라이젠 7 5800X는 449달러, 라이젠 5 5600X는 299달러로, 라이젠 3000 시리즈보다 50달러씩 올랐다. 5900X와 5800X는 쿨러가 따로 제공되지 않음에도 말이다. 플래그십인 라이젠 9 5950X는 799달러다. 다만, 그만큼 성능 향상은 분명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AMD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5900X의 경우 인텔 코어 i9-10900K와 비교했을 때 가격(달러) 대비 싱글 스레드 퍼포먼스가 13% 뛰어나고, 멀티 스레드 퍼포먼스는 23% 좋다. 절대적인 가격은 올랐을지언정 상대적인 가격 대비 퍼포먼스는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