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오네찬바라’ 시리즈는 B급 감성의 액션 게임으로,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이야기는 들어봤을 만한 작품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그동안 ‘오네찬바라’가 정식 발매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정식 발매 게임만 즐기거나 콘솔 게임을 비교적 최근에 접했다면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시리즈 가장 최신작인 ‘오네찬바라 Z II 카오스’가 출시된 후 약 5년 만인 2019년, ‘오네찬바라 오리진’이 출시되었다. 한 번도 정식 발매가 된 적이 없던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네찬바라’ 시리즈 팬이었다면 일본판으로 먼저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2020년, ‘오네찬바라’ 시리즈 최초로 정식 발매가 이뤄졌다. 그것도 음성까지 더빙된 풀 한글화로 말이다.
오네찬바라 시리즈
‘오네찬바라’ 시리즈는 PS2로 출시된 SIMPLE 2000 시리즈 중 하나로 시작했다. SIMPLE 2000 시리즈는 2,000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시리즈지만, 대체적으로 퀄리티가 낮아 딱 가격만큼만 하는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중 ‘오네찬바라’와 ‘지구방위대’는 반응이 좋아 시리즈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후 X-BOX 360으로 진영을 옮겨 출시된 ‘오네찬바라 볼텍스’부터 게임 볼륨을 늘리고 풀프라이스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당시 출시된 ‘오네찬바라 볼텍스’는 프레임 드랍에 저해상도 등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에 불편했다. 후속작인 ‘오네찬바라 Z 카구라’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최적화는 이뤄졌지만,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많았다.
PS3로 다시 진영을 옮겨 ‘오네찬바라 Z 카구라 위드 노노노’와 PS4로는 ‘오네찬바라 Z II 카오스’가 나오게 된다. PS4에 와서야 FHD 해상도에 프레임 드랍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최신작인 ‘오네찬바라 오리진’은 기존 ‘오네찬바라’를 해봤다면 걱정될 프레임 드랍 걱정이 거의 없고 쾌적하게 액션에 집중할 수 있다.
시리즈 원점이자 집대성
‘오네찬바라 오리진’은 ‘오네찬바라’ 시리즈 15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완전 새로운 신작이면서도 일정 부분은 신작이 아니다. 먼저 스토리는 초창기 작품인 ‘THE 오네찬바라’와 ‘THE 오네찬바라 2’에 해당하는 부분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오네찬바라’ 시리즈를 처음 접해본 사람이라도 알기 쉽게 한 조치로 보인다.
그래픽은 완전히 일신했다. 전작까지는 캐릭터의 모델링이 실제 사람과 비슷한 풍으로 만든 반면, ‘오네찬바라 오리진’은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의 모델링으로 변경되었다. 원작의 팬이라면 괴리감이 들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정식 발매된 ‘오네찬바라 오리진’은 아시아 로컬라이즈 버전으로,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 중국어, 영어의 음성까지 풀 보이스로 수록하고 있다. 한국어 더빙 수준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도 위화감이 들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
여전히 건재한 액션성
‘오네찬바라’ 시리즈는 B급 감성을 가진 액션 게임이다. 비키니를 입은 섹시한 여검사가 좀비를 쓰러뜨리는 내용인데 이렇게까지 시리즈화가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오네찬바라’만의 독특한 액션성 때문이다.
‘오네찬바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쿨 콤비네이션’이다. 시리즈 전통의 시스템으로, 공격이 히트한 순간 특정 타이밍에 다음 공격 버튼을 누르면 청백색의 이펙트가 발생하며 콤보가 ‘쿨 콤비네이션’으로 변화한다. 행동 속도와 공격력이 향상되고, 공격 횟수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복잡한 콤보를 익혀야 하는 액션 게임과 달리 버튼 입력 타이밍만 익히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또 하나의 시스템인 ‘폭주’도 여전히 존재한다. 적들의 피를 뒤집어쓰면 ‘부정’ 게이지가 차오르고 ‘폭주’ 상태에 돌입한다. ‘폭주’ 상태에서는 공격력이 향상되며 보통 공격이 먹히지 않던 적들도 쓰러뜨릴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망아’는 2단계 ‘폭주’ 상태이다. ‘폭주’ 상태 중 공격을 이어나가면 발동하는 단계로, 체력이 계속 줄어들지만, 더 강력하고 빠른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마치며
‘오네찬바라 오리진’은 액션 게임과 섹시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액션 게임을 좋아하더라도 여성 캐릭터의 복장 등에 거부감이 들 수 있으며, 섹시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액션 게임에 흥미가 없다면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게임 퀄리티만을 생각하면 비교적 비싼 가격이지만, 음성까지 더빙된 완전 한글화이기 때문에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